올해로 21회째 열린 LA통합교육구 10종학력 경시대회에서 7년 연속, 또 참가햇수 13년중 9회째 우승을 차지한 간판팀 엘카미노리얼고교의 멤버 9명중엔 스콜라스틱 개인종합에서 은메달을 받은 임승현 군이 있다. 또 2위를 차지한 노스할리웃고교에는 다니엘 이 군의 숨은 활약이 있었고 3위인 팰리세이즈 차터 고교의 주득점자는 모든 부문에서 메달 혹은 명예상장을 받은 에릭 정 군이었다. 이뿐 아니라 수퍼퀴즈 부문 1위와 종합 4위를 차지한 LA고교에는 스콜라스틱 개인종합 금메달과 동메달을 휩쓸면서 학교를 빛낸 폴 정 군과 김원빈 군의 고단한 노력이 있었다.
10종학력경시대회는 9인 1조의 60개 LA통합교육구 고교들이 수퍼퀴즈, 과학, 수학, 경제, 에세이, 연설, 인터뷰, 언어, 음악, 미술의 10개 분야에서 실력을 겨루어 주대회와 전국대회로 이어지는, 팀웍이 개인기 못지 않게 중요한 대회다. 개인주의에 물들어가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는 동시에 학교와 한인사회를 빛낸 자랑스런 한인 2세들을 소개한다.
▲임승현군(17)-엘카미노 리얼고교
인터뷰, 연설, 에세이, 음악, 개인고득점 부문 등 7개 메달을 받아 개인종합 2위를 차지한 임승현 군은 "너무 기쁘다. 코치를 비롯한 팀원 전체의 화합 덕택이라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히고 "6년 연속 우승과 지난해 전국 챔피언 팀이라는 전력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 무척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대부분 한인 학생들의 취약부문인 연설과 에세이, 인터뷰 등 문과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임군은 삼화USA에 근무하는 임재호(46)·순화(43)씨의 1남1녀중 장남으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다니엘 이군(17·재훈)-노스할리웃고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주대회에 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이 군은 단체생활로 좀이 쑤시던 지난 7개월이 꿈같이 지났다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나타냈다. 팀원들이 하루 10시간씩 붙어 지내면서 빚어지는 사소한 갈등과 그 해소 과정들을 통해 공부 이외의 귀한 것들을 배웠다는 이 군은 좋아하는 과목과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아직 전공을 정하지 못한 상태지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하는 것이 장래 희망이다. AXA 재정분석가 케빈 리씨와 퀘스트 다이애고나스틱사 임상과학자 경옥씨의 1남1녀중 막내.
▲에릭 정군(17·의현)-팰리세이즈 차터 고교
4개의 개인 메달과 6개의 명예명단(honorable list)에 올라 총 10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팔방미인 정 군은 "우리학교가 상위 5위에 들게 돼 애쓴 보람을 느끼고 각 팀원이 최소 한 개 이상의 개인 메달을 목에 걸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주대회를 위해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묵한 성격의 정 군은 평소 모든 과목에서 두드러진 실력을 보여왔으며 지난해 6위에 머물렀던 팰리세이즈 차터 고교를 올해 3위로 끌어올리는 주 득점자 역할을 했다. 통관업에 종사하는 정대교(48)·중앙은행에 근무하는 에리카(46)씨의 2남중 막내.
▲폴 정(18·바울) 군-LA고교
스콜라스틱 부문에서 1만점 만점에 7,960점을 받아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하고 경제, 과학, 미술, 음악, 사회과학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 총 6개의 메달을 받은 정 군은 "개인상을 이렇게 많이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주대회에서는 팀의 우승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주의 명문 사립 보우딘 칼리지로부터 조기입학허가를 받은 정 군은 "대학에서 환경학과 심리학을 복수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법을 공부해 이 사회에 다각적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군은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정종윤(48)씨와 보조간호사인 경란(49)씨의 1남1녀중 막내다.
▲김원빈군(17)-LA고교
남다른 어려움을 딛고 개인종합 3위와 LA고교를 수퍼퀴즈부문 1위로 이끈 김군은 "학교의 명예를 빛내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의젓하게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월 팀이 구성된 지 2개월만에 어머니의 유방암진단 소식을 접하자 당장 본인의 할 일은 어머니 병간호라며 대회준비를 포기했으나 가족과 주위 교사들의 격려로 굳은 결심을 하고 휴일도 없이 하루 10시간 이상의 그룹스터디와 개인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총 9개 메달 획득이란 뛰어난 결과를 얻은 김군의 유별난 학교사랑에는 96년 LA고교 학력경시대회 팀원으로 활약했던 형 준오(23·현재 UC버클리 4학년)씨의 영향도 없지 않다는 것이 어머니의 설명이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대학원에서는 법학을 공부하겠다는 김 군은 "반드시 법조계가 아니더라도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보람된 일을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원 김승훈(50) 씨와 버몬트양로보건센터에 근무하는 순희(47) 씨의 3남중 차남.
■교육구최고향상팀 조단고교 한인코치, 앤드류 이 씨
지난해 총점에서 1만8,000점을 올려 10종학력경시대회 사상 가장 큰 향상폭을 내고 교육구 최고향상팀으로 선정된 조단 고교의 팀 코치 앤드류 이(23) 과학교사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표가 있던 20일이 2년여 짧은 교사경력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기 때문.
이씨는 한인학생 및 교사가 한명도 없는 와츠지역 흑인·히스패닉계 학교에서의 교편생활은 쉽지만 않았지만 팀코치로서 "여럿이 힘을 모으면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학생들을 끝없이 격려하는 가운데 지난해 60개 참가학교 중 맨 마지막 주자였던 조단 고교를 30위로 끌어올리는 기적을 낳았다.
미국에서 태어나 PV 페닌슐라 고교와 UC 샌디에고를 졸업한 후 교단에 선 이씨는 "조단 고교에서의 교편생활은 타민족과 더불어 사는 삶에 눈을 뜨고 겸손을 배우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교육계든 의료계든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며 나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오랜 희망에 따라 올 가을학기 동부의 조지 워싱턴 의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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