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보울엔 과연 누가 나가나.
올 시즌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인 로즈보울을 향한 대학풋볼 레이스가 꼬리를 무는 이변으로 종잡을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상당수 팀이 정규시즌 일정을 마쳤고 나머지도 2주안에 시즌이 끝나지만 타이틀전의 윤곽은 아직도 오리무중 상태. 거의 모습을 드러낼 것 같던 챔피언십게임 시나리오는 지난 주말 속출한 이변으로 몽땅 다시 쓰게 생겼다.
바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로즈보울의 예상 매치업은 거의 확실해 보였다. BCS랭킹 1위 네브라스카와 3위 오클라호마가 빅-12 컨퍼런스 결승에서 격돌, 승자가 2위 마이애미와 내셔널 타이틀을 걸고 로즈보울에서 맞붙는 것. 그러나 그 깔끔한 시나리오는 지난 주말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 네브라스카가 라이벌 콜로라도에 충격적인 36대62의 참패를 당한데 이어 디펜딩 챔피언 오클라호마마저 경기전까지 3승7패에 그쳤던 약체 오클라호마 스테이트에, 그것도 홈구장에서 13대16으로 쇼킹한 패배를 당한 것. 경기전까지 도박사들은 네브라스카가 10점, 오클라호마는 27점이나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두 이변으로 인해 빅-12 결승은 졸지에 네브라스카(11승1패) 대 오클라호마(10승2패)에서 콜로라도(9승2패) 대 텍사스(10승1패)로 돌변했다. 이와 함께 내셔널 타이틀이 걸려있는 로즈보울행 티켓도 다시 공중에 떠버렸다.
26일 발표된 새 BCS랭킹에선 마이애미(10승)가 1위, 플로리다(9승1패)가 2위로 승격, 남은 경기에서 패하지 않는 한 내년 1월3일 로즈보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두 팀은 아직 로즈보울행 티켓예약을 하기에는 거쳐야 할 관문이 높다.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마이애미는 이번 주말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 원정, 위험한 상대인 랭킹 14위 버지니아텍(8승2패)과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마이애미는 지난 3차례 버지니아텍 원정에서 모두 패하는 등 1993년이후 블랙스버그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마이애미로서는 다 된 밥에 코 빠뜨리지 않으려면 이 징크스를 깨야 한다.
플로리다 역시 이번 주말 경기가 고비다. 현 랭킹 5위로 역시 로즈보울행 꿈을 버리지 못한 강호 테네시(9승1패)와 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SEC) 결승진출권을 놓고 격돌하는데 홈에서 테네시에 7연승을 거두고 있으나 상대 역시 내셔널 챔피언을 꿈꾸는 팀인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여기서 이겨도 오는 12월8일 SEC결승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을 기다리고 있다.
로즈보울 레이스의 두 선두팀 마이애미나 플로리다가 아직도 지뢰밭을 통과해야 하기에 아직 다른 경쟁자들에게도 희망이 있다. 아직까지 로즈보울행 꿈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팀은 최소 4개교. BCS랭킹 순으로 나머지 경쟁팀들의 로즈보울 가능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위 텍사스(다음게임 빅-12 결승 vs. 콜로라도)
마이애미가 버지니아텍에 패하면 텍사스의 로즈보울 티켓이 보장되지만 마이애미는 이기고 플로리다가 테네시에 진다면 테네시에 추월 당할 위험성이 크다. 물론 이번 주말 콜로라도와의 빅-12 결승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은 필수조건.
▲4위 네브라스카(정규시즌 마감)
콜로라도에 충격적 참패를 당한 뒤 로즈보울 꿈이 산산조각 나는 듯 했으나 지난 24일 오클라호마와 미시간의 패배로 인해 죽었던 희망이 살아났다. 하지만 높은 랭킹에도 불구, 마이애미,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등 4팀중 최소 3팀이 남은 경기에서 져야 하기에 로즈보울 여행은 꿈으로 그칠 전망.
▲5위 오리건(12월1일 vs. 오리건 스테이트)
마이애미, 플로리다, 테네시, 텍사스가 남은 경기에서 모조리 패배를 해야하니 네브라스카보다 더 가능성이 희박.
▲6위 테네시(12월1일 at 플로리다)
낮은 랭킹에도 불구, 자력으로 로즈보울 티켓 개척이 가능하다. 이번 주말 플로리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단숨에 2위까지 점프가 가능하며 그렇게 되면 SEC 결승만 이기면 로즈보울 진출권을 얻는다. 문제는 천적 플로리다를 어떻게 꺾느냐 하는 점.
이밖에 8위 일리노이(10승1패)와 11위 메릴랜드(10승1패)도 1패씩만을 기록중이나 시즌이 끝난 상황에서 2위까지 랭킹 상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로즈보울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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