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쓰던 홀 테이블을 손녀가 54만달러에 팔았다거나 대대로 물려 내려오던 오래된 거실 램프가 집 한 채 값이 나간다는 이야기는 독자들도 종종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쓰레기가 보물로 변하는 기적 같은 사실이 아무에게나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또 아무나 이런 값진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지금부터라도 모으면 10년 혹은 20년, 30년 뒤에는 원래 값어치의 수십 배가 나가는 보물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시장에 너저분하게 질릴 정도로 많이 나와 있는 물건 중에서 ‘보물’이 될만한 물건들을 고르는 안목이다. 전문가에게 들어보는 ‘물건 속의 금덩어리’는 다음과 같다.
■장래의 황금 덩어리를 만드는 요령
뉴욕 마운트 키스코의 수집품 전문가 유사 섭라마니는 장래의 보물은 현재에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안목으로 보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조언은 다음과 같다.
1. 희귀한 것은 피한다.
요즘 수집품가들이 탐을 내는 물건은 몇십년 전 누구나 사용하고 가지고 있고 즐기던 일상용품들이다. 그래야만 수집의 가치가 있고 수요가 많아야 값이 오른다. 당대에 10개만 만들어져 특수 신분의 사람만 가지고 있었다면 많은 수집품가들이 탐을 낼 수도 없고 그만큼 값은 정체된다. 값이 올라가려면 희귀품이어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당대에는 흔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숫자가 줄어든 것이 보물이 될 확률이 훨씬 많다.
2. 디자이너 품목에 중점을 둔다.
디자이너가 잘 만든 명품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값어치가 보존될 수 있다. 수집가들은 자신이 수집한 후에도 그 물건의 가치가 오래 존속되기를 원한다. 대량 생산으로 금방 망가지는 것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3. 원래 들어 있던 상자에 보관해야 한다.
몇십 년이 지난 후에도 가게 선반에 올려놓아도 새것 같으면 효과 만점이다. 쓰던 중고품보다는 제조공장에서 나온 상자에 그대로 보관한 것이 가치가 높다.
■ 타겟에서 팔고 있는 부엌용품
주목받을 만한 빌딩을 많이 설계한 유명한 건축가 마이클 그레이브스는 수백개의 부엌용품 디자이너로도 유명하다. 이미 그가 디자인한 차 주전자는 150달러에 시가보다 높게 팔리고 있으며 미 전국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그의 가정용품은 아직도 타겟 등지의 저가 백화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나무로 만든 주걱은 2달러49센트, 차 주전자는 29달러99센트, 8피스 조리기구는 99달러99센트에 시판중이다. 이들을 매입, 사용하지 말고 원래 박스에 그대로 넣어 새것처럼 보관하면 세월이 지난 후 적어도 현 시가의 10배씩은 각기 받을 수 있다.
흔해빠진 물건인데 무엇 때문에 값이 그리 올라갈 것이냐고 핀잔을 주는 소비자도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 흔하기 때문에 이를 잘 보관하는 사람이 드물고 세월이 지나면 고스란히 자취를 감추기 쉽다. 그러나 이 제품은 디자이너의 정교한 제품으로 후에 값어치가 있다.
■피에스타 웨어 차이나
초록, 파랑, 노랑 등 무지개 색상으로 나오는 이 접시들은 앤틱은 이미 개당 100달러에서 4,500달러까지 팔리고 있다. 요즘 나오고 있는 것들도 세월이 지나면 이처럼 가격이 오를 것이다. 요즘 것은 소금과 후추병 세트가 9달러, 5피스 1인용 접시세트가 22달러에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무엇을 사야 되는가? 최근 절품된 색상인 라일락, 사파이어, 주니퍼, 차트레유즈 색상을 사두면 된다. 이들 색상은 아직까지 메이시, 블루밍데일, JC페니 백화점에서 취급하고 있다.
■미국 여자 인형
요즘 여자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전통적인 미국 여자 인형이다. 바비처럼 날씬하거나 키가 그리 크지 않다. 통통하고 스웨터나 모자를 쓰고 있으며 머리는 땋아 내리는 등 여자아이 그 자체이다. 이 인형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이 30대 혹은 40대, 50대가 됐을 때 향수에 젖어 마구 사들이기가 쉽다. 그때까지 깨끗하게 ‘건강하게’ 품위를 유지하고 있는 인형이 그대로 있다면 반드시 고가에 팔릴 것이다.
■필그림 카메오 글래스
여러 겹의 유리로 만들어진 필그림 카메오 병과 쟁반은 이미 한정된 숫자로만 만들어지고 있다. 컬시 머피라는 예술가가 만드는 것으로 각 작품마다 서명과 필그림 홀마크가 찍혀 있다. 여러 겹마다 색상이 다르고 조각이 달라 이미 몇해만 묵어도 25달러짜리가 150달러에 팔리곤 한다.
■인조 보석이 박힌 선글라스
30달러짜리 선글라스가 수집대상이 될까 의아해 하겠지만 선글라스야말로 당대 패션을 읽을 수 있는 주요 품목이다. 흔했던 디자이너 물건으로 인조보석이 달려있거나 특별한 색상과 모양의 것을 보관하고 있으면 세월이 돈 뭉치를 날라다 줄 수 있다.
■PEZ 디스펜서
아이들이 사탕을 넣어서 위를 누르면 발 쪽으로 사탕이 한 알씩 퉁겨져 나오는 디스펜서. 60년대나 70년대의 디스펜서 중에는 개당 4,000달러에 거래되는 것도 있다. 요즘 것은 개당 1달러29센트씩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많고 흔한 중에 곰돌이 ‘위니 더 푸’ 라인의 특이한 색상과 모양을 수집해 놓으면 돈이 된다. 위니 더 푸 라인은 처음에 나왔다가 이미 절판된 라인이다.
■시리얼 박스
4달러짜리 시리얼 박스가 나중에는 몇백달러가 될 수 있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귀한 줄 모르고 마구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고 있다. 그러나 인기 네임 브랜드 박스를 모아두면 값어치가 올라간다. 이미 60년대와 70년대 흔했던 인기 시리얼 박스는 개당 몇백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요즘 나와있는 것 중에 인기 시리얼 브랜드로 특히 운동선수, 음악가, 만화 캐릭터들을 모아두면 어느 날 입이 벌어지는 날이 올 것이다.
■낸터켓 바구니
19세기부터 매서추세츠주 낸터켓 지방에서 생산되는 수제품 바구니로 잘 만들어졌다. 둥근 원형에 뚜껑이 달려 있고 위로 둥그렇게 둘러쳐진 손잡이가 시원하다. 옛날 등대에서 이 바구니를 바다에 띄우면 오고 있는 배에게 해안이 험하니 닻줄을 내리지 말라는 신호로도 쓰였다. 손잡이가 견고하고 하드우드로 잘 짜여진 바구니를 골라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돈지갑이 불룩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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