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간직한 소중하고 특별한 사랑을 전하는 밸런타인스 데이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면 연인들과 부부들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멋진 사랑의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밸런타인스 데이는 3세기쯤 로마 제국에서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시켜준 죄로 순교한 성 밸런타인 주교의 순교일에서 유래됐다. 그의 고귀한 정신을 받들어 이번 밸런타인스 데이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추억에 남을 수 있는 데이트를 갖는다면 어떨까? 색다른 분위기에서 연인간의 애틋한 사랑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밸런타인스 데이 데이트 장소들을 찾아보자doopaek@koreatimes.com
◆라구나 비치
남가주의 ‘리비에라’라고도 불리는 라구나 비치는 LA에서 가까운, 연인들의 훌륭한 데이트 장소이다. 주말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하루밤 자는 재충전 여행 코스로도 좋은 곳이다. LA 사람들에게는 그저 이웃의 조그마한 부촌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매년 3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기후가 좋고 경치가 절경이라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일찍부터 이 곳에서 거주하기 시작해 건축 양식과 도시 구성이 특이하고 예술적이다. 목조 단층으로 구성된 도시는 세련된 문화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상태로 구성되어 상가와 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옆으로 아름다운 바다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이곳에 가면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과 조깅하는 사람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산책하는 노인등이 평화로움을 안겨준다 바다 한 가운데에는 펠리칸의 무리들이 있고. 해변의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팜트리는 바닷가의 운치를 더해준다.
수월한 경치의 ‘볼사 치카 비치 스테이트 팍’(Bolsa Chica Beach State Park)과 깎아 내린 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하이슬러(Heisler) 공원에서는 피크닉과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이 곳에는 매 주말마다 각종 예술제가 열린다. 미술 전시회를 비롯, 도자기, 목각, 조각, 보석, 그림, 사진, 가죽제품, 가구 등이 선보이는데 그저 보기만 해도 좋다. 문의: (949)497-9229, 인터넷(www.lagunabeachinfo.org).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해변가로 가는 방법을 택해 보자. LA에서 7번 롱비치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 롱비치에 도착,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가 나오면 내려서 좌회전 1번 도로를 타고 남행한다. 롱비치시가를 빠져 선셋비치가 시작되고 계속해서 헌팅턴 스테이트 비치, 뉴포트 비치, 볼사 치카 비치 주립공원을 지나서 라구나 비치에 다다르게 된다.
◆오션사이드/샌마르코스
샌디에고의 마리나 델 레이라고 불리는 오션사이드(Oceanside)는 LA지역의 비치와는 달리 해변 모래사장 위로 만들어진 도로에서 차를 몰고 경치를 즐기는 낭만을 맛볼 수 있는 아름다운 데이트 장소이다.
칼스배드에서 북쪽으로 5마일 거리에 있는 오션사이드 해변을 끼고 식당들이 줄을 서 있는데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감상하는 붉은 태양의 일몰이 장관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긴 피어중 하나인 오션사이드 피어가 길게 바다로 향하고 있으며 나무로 만든 피어 밑으로 서퍼들이 파도타기에 여념이 없다. 가는 길은 5번 사우스를 타고 90마일 정도 가면 라군을 지나면서 오션사이드가 시작된다.
오션사이드에서 동쪽으로 15마일 거리에 있는 샌마르코스(San Marcos)는 샌디에고 카운티의 유명한 실버타운으로 타운 한가운데에 있는 호수가 평화롭고 아름답다. 은퇴촌답게 거리에는 가끔 저속으로 덩치 큰 세단을 운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만이 보일 뿐 한적하고 조용해 소음과 자동차 물결의 LA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호숫가에 주택들이 들어서 있고 주민들이 직접 자가용 모터보트를 운전하면서 뱃놀이를 즐긴다. 보트는 시간당 30달러선에서 렌트할 수 있다. 호수 주위에 마련돼 있는 산책로는 사색에 좋다.
◆할리웃 산정 호수 멀홀랜드 전망대
"사랑을 고백할 때는 할리웃 산정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는가 할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할리웃 호수는 은밀하고 훌륭한 데이트 장소이다.
할리웃 사인 바로 및 산 가운데에 꼭꼭 숨어 있는 할리웃 레이크(Hollywood Lake)는 호수 사이로 LA 시내는 물론 멀리 시원한 태평양의 물결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대낮의 탁 트인 경치뿐 아니라 신비스러운 야경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로맨틱한 장소이다. 꼬불꼬불한 호수변의 도로를 지나면 아담한 공원도 나온다. 차를 세우고 산 너머로 불어오는 시원한 겨울 바람을 맞으면서 바라다보는 석양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할리웃 레이크에서 101번 프리웨이를 건너서 만나는 멀홀랜드 전망대 역시 ‘사랑 고백’ 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LA에서 가까운 할리웃 보울 전망대와 유니버설 시티 전망대는 대부분 남가주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에 게재될 정도로 잘 알려진 곳들이다. 이 곳에 가면 달빛 아래서 환상의 야경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할리웃 호수는 해가 지면 자동차를 주차할 수 없다. 야경은 잠깐 구경하고 돌아와야지 오래 자동차를 주차하면 어김없이 티켓이 발부된다. 과속 역시 금물. 종종 등장하는 폭주족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가는 길은 LA 한인타운에서 101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할리웃 블러버드를 지나서 하일랜드(Highland Ave.)가 나오면 내려 좌회전, 코헹가 블러버드(Cahuenga Bl.)로 약 1마일 정도 올라가면 멀홀랜드 드라이브 표지판이 나오면 좌회전을 한다. 할리웃 보울 전망대는 101번 프리웨이에서 약 2분의1마일 떨어진 멀홀랜드 7000번지 인근에 있으며 유니버설 시티 전망대는 할리웃 전망대에서 약 1마일 정도 산으로 더 올라가면 만나게 된다.
할리웃 레이크 역시 하일랜드에서 내려 좌회전 코헹가 블러버드로 약 2마일 북상하다가 바함(Barham)이 나오면 우회전, 다시 레이크 할리웃 드라이브(Lake Hollywood Dr.)가 나오면 우회전 언덕으로 3마일 정도 올라가면 호수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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