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던 올해 연예가는 그만큼 말도 많았다. 풍성한 말잔치 속에 더러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2001년 화제가 된 연예가의 말과 빅히트한 유행어를 모아본다. /연예부
1. 내가 시다바리가?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한 말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2001최대 히트작. 장동건의 치켜 뜬 눈이 금세 연상되는 이 말은 부산 사투리의 전국민화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래서 한때 호남 지역에선<친구> 전라도 버전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는 유비통신까지 나돌기도 했다.
2.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친구> 장동건이 만든 또 하나의 유행어. 떡볶이를 더 먹기 위해 쟁탈전을 벌일 때,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할 때 압도적으로 애용됐다는 후문이다. 장동건은 완벽한 사투리 정복을 위해 부산 출신인 곽경택 감독이녹음해 준 모든 대사를 이어폰으로 들으며 쉴 새 없이 반복했다. 영어를 그렇게 했더라면….
3. 검사님 IQ가 몇이세요? 소설 쓰시네요
그녀는 너무나 억울했던 걸까? 검사를 소설가로 몰다니. 물론 야속했겠지만 그래도 신성한 법정에서 구사하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았던 게 아닐까. 황수정의 이 깜짝 발언에 대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사법고시 패스했으면 IQ 당근 높겠지”
4. 뭬야?
‘꿇어’처럼짧은 2음절이지만 임팩트가 강해 단박에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비롯된 이 말은 “네가 정녕 단매에 맞아죽고싶은 게냐”와 “우리 엄마가 회임 했어” 등까지 연쇄적으로 히트시키는 도화선 구실을 했다. 초등학생들조차 ‘임신’ 대신 ‘회임’이란 고어를 구사했을 정도로 드라마의 힘은 역시 강했다.
5. 저희 옌벤에서는 말임다
무명 개그맨 강성범을 일약 스타덤으로 오르게 한 효자 유행어. 하지만 어설프게 따라했다가는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기 딱 좋다. 이 말이 유행에 성공한 비결은 강성범의 불리한(?) 비주얼과 무관하지 않다. 만일 그가 조금이라도 세련되게 생겼다면? 아마 크게 어필하지 못했을 것이다.
6. 관심법을 통해 보리라
사극 열풍은 거품이 아니었다. KBS <태조 왕건>에서 궁예로 열연한 김영철은 밤 문화를 바꿔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모이게 했다. 사람의 마음을 뚫어 본다는 관심법 덕분에 이 세상 거짓말이 조금은 줄지 않았을까?
7. 의리죠
만나면 늘 구호처럼 ‘의리’를 외친 세 남자 윤다훈_김민종_김보성. 이들은 똘똘 뭉쳐 다니며 해병대 부럽지 않은 의리를 과시해 주위를 부럽게 했다.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의리’를 들먹이는 바람에 여자들로부터는 싸늘한 반응을 얻었다.
8. 어! 그래
엽기의 대를 이었던 유행 코드는 바로 허무였다. MBC <코미디 하우스> 허무개그 코너에서 선보이자마자 삽시간에 퍼진 이 말은 불쌍하게 보이며 말하는 게 키 포인트.
9. 너 딱 걸렸어
요즘 지하철에서 가장 쉽게,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박경림에 의해 널리 퍼진 이 말은 특히 검지 손가락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감칠맛이 난다. 영화 <두사부일체>의 메인 카피에도 사용됐고 약속 시간 늦은친구, 술값 안 내려고 주춤거리는 회사 동료에게 멘트로 날리기에 ‘딱’ 좋다.
10. 그래요. 저 서른 둘이에요. 오케이
god 박준형의 눈물과 함께 유포된 멘트다. 기자회견 중 설움에 북받쳐 자신의 실제 나이를 털어 놓았다. 이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안 됐다’는 동정파와 ‘거봐 내 말이 맞지’라는 확인 사살파로 양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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