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도 이제 열흘정도 남았다. 오색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정성껏 준비한 선물들이 쌓이고 각 교회는 성탄절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상점들은 마지막 샤핑객들로 연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으며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흥겨운 캐롤로 콧노래를 부른다. 가족과 함께 한해를 즐겁게 마감할 수 있는 성탄 행사들을 모아본다.
◆LA카운티 문화국 할러데이 축제(LA County Holiday Celebration)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LA카운티 최대의 연말 다문화, 다인종 축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다운타운 뮤직센터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20여개 커뮤니티가 참여, 성탄절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간에 걸쳐 열리는 무대는 롱비치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무대로 막을 오른다. 이어서 LA 프랑스 어린이 합창단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캐롤이 뮤직센터를 가득 채운다.
30분 간격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LA카운티 각 커뮤니티에서 34개의 공연팀이 초청됐는데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정임 무용단이 참여, 오후 4시30분부터 LA 히브리어 합창단 및 LA 어린이 합창단 등 4개팀과 함께 약 20여분 동안 공연한다. 모스코바 발레단, 라틴계 마틴 댄싱팀, LA 가스펠 합창단, 남가주 어린이 합창단, 게이맨스 합창단, 아가페 국제 합창단, 세인트 루시스 크리스마스 빅 밴드, 필리피노 합창단, 웨스트 코스트 합창단, 웨스트 헐리웃 합창단 등이 이날 초청된 단체들이다. 이밖에 아프리카 유태계의 음악인 레개이 하뉴카의 공연이 특이하며 인도의 전통 손 무용 역시 특별한 눈요기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1960 케네스 한 카운티 수퍼바이저에 의해 시작된 행사는 연말 LA카운티의 다인종 문화를 한 눈에 확인하고 새해의 희망과 풍요를 의미하면서 관객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공연은 공영방송인 KCET 채널 28번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파빌리언(135 N. Grand Ave.)은 LA 다운타운에 있으며 이날 행사의 파킹과 입장료는 무료다. 시간별 공연은 (213)972-3099서 자동 메시지를 통해 들을 수 있으며 인터넷(lacountyart.org)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샌디에고 와일드 애니몰팍 아틱 스노우 힐(Arctic Snow Hill)
남가주 최대 사파리식 동물원인 와일드 애니몰팍(Wild Animal Park)의 나이로비 빌리지에 20톤의 인공설로 만들어진 스노 언덕은 어린이들이 썰매타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난 14년간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등장해온 스노 힐의 길이는 100야드가 넘어 남가주 최고 규모. 스노 힐은 오는 30일까지 매일 하오 4시∼8시 개장한다.
애니몰팍은 할러데이를 맞아 10만개의 크리스마스 전구로 치장되는데 정글 나무사이로 설치된 오색의 등불이 장관을 이룬다. 52피트의 기차와 18피트 키의 목마 역시 크리스마스 치장을 하며 대형 산타 할아버지의 장남감 공장이 세워진다.
애니몰팍의 가는 길은 5번 프리웨이 사우스로 가다 78번을 만나면 동쪽으로 향한다. 15번을 만나면 남행, 비아 랜초 팍웨이(Via Rancho Parkway)에서 내리면 안내판이 나온다. 입장료는 성인 25.50달러, 어린이(3-11살) 18.45달러. 문의 (760)747-8702.
◆올베라 스트릿 라스 포사다스(Las Posadas)
예수의 탄생을 노래와 연극으로 재현하는 중남미 특위의 할러데이 축제다.
LA시가 시초인 다운타운 올베라 스트릿에서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매일 저녁 열리는 행사는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가 탄생하는 과정이 매일 저녁 재현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 7시께로 매일 저녁 숙소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마리아와 조셉이 외양간에서 구세주를 탄생시키는 장면.
멕시코 전통 마리아치스 밴드와 아즈텍 댄스가 매일 펼쳐지며 오후 8시에는 캔디가 가득 담긴 피냐타가 어린이들의 공격을 받는다. 행사는 24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진다. 올베라 스트릿은 다운타운 알라메다와 1가가 만나는 곳에 있다. 입장료는 무료, (213)625-5045.
◆로날드 레건 대통령 도서관
시미밸리에 있는 로날드 레건 대통령 도서관(40 Presidential Drive)에서는 전세계 30개 국가 특유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하고 있다. 나라마다 다른 크리스마스 트리의 데코레이션이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1월 2일까지 전시된다.
레건 대통령 도서관에는 백악관 오벌(Oval) 오피스의 모형이 실제 크기로 만들어져 있으며 70만여개의 저서와 150만점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전세계에서 전달된 7만5,000여점의 각종 선물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는 성인 5달러, 어린이 3달러.
가는 길은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118번 웨스트로 갈아탄다. 시미 밸리에서 Madera Road South로 내려서 3마일 정도 가면 된다. 문의(805)522-2977.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
미국 50개주 특유의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닉슨 대통령 부부가 생존에 사용하던 크리스마스 장식을 이용해 만든 트리가 만들어져 있다. 백악관에 매년 할러데이 시즌이면 만들어지던 대형 생강빵 집(Gingerbread House)이 도서관 입구에 만들어져 있다.
2,000만달러의 기부금으로 완공된 도서관(18001 Yorba Linda Blvd. Yorba Linda.)에는 미국의 역사와 대통령의 삶을 알수 있는 수많은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는 성인 $5.95, 노인과 학생 3.95달러, 어린이(8∼11) 2달러, 문의 (714)993-5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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