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희 기자의 취중토크]
▶ ’사랑에 빠진 미녀’ 한고은
사랑의 열병을 앓고 나서 더욱 아름다워진 여자, 한고은(26)을 만났다.
지난 1년 연예계의 10대 뉴스에 들어갈 만한 사건 중 하나가 바로 god의 리더 박준형의 퇴출설. 결정적 계기는 한고은과의 공개 열애 때문이었다. 그 후 박준형 문제가 잘 마무리되고, 한고은과 박준형은 당당한 연애를 시작했다.
서울 압구정동 ‘작업’이란 실내 포장마차에서 한고은과 술잔을 기울였다. 솔직한 성격답게 여자로서, 연기자로서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사랑에 빠진 여자
기자와 만나자 마자 한고은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허니’라고 부르는 폼이 애인 박준형. 술집 이름이 ‘작업’인데 착안, 그는 휴대폰에 입을 대고 “우리 작업 들어간다”며 깔깔 웃었다.
오후 6시 30분. 아직 초저녁(?)이어서 인지 손님이 없었다. 우선 목을 축이기위해 맥주를 가볍게 한잔 했다.
이어 한고은의 매니저는 센 술은 삼가야 한다며 매실주를 주문했다. 그러자 한고은이 “저 요즘 소주 늘었어요.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팀이 회식을 자주 하는데, 거기서 소주를 배웠어요”라며 소주를 시켰다. 역시 포장마차에선 소주가 제격.
한고은은 박준형 이야기부터 꺼냈다. “내년 1월 23일이면 우리가 데이트한 지 딱 1년 돼요. 오빤 내가 예전의 나를 벗어나 새로운 나를 찾을 수 있게 해준 사람이예요”라며 극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첫 데이트를 어디서 했느냐고 물었더니 “드라이브를 하고 한 공원에 갔는데, 그 장소는 우리 둘만 간직하고 싶은 비밀”이라며 슬쩍 넘어간다.
“전 어려선 16살, 늦어도 18살엔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춘향이도 16살에 이도령과 결혼했잖아요. 지금 준형 오빠와는 결혼이 큰 의미는 아닌 것 같아요. 종이 한 장의 의미일 뿐 현재로선 둘 다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고, 지금 이 시간이 좋을 뿐이죠.”
소주를 마시는 폼이 꽤 그럴 듯하다. 두번 정도 입을 대면 한잔이 비워졌다. 술을 제법 마시는 축인 기자의 술 마시는 속도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그는 “만약 내일 지구가 종말이 온다고 해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 말할 만큼 사랑에 푹 빠져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손님 한명이 한고은에게 사인을 부탁했다. 술을 꽤 마신듯한 아저씨여서 걱정했는데, 한고은은 웃으며 사인을 해줬다.
함께 간 사진기자가 한고은에게 선물을 했다. 얼마 전 4집 <길>을 내며 신문사로 들어왔을 때 찍은 박준형의 독사진이었다. 그는 사탕을 쥔 아이처럼 팔짝팔짝 뛸 만큼 좋아했다.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
연기에 대해 말을 시작하자 우울한 표정이 됐다. 현재 그는 KBS 2TV 주말극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의 여주인공 화연을 연기하고 있다.
“좀 실망스런 부분이있어요. 화연이란 여자가 그저 악역으로만 비치는 게 속상합니다. 악역에도 이유가 있을 텐데, 화연에겐 지금 집착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아요”라며 조심스럽게 드라마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제가 연기를 잘 하는 건 아니고, 배워가는 중입니다. 그래도 불만은 있어요. 내가 마치 인형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있죠? 그저 늘 쓰여있는 대로 대사를 외우고, 늘 다른 배우가 하던 대로 대사 억양을 올리고….”
연기에 대해 말하면서 소주잔을 비우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벌써 두병째.
“전 목소리 톤이 높아요. 그래서 소리를 치면 쇳소리가 나오죠. 전 아직도 제 데뷔작인 영화 <태양은 없다>의 마지막 대사가 기억나요. 그 때 김성수 감독께서 ‘굳이 소리를 질러야만 화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니다. 목소리를 낮춰도 충분히 그 감정이 살아난다’고 하셨고, 아직까지도그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드라마 촬영 하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 지 대충 알겠다. 영화를 하고 싶다는 뜻도.
<연예가 중계> MC는 ‘1주일에 내가 숨통을 틀 수 있는 시간’이라며 애착을 보였다.
▲지우고 싶은 기억, 그것도 약이다.
술이 꽤 들어가자 어리석은 질문을 던졌다. “혹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느냐”고.
한고은은 짧은 순간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 박준형을 만나기 전엔 한두달 만난 남자와도 스캔들이 터졌던 적도 있었고, 연예계 데뷔한 후 이러저러한 일로 끊임없이 주목 받았던 그였기에 다소 난처한 질문일 게 뻔했다.
우문에 현답이라고, 그가 많이 성숙했음을 알려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있어요. 그런데 그런 일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거예요. 바보는 겪고 나서도 모르고, 똑똑한 사람은 겪기 전에 알고, 평범한 사람은 겪고 난 후 배운다고 해요. 전 평범한 사람이죠.”
그리고 덧붙였다. “지우고 싶은 일보다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이 더 많아요. 역시 사람 사는 곳에서 가장 힘든 건 사람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술을 홀짝이며 “내일 세트 촬영있는데, 큰일났네”를 연발했다. ‘하늘이 준 몸매’인지 안주를 꽤 먹었는데,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아주 부러운 말을 했다.
오후 10시께 박준형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실은 이야기 하는 도중에도 서너차례 통화를 했다.
“웬일로 오늘 스케줄이 빨리 끝났대요. 4집을 내고 활동을 재개한 후 1주일에 한번 만나기도 힘들거든요. 저 오빠 보고 싶네요”라며 일어날 의사를 밝혔다. 어쩌랴. 사랑이 소중한 여자로 벌써 돌아왔는데.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