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가 장동건을 주목하고있다. 만 서른이 되는 올해 그는 세상을 품에 안을수 있을까.
다음 달 1일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인디컴, 이시명 감독)가개봉한다. 이 영화는 우선 80억 원짜리 대형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그보다는 주연배우 장동건이 주목된다. 과연 그는 지난해 ‘친구’로부터 얻은 사랑과 기대감에 부응할 것인가.
2009년에도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라는 가상 역사에서 출발하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서 장동건은 조선계 일본인 특수수사대 요원을 맡았다. 스크린 데뷔 6년 만에 단독 주연을 맡아(그것도 대작에서)배우 인생의 중대 기로에 서 있는 그는 요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동건은 ‘패자부활전’으로 데뷔했지만 이후 ‘홀리데이 인 서울’과 ‘연풍연가’까지는 그저 잘생긴 청춘스타에 머물렀다. 그러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배우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아나키스트’를 거쳐 ‘친구’로 영화계와 820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장동건은 “’친구’는 여러 면에서 내게 큰 의미를 안겨줬다. 외국어나 다름없는 부산 사투리에 도전했고 캐릭터의 폭도 넓혔다.무엇보다 엄청난 흥행으로 배우로서의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성과”라고 밝혔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시나리오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다른 배우가 하면 굉장히 배아플 것 같아” 이미 99년 4월에 출연 결정을 했다. “일본어대사 분량(약 70%)이 끝났을 때 영화 촬영이 끝난 것처럼 기뻤다”지만 그는 촬영을마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일본어 대사를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공들였다는 의미. 어디 일본어 뿐이랴. 영화와 관련된 모든 일에 작정하고 덤볐다.
그 결과 장동건은 지금 비상을 위한 도약대에 서 있다.
톱스타 장동건이 다음 달1일 개봉하는 SF 블록버스터 ‘2009 로스트 메모리즈’를 통해 스크린 점령을 꿈꾼다.
장동건 일문일답
장동건은 매스컴과의 인터뷰에 인색한편이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때문에 나들이를 한 것도 거의 1년 만이다. 당연히 궁금한 것이 많고, 그래서 그와의 대화는 길수밖에 없었다.
- 지난 해 9월에 촬영이 끝났는데그 동안 뭐했나
방 안에 비디오 테이프를 쌓아놓고 살았다. 극장도 자주찾았다. 영화 감상에 푹 빠져 지냈다.
- 남의 영화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예전에는 ‘저거내가 했으면 진짜 잘했을텐데’하는 역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엔 ‘저 역은 저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겠구나’ 싶은 역만 있다. 그만큼 연기가조심스러워졌다.
- 골프를 시작했다던데
배우들끼리 모임이 있는데 함께 필드에 한 번 나갔다.배우들은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직장이 없어 일정한 모임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골프 동호회는 좋은 것 같다. 일하다 보면 부모님들도 이해 못하는일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모임에서는 공유할 수 있어 좋다. 꾸준히 나가야 하는데….
- 상대 역인 나카무라 토오루와는 잘지냈나
나카무라는 자신의 촬영 분량이 끝나는 날 갑자기 대성통곡을 했다. 그만큼 우리는 촬영기간 내내 깊은 정을 쌓았다. 비록 언어 문제로 깊은 대화는 못나눴지만 우리는 어떤 상대보다 교감이 잘이뤄졌다. 그걸 보면 사람 사이에 언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 연기하는 게 행복한가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때는 솔직히 생계 유지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연기가 좋은 지금은 내가 복 받은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정 받고 돈도 벌지않는가.
- 잘생긴 콤플렉스가 있다고 하는데
콤플렉스는 아니다.잘생겼다고 하는데 기분이 나쁠 이유 없다. 다만 쑥스러울 뿐이다.
- 다음 작품은 뭔가
사실 많이 지쳐있다.출력을 하려면 입력된 것이 많아야 하는데 지금은 입력분이 아주 모자란다. 입력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작품이 생길 때까지는 굳이 서두를생각이 없다.
- 미국 유학인가
거창하게 생각하지마라.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인데, 그냥 놀 바에야 새로운 세계를 접하자는 것이다. 미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면 좋을 것 같다.
- 영어 공부는 할리우드 진출을 위함인가
당연히 욕심 있다.어차피 배우는 관객에게 보여지는 사람이다. 더 넓은 관객층을 향해 나간다는 의미에서, 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도전하고 싶다.
- 결혼은 보류인가
보류가 아니라상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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