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대상 아버지 역할 교육 프로그램 증가
17세 때 에릭 코타는 자기 또래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늦은 밤에 어디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자아이들을 꼬실 것인지가 제일 큰 관심사였다. 그러나 19세인 요즘 그는 다른 무리의 일부가 됐다. 두살배기 아들의 아버지가 되어서야 그는 청춘의 성급함이 책임 있는 성인이 될 날을 재촉했음을 알게 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였던 이전 세대 젊은이들과 달리 무분별한 틴에이저에서 자상한 아버지로의 변신과정을 돕는 손길을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자금 지원을 하는 16~25세 아버지들을 위한 ‘콘 로스 파드레스’라는 이름의 부모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른들을 자신의 본으로 삼고 있는 코타는 "나는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아버지 같은 분들이 곁에 있어 참 좋다"고 말한다. 그는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그의 아들 에릭 호세의 어머니인 걸프렌드는 바로 옆집에 산다. 건축공사장에서 일하는 코타는 매일 아들을 만나 자기가 배운 대로 실천할 수 있다.
’콘 로스 파드레스’처럼, 10대 임신 문제에서 자칫 간과될 수 있는 문제인, 젊은 남성들의 성과 자녀 발달 및 안녕에 있어 아버지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은 최근 수십개 생겨났다. 이 프로그램들은 젊은 남성들에게 자녀의 삶에 간여하는 일의 중요성, 양육비와 같은 책임과 권리, 피임, 양육권, 방문 및 혈통확인 뿐만 아니라 교육 및 직업 훈련까지 광범위하게 가르친다. 라틴계와 흑인 및 기타 다른 소수민족들의 문화적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도 많고 많은 주들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아버지가 되는 것은 함께 있는 것" "아버지는 영원하다" 같은, 눈에 띄는 슬로건의 빌보드와 언론 매체 캠페인을 통해서도 메시지를 전달한다.
메릴랜드에서 아버지의 책임을 촉진하는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로널드 워렌은 "우리 문화도 마침내 자녀 양육에 있어 아버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감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의 단체는 최근 ‘닥터 대드’라는, 10대 아버지들로 하여금 영, 유아기 자녀들의 건강문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워렌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에게는 특정 커뮤니티 형편을 고려하여 일자리와 학과공부, 개인 안전 및 기타 이슈들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헌팅턴팍의 커뮤니티 & 미션 하스피틀 및 비엔베니도 패밀리 서비스가 후원하는 ‘콘 로스 파드레스’는 젊은 아빠들에게 20주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주 라틴 문화 유산과 아버지 교육을 시킨다. 롱비치의 ‘롤 오브 멘’ 프로그램은 이 지역 흑인들의 높은 유아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2세 미만 자녀를 두었거나 곧 아버지가 될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자랑스런 아버지’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의 수퍼바이저인 데이빗 힐먼 주니어는 "아가씨가 임신했음을 알린 순간 아버지 될 사람의 반응이 아기와 어머니의 건강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10대 아빠들에게 임신의 매 3개월마다 기대되는 현상에 대해 가르치고 이제 앞으로는 친구들과 농구를 하거나 그냥 어울려 다니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해 줍니다"
’롤 오브 멘’은 기저귀, 아기 옷, 특별 행사 입장권 같은 것들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참가자들을 계속 끌어들이고 의사의 산전 진단을 받게 한다. 라웨인 윌슨(22)이 바로 그런 공짜 선물에 끌려 2개월째 이 프로그램에 다니고 있는 사람이다. 그와 그의 걸프렌드는 1세와 6세의 두 아이를 두고 있는데 자기는 자상한 아버지 밑에서 컸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배운 것은 가치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버릇을 가르치는 올바른 방법,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자와 싸우지 않는 법도 배웠어요. 좋은 아버지는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그들이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낸다는 것도 배웠지요"
현재 미국에는 경제사정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수백만명의 어린 소년들이 집에서 남자나 아버지 역할을 보고 배울 사람 없이 자라고 있다. 연방의회도 이 문제를 의식, 작년에 아버지 교육 프로그램 및 언론 캠페인을 벌일 공공 및 비영리단체에 대한 자금지원 법안을 상정했는데 당시 의회에 제시된 통계는 미국 가정의 놀라운 형편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는 모든 어린이의 50% 가까이는 최소한 어린 시절의 반을 아버지 같은 존재가 상존하지 않는 환경에서 자란다.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들은 청소년 자살의 63%, 10대 임신의 71%, 홈리스 및 가출 어린이의 90%, 문제 행동 85%, 고교 중퇴의 71%를 차지한다. 아버지 없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40%는 최소한 1년은 아버지 얼굴을 보지 못했으며 그런 아이들의 50%는 한번도 아버지 집을 방문해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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