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미용재료상 업계의 최대 행사인 ‘2002 헤어&뷰티 서플라이 트레이드 쇼’가 지난 14, 15일 라스베가스 리베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미 전국에서 1,00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말 그대로 미용재료에 관한 모든 상품이 선보이는 전시장으로 미 주류사회 및 한인 제조·도매업체들과 한인 소매상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거래를 추진하는 비즈니스의 기회가 되었다. 현장에서 소개된 행사의 이모저모와 업계 현황을 살펴본다.
■2002 헤어&뷰티 서플라이 트레이드 쇼
이번 쇼는 한인 업체인 ‘뷰티 엑스포 USA’(대표 이계송)가 주최한 행사로 지난 99년 시작돼 올해 4회째를 맞고 있다. 엑스포 역사는 길지 않으나 행사 규모나 뷰티 서플라이 소매업계의 주류가 한인업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쇼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스를 차려놓고 참가한 130여개 업체들은 미국에서 내로라 하는 제조업체들로 이중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수입·도매 업체도 상당수다. 총 4개의 부스를 사용하며 매년 참가하고 있는 남가주 업체인 ‘로얄 아이맥스’(대표 정진철)에 따르면 주 고객인 한인 소매상들의 기호를 한 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고 제품에 대한 홍보도 용이해 상당한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한다.
쇼에 참가한 한인 소매상들은 미 중남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온 업자들로 남가주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인들도 상당수다. 이들은 쇼에 선보인 신상품을 두루 점검해 업계 흐름을 파악하고 주력 판매상품에 대한 가격조사를 통해 구매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인터뷰: 뷰티 엑스포 USA 이계송 대표
이번 쇼를 주최한 뷰티 엑스포 USA의 이계송 대표는 행사를 더욱 활성화 시켜 주류사회 쇼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미전국의 한인 뷰티 서플라이 업소는 5,000∼6,000여개로 추산하고 있다"며 "특히 흑인 시장의 70%를 한인업소가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업계 주류가 한인이기는 하나 최근 중동계 업자들이 시장을 파고들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체의 전문성을 키우고 제품에 대한 지식을 높이고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시장의 변화 추이를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데 특히 히스패닉 시장의 빠른 상승을 주시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상품 구비와 고객의 특성 파악이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세미나
쇼가 진행되는 동안 컨벤션 센터내 회의실에는 이틀간 6차례의 세미나가 진행됐다. 세미나의 주제는 매장 전산화, 제품 판매상식, 상점의 미화와 효과적인 디스플레이 방식 등으로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들이 나와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첫날 세미나에 강사로 나온 웰라 퍼스널 케어사의 리사 브라운 매니저는 "돈을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상품 배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특히 주 고객이 소수계 민족인 만큼 인종에 따른 고객의 특성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영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매니저가 밝히는 업소 매출 향상 요령은 다음과 같다.
▲제품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고객의 질문에 상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제품의 특성상 제품의 대한 이해와 설명이 판매여부에 직결된다.
▲고객층을 구별해 각기 다른 마케팅 방법을 사용한다. 고객이 일반 소비자인지 미용실 업주인지 등을 구별하고 그들에게 맞는 상품을 제시하도록 하고 특히 대량 구매하는 미용실 업주들에게는 할인이나 배달 등 별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조사의 움직임을 파악할 것. 항상 제조사와 정기적인 접촉을 통해 거래선을 안정시키고 신상품 계획을 미리 알아내 제 때 제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디스플레이에 신경쓸 것. 업소 외부에 붙여놓은 포스터 등이 변색되지 않도록 자주 갈아주고 상품 진열은 잘 팔리는 제품일수록 앞쪽, 세일 품목은 뒤쪽, 유명 브랜드 상품은 진열대의 눈높이에 맞추는 등 업소 안팎으로 디스플레이를 점검한다.
▲유행에 떨어지지 않도록 할 것. 유행에 민감한 신상품 구입에 신경 쓰고 항상 눈에 띄는 제품을 통해 유행을 앞서가도록 할 것.
■핫 아이템
이번 쇼에 선보인 뷰티 서플라이 제품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샴푸와 컨디셔너, 릴렉서(머리를 펴주는 약품) 등의 케미컬 제품과 가발·헤어 익스텐션 등의 헤어제품, 그리고 각종 액세서리와 화장품 등의 일반 잡화이다.
이중에서 최근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헤어제품으로 특히 어느 종류의 머리에나 자유롭게 붙여 스타일을 낼 수 있는 헤어 익스텐션이 업계의 핫 아이템이다. 보통은 인조 머리카락을 이용해 만든 헤어 익스텐션은 스트레이트와 컬등 다양한 스타일에 최근 유행하는 각종 색깔까지 가미해 종류만도 100가지가 넘는다. 일부 제품의 경우 100% 휴먼 헤어 제품도 있어 가격이 일반 제품의 수배에 달하기도 한다. chrisk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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