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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로이트 라이언스, 금년시즌 10전 전패
올 시즌 NFL 레이스에서 가장 부진한 팀으로는 단연 디트로이트 라이언스가 꼽힌다.
라이언스는 현재 시즌전적 10전 전패라는 참담한 실적을 기록했다. 라이언스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TV 풋볼 해설가로 활동중이던 매트 밀런을 사장으로, 신인인 마티 모닝웨그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라이언스의 사장 겸 CEO, 매트 밀런은 왕년에 자타가 공인했던 NFL 최고의 라인배커 출신이다.
현역시절의 밀런은 우람한 어깨근육으로 마치 상대팀 선수들을 로핑 콘테스트에서 송아지 다루듯 하며 괴력을 과시하곤 했다. 그러나, 라이언스의 사장이 된 밀런은 아직까지 침체된 팀을 위한 돌파구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라이언스의 거듭되는 부진 배경으로는 몇 가지 이유가 거론된다.
감독 경험이 없는 모닝웨그의 용병술이 지적되기도 하고, 지난 시즌에 영입된 신인들의 경험 미숙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커다란 이유는 꼬리를 물고 속출하는 주전들의 부상이다.
이유가 어찌됐든 팬들 사이에서는 라이언스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올 시즌 기록적인 16전 전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일고 있다. 특히 추수감사절 연휴 때 라이언스와 그린베이 패커스전을 시청한 팬들은 이같은 악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NFL 역사상 특정팀이 전패를 한 것은 1976년, 탬파베이 버카니어스가 기록한 16전 전패가 유일무이하다.
라이언스는 시즌 개막일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갖가지 악재들이 연달아 따라붙었다. 대 애리조나 카디널스전에서는 주전 쿼터백 찰리 배취가 팀 역사상 최고인 436 패싱야드를 기록하고도 45대38로 패배했다. 이로써 라이언스는 올 시즌 들어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박빙의 승부에서 여섯 번 연속 패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카디널스전에서 모닝웨그 감독은 경기 초반, 파이브 리시버 공격대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런데 오프닝 킥오프 순간에 라이언스의 다섯 번째 리시버 데스몬드 하워드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불운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종료 시점까지 라이언스에서 부상을 안 당한 리서버는 두 명뿐이었다.
라이언스의 극심한 부진은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들의 스포츠 토크쇼에 심심찮게 안주거리로 등장한다. 또 얼마 전, 제이 레노는 자신의 NBC ‘투나잇 쇼에서 라이언스의 부진을 소재로 청중들을 웃겼다. 이 쇼에서 레노는 "탈레반과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차이점이 뭔지 아는가. 탈레반은 최소한 러닝게임은 잘 한다"며 능청을 떨었다.
라이언스의 러닝 공격이 극도로 부진한 것은 주로 제임스 스튜어트 선수의 결장에 기인한다. 이로써 라이언스의 러닝게임은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다. 다행히 발목인대 부상으로 결장중인 스튜어트는 조만간 경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팀내 최고의 리시버 저메인 크로웰, 미들 라인베커 스티븐 보이드 등도 조만간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이언스의 부진이 거듭되자 팬들의 눈총은 일차적으로 모닝웨그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
39세로서 NFL 최연소 감독 가운데 하나인 모닝웨그는 이번 시즌부터 NFL에서 지휘봉을 잡기 시작한 감독 초년병이다.
팬들이 모든 책임을 모닝웨그 한 사람에게 전가하지는 않고 있다.
라이언스가 모닝웨그 감독을 영입한 것은 웨스트 코스트 오펜시브 시스템에 대한 그의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모닝웨그는 라이언스에 영입되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오펜시브 코치로서 ‘웨스트 코스트 공격의 도사’라는 별명을 얻었었다.
모닝웨그는 웨스트 코스트 오펜시브 시스템을 접목시키면서 선수들을 강하게 통제했다.
그는 시즌 개막경기 전반전에서 주전 쿼터백 배취 선수가 기대에 못 미치자, 주저 없이 백업 쿼터백 타이 데트머 선수를 기용했다. 그러나, 데트머는 다음 번 클리블랜드 전에서 7개의 인터셉션을 기록하는 졸전을 펼치면서 경기를 망쳤다.
이에 대해 모닝웨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배취를 뺀 것은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추스르기 위한 상징적 제스처였다고 두둔한다. 그처럼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쿼터백을 그냥 놔둘 감독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반면 비판가들은 배취를 뺀 것은 신인감독이 저지른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배취가 아직 웨스트 코스트 오펜스에 적응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NFL 역사에서 신인감독이 시즌 초반 졸전을 펼친 경우는 흔히 있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신인감독 지미 존슨 아래서 1승 15패,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신인 처크 놀 감독 밑에서 1승 13패를 기록했다. 이밖에 샌프란스시코 49ers는 신인 빌 월시 감독 밑에서 2승 14패, 그리고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조 깁스 감독도 데뷔 초반 5전 전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밀런 사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사실 인내심은 왕년의 NFL 스타 출신 총사령탑에게서 가장 기대하기 어려운 덕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밀런 사장은 앞으로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당장의 현실에 조급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게임에 대한 열정과 마음가짐을 차근차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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