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산고’ 필두로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올 겨울은 판타지 영화가 뜨거운 흥행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를 스크린에 옮긴 초대작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 등이 연말에 한꺼번에 개봉한다. 판타지 소설이란 새 장르를 만들어내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작품의 영화화라 단연 주목된다. 워낙 황당무계한 이야기라 얼마 전이었다면 영화화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눈부시게 발전한 기술 덕택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제왕’는 스크린에서 되살아났다. 그리고 ‘판타지 영화’란 새 장르의 등장과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틈바구니에 한국영화 ‘화산고’가 절묘하게 서 있다.
황당한 무협? 판타지!
’화산고’(싸이더스, 김태균 감독)는 학원 무협 영화로 불린다. 고등학교를 무대로 한 무협 영화인 때문이다. 그러나 본질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과 똑 같은 판타지 영화다.
시제상 도저히 양립이 불가능한 고등학교와 무협을 한데 묶어 이야기를 풀어놓은것이 그 증거다. 영화의 ‘화산고’에 등장하는 학생 교사 등은 하나같이 무술의 고수다.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늘어놓고, 그 황당무계를 표현하는데 엄청난 노력과돈까지 들인 것만 놓고 판단해도 ‘화산고’는 기존 한국영화에는 없었던 전혀 새로운 영화다.
그 새로움은 흥행에서 폭발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주인공 캐릭터 상에서 약간의 새로움을 보여주고도 ‘조폭 마누라’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인들이 당황하고, 나아가 충격 받을 정도의 흥행을 기록했다. 관객들이 이토록 새로움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새로운 영화’는 완성도와 무관하게 환영 받을 것이다.
판타지에 코믹까지
’화산고’의 ‘흥행 대박’이 확실시되는 이유는 또 있다.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화산고’는 놀랍게도 엄청나게 웃기는 영화다.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시치미 뚝 떼고 표현한 것이 아니라 코믹 코드로 엮어냈다.
최근 태풍에 가까운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코믹 영화의 계보에도 연결돼 있는셈이다.
’화산고’의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만화적’이다. 각 캐릭터가 극단화돼 있다. 특히 극력강기를 지닌 무공의 달인인 고교생 장혁은 장면마다 만화적인 표정 연기를 빠뜨리지 않는다. 엄격한 리얼리즘의 잣대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있을 지도 모르는 비난을 피해가기 위해 택한 수단이다.
“말도 안돼!”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만화 같은 이야기인데 뭘?”이라고 만화적 표현을 했는데 결국 이는 ‘화산고’의 코믹 코드를 강력하게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장풍이 난무하는 정체 불명, 시기 불명의 고교 무협이 재미를 획득했다.
흥행은 걱정마!
현재 분위기로는 ‘화산고’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2월 중순 께 같은 날 함께 개봉할 전망이다. 흔히 말하는 흥행 격돌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화산고’의 제작진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만큼 ‘화산고’의 공력을 믿는 것이다. 또 그만큼 ‘화산고’의 공력은 대단하다.
할리우드 최대제작비 3,500억원
반지의 제왕
판타지 문학을 대표하는 톨킨의 원작 ‘반지의 제왕’을 각색한 뉴질랜드 영화다. 엘프족과 난장이족, 인간이 함께 어울려 살며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신비의 ‘절대 반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환상적인 모험이야기. 특수 효과와 완벽한 분장으로 재현한 난장이 종족의 모습과 암흑의 제왕 ‘사우론’과의 대규모 전투 장면이 압권이다. 뉴질랜드 대표 감독 피터 잭슨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원작의 방대한 분량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3편을 동시 제작, 2003년까지 차례로 개봉한다. 뉴질랜드 100년 영화사상 최고가인 2억 7,000만 달러가 투입됐다. 12월29일 개봉 예정.
판매부수 1억부 베스트셀러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전세계 42개 언어로 번역, 판매 부수 1억부를 돌파한 전대미문의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다. 국내서도 400만부 이상 판매됐다. 모진 구박을 받고 사는 고아소년 해리포터가 영국 최고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에 입학, 악의 마법사로부터 마법 세계를 지켜낸다는 영웅담이 골격이다. 움직이는 계단과 입구, 변신술과 요술 지팡이 등 화려한 화면이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작가 조앤 K 롤링은 2000년 영국 여성 소득 1위를 기록했고 ‘진주만’을 능가하는 제작비 1억 6,000만달러가 소요됐다. 어린이 관객을 위해 자막판 외에 한국어 더빙판도 함께 제작했다. 12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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