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리노들에게 샌디에고 만큼 잘 알려진 관광지는 없다. 여행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시월드와 샌디에고 동물원 그리고 샌디에고 항만 정도는 보고 들어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매년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2위를 다투는 도시답게 샌디에고는 이외에도 가볼 만한 관광지가 무수히 많다. 또한 워낙 유명한 여행지이다 보니 새로운 관광상품이 계속해 개발되고 있다.
바다로 들어가는 투어버스 ‘시어투어’가 최근 시작돼 방문객의 인기를 얻고 있는가 하면 초대형 아웃릿 샤핑센터가 시 인근에 개장되어 주말이면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고 있다.
샌디에고 관광청은 최근 경기침체와 테러사건 등으로 침체된 관광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호텔과 위락시설 사용료를 20∼60% 대폭 인하해 제공하는 ‘리디스커버 샌티에고’(Rediscover San Diego)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지금이 바로 샌디에고를 방문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샌디에고에 최근 개발된 관광지와 관광상품, 그리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관광지로 주말 여행을 떠났다.
일반적으로 샌디에고 관광은 다운타운 홀턴 플라자나 다운타운과 맞붙어있는 샌디에고 항만에서 주로 이뤄지지만 샌디에고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는 시월드를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 최대급의 해양 레저공원 미션베이(Mission Bay Park)이다. 샌디에고 최대의 리조트 관광지구로 요트·보트·수상 스키·낚시·해수욕 등 해양 레저에 관한 시설들이 수준급이다. 골프 코스, 사이클링 전용도로, 조깅 코스도 있다.
공원에서 가족들과 한가하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으며 4마일에 달하는 해변가에서 걷거나 수많은 카페중 하나를 골라 칵테일과 함께 황홀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한 조류를 구경할 수 있는 동물보호 구역도 있다.
근사한 호텔이나 모텔도 많아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이 곳의 호텔들은 리조트 내에 각종 레저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게스트들이 리조트를 벗어나지 않고도 주말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호텔은 100여종의 열대 식물들과 앵무새, 비단잉어들이 정원과 연못을 치장하고 트로피칼 아일랜드의 정취를 한껏 풍기고 있는 카타마란 리조트(www.catamaranresort.com, 858-539-8700). 샌디에고에서 가장 결혼식이 많이 열릴 정도로 경관이 화려하고 운치 있는데 일부 게스트 룸이 해변 백사장과 연결되어 있어 룸에서 바로 뛰어나와 잔잔한 미션베이 바다 속에 몸을 담그게 된다.
어린이들의 위한 그림 그리기, 조개 줍기 프로그램들이 있으며 제트스키, 세일링 보트 등 각종 레저 시설이 즐비하다. 모든 객실은 침실이 따로 있는 스윗 룸으로 부엌시설을 갖추고 있는 방도 있다. 숙박료가 여름 주말에는 500달러까지 올라가지만 겨울철에는 200달러선에서 방을 예약할 수 있다.
미션베이의 또 다른 휴양지는 베이 가운데 위치한 섬(Vacation Isle)에 있는 파라다이스 포인트(paradisepoint.com, 800-344-2626). 한때 프린세스 리조트로 불렸던 4,700에이커의 초대형 리조트는 올 봄 리모델링을 끝내고 파라다이스 포인트로 다시 태어났다.
골프장과 테니스 코트 시설이 완벽한 이 곳은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시푸드 레스토랑(Baleen, 858-490-6363)과 스파 시설이 유명하다. 호텔 게이스가 아니어도 리조트 내 대부분을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훌륭한 주말 휴식처이기도 하다. 숙박료는 300달러선으로 비싼 편이지만 비수기에는 40% 할인 등 각종 패키지가 있다.
미션베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상품은 베이의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하면서 칵테일을 즐기는 바히아 벨(Bahia Belle, 858-539-7779). 바히아 리조트 호텔과 카타마란 호텔 인근의 부두에서 출발하는 빅토리언 스타일의 스턴윌러(sternwheeler)는 화려한 내부와 항만의 절경을 한 눈에 구경하는 위층 덱(deck)으로 유명하다. 승선료는 6달러인데 배를 타고 디너를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여름에는 매일 출항하고 겨울에는 주말에만 배가 뜬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색다른 투어를 하고 싶으면 관광버스가 배로 변해버리는 ‘실 투어’(Seal Tour, 619-298-8687)가 재미있다. 샌디에고 시포트 빌리지에서 시작되는 90분 투어는 해변 도로를 상쾌하게 달리다가 갑자기 미션베이 시월드 인근에서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탑승객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데 어떻게 육중한 버스가 물위에 떠있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안내원이 버스 구조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우측에서 바다사자가 출현하면 아이들이 박수를 치면서 좋아한다. 요금은 성인 24달러, 어린이 12달러.
아름다운 리조트 항구이자 군함이 정박하고 있는 해군기지인 샌디에고항을 바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유람선(San Diego Harbour Cruise) 투어도 재미있다. 브로드웨이 스트릿 맨 끝에 있는 피어에서 매일 출발한다.
1세기 전에 만들어진 돛단배 스타 오브 인디아호(Star of India)와 인공 리조트 섬 하버 아일랜드(Harbour Island), 1898년의 증기선 버클레이(Berkeley), 포인트 로마(Point Loma), 그리고 군함을 가까이서 살필 수 있는 지점을 거쳐 출발장소로 돌아온다. 이 유람선사는 12월말부터 3개월간 고래 관광도 떠난다.
샌디에고에서 동쪽으로 40마일 지점 알파인(Alpine)에 있는 최근 들어선 비에하스(Viejas) 아웃릿과 카지노는 인디언 보호지역 내에 있는 카지노와 아웃릿으로는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라스베가스 스타일의 슬롯머신과 블랙잭 테이블이 요란한 실내 장식과 함께 어울러져 있으며 인디언 부락을 본 따서 세워진 아웃릿에는 리복, 갭, 타미 힐피거 등 유명 브랜드 스토어들이 들어서 있다. ‘그로브’ 스테이크 하우스 등 수준급 레스토랑이 식도락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는 길 및 문의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2시간 정도 남행하면 샌디에고를 만난다. 5번과 8번이 만나는 지점에서 나오는 시월드 드라이브에서 내려 서쪽으로 향하면 미션베이에 진입하게 된다. 8번 이스트를 타고 40마일 정도 가면 알파인에 도착한다. 5번을 계속 타고 4마일 정도 가면 다운타운에 도착하게 되고 항만은 다운타운 서쪽으로 1마일 지점, 시포트 빌리지는 남쪽으로 반마일 지점에 있다. 문의: 샌디에고 관광청 (619)232-3101, www.sandiego.org.
●샌디에고 관광명소
샌디에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곳들로는 캘리포니아에 최초로 스페인 사람들이 정착한 올드타운(Old Town), 지난 1935년 태평양 국제 박람회가 열렸던 발보아팍(Balboa Park) 구역과 다운타운, 해군기지와 시포트 빌리지(Seaport Village), 라호야(La Jolla), 시월드(Sea World), 포르투갈 함대의 첫 기항지였던 카브리요(Cabrillo) 국립 사적지 등이 유명하다.
샌디에고를 대표하는 유명관광 구역 발보아팍에는 샌디에고 역사, 과학 박물관이 있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샌디에고 동물원이 있다.
샌디에고 동물원에 가면 1,800에이커에 각 동물들이 서식처별, 생태별로 자세히 구분, 망라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종류가 3,500여종으로 세계 동물원중 가장 많은 종류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기증한 팬다 곰이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18달러, 어린이 8달러, 주차는 무료. 문의 (619)234-3153.
해안지역에서는 항구와 공원, 샤핑센터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시포트 빌리지에 특히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 곳에서 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산책하거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의 바다 쪽으로 난 창가에 앉아 망망대해로 스며들어가는 석양을 감상하는 낭만이 있다.
올드타운은 1820년대에 처음 광장이 설계되었고 10년만에 이 곳을 중심으로 주변에 오두막과 빌라들이 들어섰다. 1872년까지 샌디에고의 중심부로 남아 있다가 도시의 중심이 현재의 다운타운 지역으로 옮겨졌다. 100여채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올드타운은 1968년에 주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샌디에고에서 가장 오래된 집인 1820대 카사 데 카리요(Casa de Carrillo)가 올드타운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현재 프레시디오 힐스 골프코스를 위한 프로샵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들이 들어서 있는 광장은 관광객이 산책하기에 즐거운 곳이다.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3가와 브로드웨이, 이스트 스트릿 사이에 들어선 홀튼 플라자가 유명하다. 이 곳에 가면 노천 미술전시회, 음악연주회, 재주꾼의 묘기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빚어내는 갖가지 해프닝들을 볼 수 있으며 인근의 샤핑센터에서 샤핑도 즐길 수 있다.
미션베이에 있는 시월드는 너무나도 유명한 해상 위락공원으로 이 곳에서는 범고래 ‘샤무’와 일당이 벌이는 고래 쇼를 비롯, 각종 동물 쇼와 해양동물의 생태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샌디에고만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항공모함등 군함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데 주말 오후에는 해군기지의 일부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어 이 시간을 이용하면 짭짤한 구경을 즐길 수 있다.
샌디에고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15분 운전해 가면 리조트 단지가 나온다. 이곳이 샌디에고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라호야이다. 태평양 연안 휴양지로 고급 레스토랑, 부틱 등이 있다. 라호야는 또 해양연구센터로서도 알려져 있다. 부근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고, 라호야 미술관, 팔로마 천문대 등이 있다. 라호야 코브(La Jolla Cove) 부근을 저녁 무렵 산책하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 또한 만이 바라다 보이는 절벽 위에 팜 트리가 줄지어 있는 엘렌 브로윙 스크립스 팍(Ellen Browning Scripps Park)의 절경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샌디에고는 골프의 천국이다. 주위에 70여개의 골프장이 골퍼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개발된 코스로는 호텔 서클에 있는 리버 워크 코스(Riverwalk, 619-296-GOLF), 출라비스타에 있는 올드코스(Auld, 619-482-4666) 등이 있다. 티타임 예약은 샌디에고 관광청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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