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욱 칼럼]
▶ 김명욱 <목회학 박사. 종교전문기자>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이 있다. 뜻은 준비가 있으면 우환이 없다란 말이다. 이 말은 개인과 가정으로부터 단체와 회사, 크게는 국가경영에까지도 필요한 속깊은 뜻을 담고 있다.
사람이나 단체, 국가가 언제 어느 때 닥칠지 모르는 위기를 사전에 방지한다는 뜻도 담겨있다. 위기를 맞기전 미리미리 준비하는 사람, 가정, 단체, 국가는 현명(賢明)하다.
개인 즉, 나(我)에게 적용될 유비무환의 개념중 가장 필요한 것은 건강관리다. 평소에 건강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예고도 없이 깊은 병이 찾아올 때 속수무책(束手無策)일 수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헬스클럽을 찾고 바이타민을 먹고 금연과 금주를 하고 콜레스테롤을 줄이려 육식을 삼가기도 한다.
한국의 개그맨 출신 국회의원이었던 이주일(예명)씨가 폐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방송에 모습을 비친 그는 코에 산소호흡기를 끼고 얼굴은 초췌한체 금연할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그의 호소력은 힘이 있다. 그가 벌이고 있는 금연운동에 정부도 합세했다. 그리고 그가 알고 있는 많은 지인들이 금연을 단행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폐암에 걸린 것은 흡연 때문"이라고. "그러니, 담배를 끊어 자신과 같은 고통을 당하지 말라"고. 설득력이 있다. 폐암에 걸려 고통당하는 그의 모습과 말은 흡연자들로 하여금 유비무환을 가지게끔 하는 그 무엇을 담고 있다. 유비(有備)는 담배를 끊는 것이다. 무환(無患)은 폐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참으로 답이 명확하다.
돈이야 벌면 된다. 그러나, 건강은 그렇지 않다. 한 번 건강을 잃게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건강을 잃어 생명이 시한(時限)에 걸려있다면 세상의 부귀명예(富貴名譽)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 부질없어 진다. 지금이라도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나(我)를 위해 담배를 줄이거나 아예 끊어야 한다. 그리고 술도 줄이거나 끊는 것이 유비다.
내가 가장일 경우, 건강을 잃게 되면 가정이 풍지박산날 수도 있다. 내가 담배와 술을 줄이고 끊는 것은, 나의 건강 지킴도 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가정도 지키게 된다. 그러니 나의 건강관리는 가정을 지키기 위한 보루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금연(禁煙)과 금주(禁酒)같은 이런 결심의 유비는 자신에게, 혹은 가정에 닥칠 우환(憂患)을 미리 막아주게 된다.
유비무환의 개념중 포함된 중요한 할 일이 또 있다. 보험을 들어 두는 일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할 것 없이 보험은 꼭 필요하다. 보험이란 개념 그 자체가 유비 즉, 위기를 당했을 때 그 위기를 넘어가는 대책이 된다. 이렇게 말하면 보험세일즈를 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보험을 들어 위기를 대처하는 일은 현명한 일 즉, 유비(有備)이기에 그렇다.
보험에는 강제보험이 있다. 강제보험은 자동차보험 등이 있겠다. 미국법에 명시된 조항이지만 미국에서는 자동차보험이 없으면 운전면허증이 발급 않된다. 그러니 자동차보험은 문제삼을 게 없다.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무적인 보험이 아닌 것중 반드시 들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는 건강보험이다. 이 보험은 들어도 되고 안 들어도 되는 옵션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들어두어야 한다. 개인 건강보험은 물론이요, 가족들 모두가 들어 두는 가족건강보험은 위기를 당했을 때 피해가는 준비가 된다. 매 달 들어가는 보험비가 그냥 생돈으로 나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가족중, 혹은 자신이 병으로 위기를 당할 때를 대비, 준비해 두는 것이다. 결코 생돈으로 나가는 낭비가 아니다.
둘째로 들어 두어야 할 것은 생명보험이다. 특히 부부 사이에 함께 생명보험을 들어 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액수야 조정하면 된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는지 모른다. 생명보험을 들어 가족의 미래 안전을 위해 준비해 두는 것이다. 생명보험에는 저축성생명보험도 있다고 들었다. 이것도 우환을 대비하는 준비중 꼭 필요한 것이다.
셋째로 필요한 보험은 상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자기 집을 가진 자들에게 필요한 상해보험이나 화재보험 등이다. 전문가들에게 상의를 구해 보험은 꼭 들어두자. 이렇게 하는 것이 유비무환이 되는 것이다.
폐암 말기인 이주일씨가 산소호흡기를 코에 꽂아놓고 있는 초췌한 모습을 연상하면 담배 끊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소용이 없다. 보험도 이래서 필요한 것이다. 위기를 사전에 대처하는 자만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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