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운티를 움직이는 사람들 (33)
▶ ’외유내강’ 70대 할머니 시장
웨스트민스터 하면 언뜻 떠오르는 것이 베트남계가 밀집해 있는 ‘리틀 사이공’이다. 그러나 베트남계가 이곳으로 몰려오기 전인 1970년대 이전에는 베드룸 커뮤니티로 종교적으로 경건한 도시로 알려져 왔다. 왜냐하면 이 시가 1870년 레뮤엘 웨버 목사에 의해 탄생됐기 때문이다.
이 곳의 시장은 72세의 마지 L. 라이스(Margie L. Rice) 할머니다. 시 탄생의 이념처럼 하나님과 사랑을 강조한다. 상냥하고 부드럽기 그저 없는 할머니 시장은 그러나 옳다고 믿으면 절대 그 신념을 굳히지 않는 강단이 있다. 그런 옳은 신념이 주민과 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결돼 있다. 그래서 시의원에서 자동으로 시장이 되는 대부분의 시와 달리 선출직 시장으로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시를 간단히 소개해 달라.
▲소규모 시로서 모든 것이 다양하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미 전국적 영광인 ‘올 아메리가 시’(All America City)에 1996년 선정됐다. 리틀 사이공이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다. 호텔 등이 들어서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처럼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시청(8200 Westerminster Bl.) 인근 공터에 극장, 공원, 커뮤니티 칼리지가 들어서는 ‘시민의 쉼터’ 프로젝트가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다. 몇 년 후면 더 멋진 시가 될 것이다.
-2000년 센서스에 의하면 한인이 600여명 이 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 한인까지 합하면 그 수가 한층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곳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이점은.
▲다양한 문화가 어울리는 곳으로 외부 방문객이 많아 강점이 된다. 시 일원에 대형 자동차 딜러가 6군데 있다. 비즈니스 허가를 받는데 까다롭지 않다. 게다가 시 개발계획에 적극적이어서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연방 자료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가 오렌지카운티 중 아시안 비즈니스 수(5,835개)가 가장 많은데 판매세는 6위(4억9,532만4,000달러)다. 반면 가든그로브는 아시안 업소 수(2,313개)는 6위지만 판매세는 1위(27억3,388만7,000달러)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글쎄. 이 곳은 세금 수입이 적어 비즈니스 판매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에서는 세금관련 아시안 비즈니스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묘안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 가든그로브 브루스 브로드워터 시장에게 조언을 구해야겠다.
-이민자의 교통사고가 많다고 소문났는데 지금도 여전한가.
▲교통 표지의 내용을 잘 이해 못해 사고가 난다. 또 베트남계 이민자가 본국에서 그랬듯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자전거도 일반 차량처럼 준수사항이 있는데 때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점차 좋아지고 있다.
-72세에 선출직 시장 되는 것이 쉽지 않을 터인데 젊은이처럼 활동하는 비결은 뭔가.
▲첫째 건강 상태가 좋다. 하나님이 내게 많은 은총을 준 것 같다. 항상 긍정적이며 낙관적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결정을 하는데 있어서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원칙을 고수한다.
-시장을 하게 된 동기는.
▲교육의원을 17년반했다. 그런 도중 어떤 모임에서 하루는 시장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주지 않고 찾아보라고 했다. 시장은 주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줘야 한다. 그래서 그때 주민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시장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시의원 6년 거친 뒤 시장에 출마 67%의 지지를 받았다.
-시장에 도전하려는 여성을 위한 조언은.
▲결단과 헌신의 정신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과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베트남 커뮤니티의 시정 참여도는.
▲매우 적극적이고 우호적이다. 전번 촛불기도 행사에 5,000여명이 참여했다. 토니 램 시의원과 베트남 아시안 협회도 시정에 매우 협조적이다.
〈문종철기자〉jongc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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