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건너온 농구선수, 딩 다월은 NBA에 진출하기 위해 몇 갈래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는 도미 후 클리블랜드 주립대학에서 한 학기를 보낸 후, 미주리 주니어 칼리지에 1년간 등록했다. 그 다음에는 텍사스주 플레인뷰 소재 웨이랜드 침례교대학에 2년간 있었고, 이어서 텍사스의 A&M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1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11월16일 개막한 전미 농구육성리그(NBDL)로 진출했다.
신장 7피트, 체중 220파운드의 센터, 다월은 이제야 자신이 NBA 꿈을 이룰 수 있는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느낌을 갖는다.
NBDL은 NBA 사상 최초의 마이너리그로서 NBA가 소유하고 후원한다.
이 리그에 등록하는 NBA 꿈나무들은 만 20세 이상이어야 하며, 일단 리그에 진입하면 수시로 NBA 스카우터들의 표적이 된다.
"나에게는 완벽한 찬스다. NBA 스카우터들이 매 경기마다 선수들을 체크하기 때문이다. 대학 때는 아무리 잘해도 스카우터 눈에 띄기가 어려웠다"
다월은 상기된 목소리로 말한다.
절호의 찬스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캠프는 그 자체로서 NBA를 향한 또 하나의 험난한 경쟁관문이다. 다월과 같은 처지에 있는 175명의 예비스타들이 4일간의 훈련캠프에서 치열한 자웅을 겨룬 끝에 NBDL에 최종 선발되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스와니에 훈련 본부를 갖고 있는 NBDL 리그는 모두 8개 팀으로 구성되는데, 각 팀은 11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각팀의 11명 선수들은 NBDL 선수풀 중에서 NBA가 사전에 지목한 선수 및 NBA 최종 심사를 통과한 선수들 가운데서 선정된다.
이 험난한 과정을 거쳐 NBDL에 안착했다고 해서 NBA행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NBDL 인사담당자 밀톤 뉴톤은 "NBDL 진입과 NBA 진출은 별개 문제다"라고 말한다. 그는 향후, 2~3년간에 걸쳐 120여 대학게임 및 70여 NBA 서머리그 게임에서도 유망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이번 NBDL 훈련캠프에 선발된 선수들은 2,000명이 넘는 유망주 데이터베이스에서 선발된 선수들이다. 그런데, 그들 중 절반 가량은 또 탈락돼야 할 운명이다. NBA의 사전 지정제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12차 라운드를 위한 선수풀 후보로 살아남을 숫자는 모두 96명이다.
드래프트 담당자들은 이 96명의 명단을 각 NBA 소속팀에 보고하는데, 각 팀들은 이미 4명씩의 유명선수를 사전 지정해 놓고 있다. 지정선수 중 일부는 대학농구의 유명 스타들이며, 이들은 NBDL 최종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또, 각 NBA 팀은 지정된 4명의 선수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은 의무적으로 최종 선발해야 한다.
지난 11월 3일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각 NBDL 팀은 후보명단 16명을 11명으로 압축했다. 그 다음, NBA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선수들 가운데 보충 드래프트를 실시하여 선수를 보강한다. NBDL은 이 모든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 후 11월6일 훈련캠프를 개설했고, 이어서 11월14일 최종 선수명단을 선정했다.
NBA는 지난해까지 산하에 10개 팀으로 구성된 콘티넨탈 농구협회(CBA)를 거느리고 있었다. 콘티넨탈협회는 NBA의 마이너리그는 아니지만, 공식적인 육성 리그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따라서, 콘티넨탈협회는 미국에서 NBA 다음가는 농구무대로 인식되면서 1차적인 스카우팅 표적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NBDL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또한 NBDL 선수들은 유럽리그 선수들과 비교할 때도 NBA 진출경쟁에서 한 발짝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유럽리그 선수들은 다년 계약제에 묶여 있다. 따라서, NBDL 선수들처럼 자유롭게 10일 단위 임시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또, 9월11일 테러공격과 아프가니스탄 공습도 NBDL 선수들에게 상대적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주었다.
전 듀크대학 스타 크리스 캐라웰은 지난해 이탈리아 시실리 소속이었으나, 이번에 NBA 지정선수 자격으로 NBDL의 문을 두드렸다. 그와 함께 지정선수 명단에 오른 선수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비제이 맥키, 듀크의 네이크 제임스, 조지타운의 리 스크럭스, 워싱턴의 도널드 와츠 등이 있다.
NBDL은 출범 초기부터 리그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산하 8개팀 중 여성감독이 3명, 흑인감독이 3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같은 의지가 읽혀진다. 이에 따라, NBDL은 최근 노스이스턴 대학 사회스포츠센터가 공개한 ‘인종 및 성별 리포트 카드’에서 B+를 기록하기도 했다.
NBDL에는 54개의 직업이 새로 창출되는데, 소수계와 여성들에게 있어서 이들 직업은 NBA와 거의 동급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관련 NBA의 홍일점 여성구단주 워싱턴 위저즈의 수산 오말리는 이렇게 말한다.
"20년 전 만해도 농구계는 남자들만의 세계였다. 오늘날, NBA는 두 얼굴을 하고 있다. 하나는 스포츠의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비즈니스 측면이다"
NBDL 선수들은 56게임을 뛰는 대가로 일률적으로 3만달러씩 벌게 된다.
이 액수는 통상 몇십만달러 단위 연봉을 받는 유럽 리그에 비해 현저히 작은 수치다.
"캐라웰은 ‘물론 유럽 리그에 있으면 NBDL보다는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NBA 꿈을 가진 농구선수라면 눈앞의 작은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23세의 캐라펠은 말한다.
캐리웰은 또, 유럽 리그에 있으면 스카우트상의 불이익 외에, 농구기량을 연마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많은 선수들은 특히, 유럽 리그에는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개발시켜 줄 유능한 코치들의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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