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업소들의 ‘연말잡기’가 벌써 시작됐다. 경기침체에 테러참사까지 겹쳐 주류사회는 물론 타운의 소비심리도 눈에 띄게 가라앉은 만큼 한인업소들은 예년보다 일찍 더 파격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 마음잡기에 나섰다. 업소에 따라 전통적인 할인 행사는 물론 경품증정, 리모델링을 통한 재투자, 제품 고급화에 나서는가 하면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호경기 때 보다 더 많은 물량을 준비하고 홍보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기침체에 맞서고 있다. 본격적인 할러데이 샤핑시즌이 시작되는 추수감사절을 일주 정도 앞둔 현 상황에서 한인업소들의 연말 판촉전략을 4회에 걸쳐 진단한다.
<이해광·김수현 기자>
◇가전·가정용품 업소
타운업소들이 연말 대목에 승부를 걸었다. 연말시즌의 비중이 큰 헐리트론, 코스모스 전자, 정스 프라이스센터, ABC플라자 등 타운내 가전·가정용품 업소들은 일찌감치 세일, 경품증정 등 판촉행사에 돌입, 샤핑 분위기를 추수감사절 후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정스프라이스 센터는 예년에는 12월초에야 시작하던 연말 사은품 증정세일을 올해는 11월초로 앞당겼다. 증정품도 지난해 플라스틱 제품에서 교자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코스모스 전자는 기존의 웨스턴-4가 매장을 ‘E마트’ 형태로 전환하며 박리다매 전략을 내세웠다. 워크맨, 전화기, VCR 등 소형 가전품의 경우 마진폭을 20-25%에서 10%이상 과감하게 내려 주류업소와 경쟁하겠다는 설명이다. 코스모스 두진현 부사장은 "경기침체기에는 가장 민감한 것이 가격"이라며 "5-100달러의 부담 없는 선물 위주로 마케팅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테러 직격탄을 맞은 한인 호텔들은 송년행사가 많은 연말을 감안, 연회나 부페에 주력하기로 했다. 옥스퍼드 팔레스는 시즌에 대비, 3개월 전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와 카펫 등 인테리어를 새 단장했다. 이 호텔 캐런 손씨는 "송년모임을 위해 메뉴를 대폭 늘리고 고급화했으며 가라오케 머신 등도 교체했다"고 밝혔다.
◇셀폰업소.
경쟁이 심한 셀폰업소들은 어차피 전화기와 요금으로 차별화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점을 인식, ‘선물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경우. 대부분 셀폰 액서서리를 무료 제공하고 있으며 업소에 따라 10달러 상당의 전화카드, 50달러 상당의 백화점 선물카드도 증정한다. 선셋 셀룰라 리처드 김씨는 "셀폰은 다른 업종에 비해 경기를 덜 타지만 연말 특수가 없다"며 "12월부터 요금 할인 혜택과 모든 고객에 선물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샤핑 몰
코리아타운 플라자, 아로마 윌셔,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등 샤핑몰들도 샤핑몰 단위의 고객유치전은 물론 업소별로 다양한 판촉전략을 내세우며 연말잡기에 가세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는 상품권 판매와 함께 댕스기빙 한 주전인 16-18일 벌써 ‘빅 플로어세일’을 실시한다. 대부분 업소가 문을 연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도 현대 소나타, 산타페 등을 내건 경품 행사를 갖는다. 아로마 윌셔센터는 스킨케어, 지압, 마사지 등 스파서비스 선물권과 스포츠센터 연말 프로모션을 위한 3-6개월 단기 멤버십 판매에 나섰으며 ‘마이 스튜디오’ ‘김현 헤어두’ 등 입주업소들은 연말 패션쇼 및 헤어쇼 개최를 추진중이다. 25일에는 개장 100일 기념 사은대잔치 경품 행사 추첨도 할 계획.
◇의류·구두·화장품 업소
의류 및 구두 업소는 이달부터 신상품을 대폭 늘리는가 하면 상품권 판촉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상품권 매출이 강세인 구두업소들은 연말 세일과 함께 기업과 단체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판촉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화장품 업계도 기업, 단체들을 대상으로 캐털로그 발송을 준비중이며 30-300달러대의 다양한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LG드봉은 기초 화장품 세트를 10∼35% 할인 판매하는 한편 거울이나 빗 등 구매 액수에 따라 선물도 증정하고 있다. 이밖에 타운내 대형 마켓들도 리모델링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는가 하면 선물용 과일상자와 주류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연말대목 잡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