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로즈 퍼레이드는 113회째로 주제는 ‘굿 타임스’(Good Times)이다. 남가주 최고의 신년행사인 이 퍼레이드는 수천만 송이의 각종 꽃으로 만들어진 꽃차의 행렬과 전국 최고의 마칭 밴드들의 우렁찬 연주 행진, 연예·정치계 유명 인사들의 대거 등장 등 진정한 ‘볼거리의 부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매년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퍼레이드를 직접 구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테러 여파로 경비가 강화되면서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자리 잡기부터 시작해 주차, 식사 등을 걱정해야 하고 명당을 잡기 위해서는 하루 전 길거리 노숙도 불사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테러로 인해 예년에 비해 올해는 관람객이 대폭 줄어 이번이야말로 퍼레이드를 구경하기에 최고의 해가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로즈 퍼레이드 관람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정리한다.
◆2002년 로즈 퍼레이드의 이모저모
올해 로즈퍼레이드 그랜드 마샬로 유명 사회자 리지스 필빈이 선정됐다.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 원하는가’의 진행과 모닝 쇼 ‘라이브 위드 리지스 앤드 켈리’의 사회자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필빈은 독특한 유머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그랜드 마샬 수락과 관련, "예스가 나의 최종적인 대답"(final answer)이라며 자신의 퀴즈 프로그램을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퍼레이드에는 53개의 꽃차가 등장하고 미 전역에서 경쟁을 통해 선발된 24개의 마칭 밴드가 출전한다. 또한 27개의 기마대가 퍼레이드 구간을 누빈다. 3대의 클래식 자동차에 그랜드 마샬과 퍼레이드 위원장이 올라탄다.
900여명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로즈 퀸 중국계 캐롤라인 슈양을 비롯한 6명의 ‘로즈 프린세스’(Rose Princess)가 아름다움을 과시하게 된다. 샌마리노 고교에 재학중인 슈양은 태권도 유단자로 학생회 간부, 치어리더, 오메가스 서비스클럽 회원 등 활발한 교내활동을 해왔다. 슈양의 장래 희망은 소아과 의사이며 현재 가정주치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로즈 퍼레이드는 채널 2, 4, 5, 7번을 통해 중계된다. 전 세계 80개국 3억5,000만명이 TV를 통해 퍼레이드를 관람하게 된다.
◆퍼레이드 구간과 그랜드스탠드
올해 퍼레이드는 2002년 1일 오전 8시 패사디나시 오렌지그로브(Orange Grove)와 엘리스(Ellis)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이 곳에서 북쪽으로 향하던 퍼레이드는 콜로라도(Colorado Bl.)를 만나면 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시에라마드레(Sierra Madre)에서 다시 북상 팔로마(Paloma)까지 이어진다.
5.5마일 구간에서 2시간 동안 계속되는 올해 퍼레이드에서는 모두 52개의 꽃차가 출전하고 24개의 마칭 밴드가 패사디나 도로를 행진한다. 또한 27개 승마팀이 신기에 가까운 마술을 선사한다. 출전팀들이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 본부석은 오렌지그로브와 콜로라도가 만나는 지점이다. 운 좋게 이 지점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관람객들은 본부석에 붙어있는 그랜드스탠드 좌석을 구입해 퍼레이드를 구경한다.
올해는 모두 7만 그랜드스탠드 좌석이 마련된다. 가격은 35∼85달러선. 티켓 구입문의는 (626)795-4171. 그랜드스탠드를 운영하는 ‘샤프 시팅’에서는 주차장 예약 서비스도 하고 있다. 가격은 차량당 20달러이며 하루 전부터 밤을 새워 주차할 경우에는 40달러. 인터넷(www.sharpseating.com)에 접속하면 그랜드스탠드 좌석과 주차에 대한 정보를 지도 등을 통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인도 자리잡기
무료로 퍼레이드를 구경하게 되는 인도상의 좋은 자리잡기 경쟁은 31일 낮부터 시작된다. 패사디나시는 31일 정오부터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일단 경찰서에서 만들어 놓은 블루라인 뒤에 자리를 잡으면 이 날만은 노숙이 허용되고 곳곳에 임시 화장실과 이동식당이 설치되기 때문에 노숙에는 큰 불편이 없다. 올해는 테러 사태로 경찰의 불심 검문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체포된다.
패사디나 경찰서의 브라이언 미로스 홍보관은 "노숙을 하기 전에 퍼레이드 구간과 파킹 장소를 자세하게 알아보고 카드게임 등을 준비해 지루함을 쫓을 것"을 당부하면서 "충분한 먹거리와 추위에 대비한 두꺼운 옷과 담요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노숙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패사디나 경찰서(626-405-4598)로 하면 된다.
◆주차
유료 주차장을 피해 이날 스트릿 파킹을 하겠다고 하면 정신나간 사람으로 취급될 수도 있겠지만 운이 좋으면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아침 8시 전후로 길거리 파킹랏을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올드 패사디나(Old Pasadena) 지역은 절대 피해야 하며 퍼레이드가 끝나는 구간인 시에라마드레 인근에서 스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패사디나에서는 31일 정오부터 파킹이 가능하며 이날은 야간주차를 허용한다. 하지만 빨간줄 등 주차를 할 수 없는 곳에 차를 세우면 가차없이 견인을 당한다.
패사디나시(626-744-6470)에서 운영하는 파킹 서비스 위치는 다음과 같다.
△Boston Court & Mentor
△Union & El Molino
△Euclid & Union
△Raymond & Union
△40 North Mentor & Lake
△465 East Union-Los Robles 인근
△44 South Madison-Green 인근
△462 East Green-Los Robles 인근
△Colorado & Los Robles.
△33 East Green-Fair Oaks 인근
△45 South Delacey-Colorado 인근
△150 East Holly-Arroyo Parkway 인근.
그랜드스탠드를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주차장 역시 미리 예약 서비스를 대행해 주고 있는데 주차료는 20달러. 하루 전부터 밤을 새워 주차할 경우에는 40달러.
◆대중교통
자기 차를 가지고 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날 LA 다운타운에서 패사디나까지의 MTA 401번, 483번, 402번을 이용하면 되고 롱비치에서는 260번을 이용하면 된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260번과 401번 버스는 매렌고(Marengo Ave.)와 그린(Green St.)에서 왔던 지점으로 다시 출발하고, 483번은 데이턴(Dayton St.)과 페어 오크(Fair Oaks Ave.)에서 출발한다. 이밖에도 MTA는 1월1일 새벽 남가주 각지에서 출발하는 로즈 퍼레이드행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이를 이용하면 편하다. MTA 셔틀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800)266-6883.
◆로스 퍼레이드 꽃차 제작과정 관람
1월1일 패사디나에서 열리는 로스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고도 꽃차를 관람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꽃차들의 제작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이미 제작이 완료된 꽃차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접하게 된다.
금요일인 28일부터 두아르테(Duarte)시 부에나 비스타 파빌리언(Buena Vista Pavilion, 2144 Buena Vista)에서 가장 먼저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꽃차 작업실에서 10여대의 완성된 꽃차들을 미리 구경할 수 있다. 이 곳 외에도 패사디나 로즈 팰리스(Rose Palace , 835 S. Raymond Ave.), 로스몬트 파빌리언(Rosemont Pavilion, 700 Seco St.), 로즈보울에 있는 브룩사이드 파빌리언(Brookside Pavilion)에서 꽃차가 전시된다.
개장시장은 28일 오전 10시∼오후 6시, 29∼30일 오전 11시∼오후 9시, 31일 오전 11시∼오후 1시, 문의 (626)357-7931. 입장료는 성인 5달러, 어린이 무료.
◆퍼레이드 후 꽃차 구경
퍼레이드가 끝난 다음에도 꽃차들은 시에라마드레와 워싱턴이 만나는 곳에 전시된다.
꽃차를 바로 앞에서 구경할 수 있는 이 행사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적어도 관람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해야 충분히 꽃차들을 구경할 수 있다. 꽃차들은 약 1마일에 걸쳐 전시되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고가야 발이 편하다. 구경시간은 보통 2시간 정도인데 지난해의 경우 너무 인파가 몰려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곳의 입장료는 5달러이며 개장시간은 1일 오후 1시∼5시, 2일 오전 9시∼하오 5시. 노인과 신체장애자를 위해서 2일 오전 7시∼9시까지 따로 문을 연다. 오후 3시30분이면 티켓 세일을 마감하기 때문에 적어도 오후 2시30분 이전에는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스트릿 파킹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2일에는 로즈보울 주차장과 패사디나 시티칼리지에서 관람지역까지 셔틀 서비스가 제공된다. 버스는 상오 6시45분부터 하오 5시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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