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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메카 페블비치코스, 입장객 줄어
이곳은 골퍼들의 꿈의 코스다.
칩샷 한 번 잘못치면 공이 태평양의 넘실대는 파도속으로 사라지는 이 코스는 티타임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예약은 오랜 역사를 통해 필수다. 골퍼들은 종종 이곳에서 플레이를 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여행계획을 세운다. 샘 스니드, 벤 호건, 잭 니클러스같은 전설적인 골퍼들이 걸었던 페어웨이와 그린을 걸어보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경기침체는 페블비치 골프코스와 인근의 특급호텔 몬트레이 페닌술라 리조트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 한 번 라운딩에 350달러를 호가하는 그린피는 아직 떨이지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가 작년 100주년을 맞은 U.S. 오픈에서 멋진 우승을 거둔 페블비치 골프코스의 18번 홀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 테이블은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앉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부지런하고 행운만 따라주면 세계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곳에서 골프의 진수를 맛볼수 있다.
밥 체이스는 최근 세 사람의 골퍼들과 합류할 수 있었다. 그와 함께 골프를 친 사람들은 1년반을 기다려 티오프를 했다. 하지만 체이스는 24시간만에 행운을 잡았다."일생에 한 번있는 기회였다. 여기까지 와서 이곳에서 골프를 치지 못했다면 나는 매우 후회했을 것이다"
아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사업차 들른 필라델피아출신의 체이스는 말한다.
경기침체로 골프 메카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이 리조트에 있는 세 개의 호텔과 네 개의 골프코스 이용객이 20내지 30% 줄어들면서 페블비치사는 최근 1,700명의 직원 가운데 10%를 감원했다. 페블비치사의 82년 역사상 단일 해고규모로는 가장 큰 것이었다.
경기침체의 영향은 이 리조트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쳤다.
캐디에서부터 호텔 종업원, 부유한 골퍼들을 태우고 울창한 숲길을 따라 인근의 유서깊은 몬트레이, 카멜등지로 관광을 다니는 운전사들도 하루아침에 일거리를 잃었다.
리조트의 불황은 지난 9월 11일 발생한 테러 및 전국적인 불경기에 따른 여행객 감소와 맞물리면서 골이 더욱 깊어졌다.
페블비치처럼 일반에게 개방되는 리조트 골프코스들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개인 골프코스보다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우리는 9월 11일 직후 곤두박질쳤다. 평소 75내지 80퍼센트를 차지하던 호텔 투숙율은 7퍼센트로 뚝 떨어졌다" 객실 500개를 갖추고 있는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리조트 스파의 헤드 골프프로 마이크 해넌은 말한다.
이에 비해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있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같은 개인 골프코스의 사정은 괜찮은 편이다.
"게스트들의 플레이는 이곳에도 커다란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회원들이 타지역으로 여행하는 빈도도 줄었다. 집에 많이 머물고 있다. 그만큼 이곳에서 골프치는 횟수는 늘었다는 것이다"
유명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LA 올림픽을 유치했던 사업가 피터 유베로스, 전설적인 골퍼 아놀드 파머등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페블비치사는 현재같은 불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페블비치에 있는 골프코스와 로지등 명소는 그런대로 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델몬테 포레스트에 있는 다른 호텔들은 컨벤션개최등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허덕이고 있다.
페블비치의 경기침체는 외관상으로는 심각해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한때 빙 크로스비가 주관했던 프로골퍼들과 명사들이 함께 경기를 벌이는 명성의 프로앰 대회가 연례적으로 벌어지는 곳이다. 골퍼치고 이곳에서의 라운딩을 꿈꾸어보지 않는 사람이 없다. 상당수에게는 이곳 방문이 골프의 성지순례와 같다.
최근 화창했던 어느 날 수십 명의 골퍼들이 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페어웨이를 따라 걷고 있었다. 검푸른 태평양의 파도는 기암괴석의 험난한 해안에 부서지고 있었다. 골퍼들은 스윙을 하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에 감탄하고 있었다.
"이것은 그냥 골프가 아니다. 잊을 수 없는 관광여행이다"
골프를 치던 투자은행가 존 필립스는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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