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땅이 만나는 해안 치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자연의 원래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살아있는 오리건 해안은 비경 중의 비경이다. 몰아치는 해풍으로 스러질 듯 서있는 고목에서 태고의 신비마저 느껴지는 오리건의 해안. 약 400마일에 거쳐 남북으로 길어 뻗어 내린 해안선에는 70여개의 주립공원과 비치가 줄을 잇는다. 인적이 드물고 개발 안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자랑거리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겨울 바다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는 오리건 코스트로 겨울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연말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doopaek@koreatimes.com
캘리포니아의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가 절벽을 깎아 내린 절경을 자랑한다면 오리건은 완만한 구릉과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사장 그리고 파도에 깎아 뭉툭해진 바위들이 만들어내는 경치로 유명하다. 1913년 주정부가 공공재산으로 선포한 해안은 국내에서 자연보존이 가장 잘돼 있는 곳으로 내륙으로 폭우 등에 떠내려온 유목더미가 해안 모래밭에서 반세기 동안 그대로 잠을 자는 곳이 오리건이다. 오리건 해안은 바람이 불거나 안개가 끼는 곳이 많아 반드시 두꺼운 옷을 가져가야 한다.
주 경계를 지나서 50마일 정도 북상하면 쿠스 베이(Coos Bay)를 만난다. 이 곳에는 움직이는 모래 구릉 ‘오리건 듄스 국립 레크리에이션 지구’가 있다. 높이 300피트의 ‘살아 있는 모래 구릉’은 바람의 힘으로 1년에 무려 3~4피트씩 내륙쪽으로 움직이는 흥미로운 곳이다.
좀더 북상하면 이름처럼 깨끗한 도시 플로렌스(Florence)를 만난다. 이 곳에는 시 라이온 케이브(Sea Lions Caves)라고 물개들이 가득한 동굴이 있다. 다시 좀 더 북상하면 요체츠를 지나 입구의 다리가 아주 인상적인 뉴포트(Newport)에 도착한다. 이곳에 해파리관 등으로 국제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오리건 해안 수족관(Oregon Coast Aquarium)이 있다.
뉴포트에서 바로 북쪽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면적 6에이커) 만이 있는 흥미로운 마을 데포우 베이(Depoe Bay)를 만난다.
여러개의 어항을 지나서 계속 북쪽으로 가면 만나는 곳이 낙농업으로 유명한 틸라무크(Tillamook). 치즈는 오리건의 주요 산물 가운데 하나로 마을 바로 북쪽에 있는 청색과 흰색 건물인 ‘틸라무크 치즈’ 공장에서는 노란 체더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틸라무크 인근에는 3개의 케이프(cape)로 구성되 40마일의 그림 같은 관광도로가 있다. 이 곳에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낭만적인 등대가 있고 해변에서는 12월부터 4월까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회색 고래 떼도 볼 수 있다.
밤을 쉬어갈 수 있는 훌륭한 모텔 등 숙박시설도 충분한데 시설이 잘돼 있는 주립공원 캠프장도 권할 만 하다.
오리건 중에서도 북부 해안에 포함되는 지역에 있는 에콜라(Ecola) 주립공원은 태평양 위에 우뚝 선 에콜라 포인트에서 펼쳐지는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주변의 나지막한 산들과 해안에 겹겹으로 부서지는 파도, 바다에서 삐죽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 거대한 기둥 같은 암초 등 차라리 자연 예술의 웅대한 전시장이다. 인근 캐년 비치(Canon Beach)는 각종 부틱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예술가 촌이다.
아스토리아(Astoria)는 오리건 해안 북쪽 끝의 조그만 마을로서 워싱턴주와 마주보고 있다. 장대한 컬럼비아 강이 흐르는 이 곳은 미국 북서부지역 최초의 정착지. 이 지역에 물개가 엄청나게 많다는 루이스 앤 클라크 탐험대의 보고를 전해들은 존 재이콥 애스터가 컬럼비아 강어귀에 모피 교역소를 1811년 설치하면서 타운이 탄생했다. 인근 콕스컴 힐에 오르면 아스토리아와 장엄한 컬럼비아 강의 전경은 물론 동쪽으로는 지난 1980년 화산이 폭발했던 세인트 헬렌 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독자 구윤회씨 오리건 여행기
이 넓은 미국서도 1, 2위를 다투는 멋진 해안을 지난해 할러데이 시즌에 방문했다. 캘리포니아에서 101번 하이웨이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아름다운 해안이 나오고 조금 지나면 산 속으로 들어가서 고요한 숲과 맑은 호수가 차례로 나타난다. 이렇게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적당한 간격으로 자그마한 마을들이 보이는데, 각 마을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 것도 재미있다. 특히 할러데이 시즌에는 각 마을의 입구와 출구에 해놓은 크리스마스 장식들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리건 코스트 링컨 시티(Lincoln City)에는 70여개의 상점이 있는 아웃릿이 있다. 폴로 등 좋은 메이커의 쓸만한 물건들의 상점이 많은데 오리건은 주 세일즈 텍스가 없어 샤핑이 더욱 매력적이다. 식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Royal Doulton에 꼭 가봐야 한다. 종류도 많고 정리도 깔끔하게 되어있다. 마침 우리는 25%추가 할인 시기라서 예쁜 타일로 만든 쟁반과 사기로 만든 빨간 장미를 사왔다. 이곳의 Polo는 우리가 가본 어느 Polo Shop보다 좋았다. 하얀색 코트를 75%나 할인해서 샀다. 3월~12월은 오전 10시~오후 10시, 1월에서 2월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연다. 주소 및 문의 ; 1500 S.E. East Devils Lake Road, Lincoln City, Oregon 97367, (541)996-5000, (888)746-7333.
오리건 코스트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은 포틀랜드를 떠나서 마운트 후드(Mt. Hood) 그리고 후두강(Hood River)를 잇는 삼각형모양의 드라이브코스이다. 하루코스로 딱 좋으데 스팀보트를 타고 크루즈를 즐기면서 갈 수 도 있다. 주말에는 식사를 하면서 멋진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Mt. Hood Railroad라는 기차코스도 있다.
이 곳은 스키장이 많이 있는데 포틀랜드 사람들은 여기로 스키 타러 많이 올 것 같았다. 밤에는 좀 무섭다. 눈보라가 치는데 헤드라이트를 비추었더니 마치 스타워즈 같은데서 공간이동 할 때 눈이 몰려오듯이 보였다. 후드강의 설경은 기가 막혔다.
후드강에서 포틀랜드까지 강가의 멋진 경치와 함께 산 쪽으로는 수많은 폭포가 있다. 차례로 나타나는 폭포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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