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들어오고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고 싶어지는 계절…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공간이 있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모시적삼을 떠올리거나 매운 찬바람에 털이 보송보송한 두툼한 울이나 셔닐과 벨벳을 마음에 떠올리게 되니 바닥재나 가구 조명등 많은 요소로 구성되는 공간이지만 계절감각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교체방법이 비교적 용이해 작은 변화로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패브릭이다.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의 소재로 집안에 변화를 주기에 가장 적합한 패브릭… 찬 기운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요즘, 보기만 해도 몸이 스스르 녹는 기분 좋은 느낌을 패브릭을 통해 경험해 보자.
1. 울캐시미어나 앙고라 하면 느껴지는 얇고 부드러운 감촉이 일품인 울(wool)은 고가의 원단이다. 양모의 털을 가공해 만든 만큼 흡수성과 보온성이 뛰어나고 가벼워서 울을 소재로 가공된 모직물은 추운 날씨에 최고의 패브릭으로 각광받고 있다. 모직의 축융성을 최대로 이용한 펠트(felt)는 섬유를 열과 수분, 압력 등을 통해 압축해 만든 고밀도의 천이라 두껍고 탄탄하며 신축성이 적어서 형태를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두껍지만 소박한 느낌이 나는 트위드(tweed), 촘촘하고 두꺼운 멜턴(melton), 불균일한 방모사를 사용해 조직이 촘촘치 않은 홈스펀(homespun) 등도 대표적인 따뜻한 소재다. 울은 워낙 고급 소재인 까닭에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케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하이텍적인 가공방법을 통해 감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케 함으로써 인테리어용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을 살려 에리어 럭이나 커튼 등의 부분적인 곳에 사용한다면 소박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단백질 성분이라 보관 시는 방충제를 꼭 넣어두어야 한다. 울은 공간의 따뜻하고 소박한 느낌을 표현하는 데는 그만이다.
2. 실크울과 더불어 얇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것이 실크다. 특히 요즘 무척 인기를 끌고 있는데 볼륨감이 적긴 하지만 배접을 하거나 커튼을 만들 땐 융과 같은 안감을 한 겹 더 넣어 볼륨감을 살려주면 우아한 광택과 부드러움은 실크를 따라갈 것이 없다. 흡습성과 흡수성, 염색성이 좋아 색깔도 다양하지만 천연소재인 만큼 자외선과 마찰에 약하고 얼룩지거나 벌레 먹기 쉬워 사용에 다소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직접적인 마찰이 적은 베드 스프레드로 사용하거나 코튼 시트를 안에 깔아 함께 사용하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실용적으로 쓸 수 있다. 실크를 솜을 대 누비거나 자수를 놓아 한층 더 따뜻하거나 멋스럽고 독특한 분위기를 즐기게 하는 커튼을 달아보는 것도 소품도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3. 벨벳과 기타 패브릭시각적인 느낌만으로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지는 패브릭으로는 플란넬(flannel), 벨벳(velvet), 코듀로이(corduroy), 크벨벳, 셔닐 등이 있는데 이들 역시 울, 실크, 코튼 등의 천연소재로 가공된 직물들이다. 다만 표면질감에 의해 폭신폭신한 이미지가 더 크게 전달되고 두께로 인해 한결 더 아늑한 느낌이 된다.
*벨벳
흔히 비로드라고 부르는 벨벳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색조와 광택이 장점이다. 격조 높은 공간에도, 화사하고 발랄한 분위기 창조에도 어울리는 섬유. 벨벳의 분위기를 잘 살리려면 어느 정도 털이 길어 볼륨감이 느껴지는 것이 좋고 최근에는 털의 길고 짧음을 통해 자체적으로 명암을 가진 것도 주목받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가져보고자 할 때 잘 매치해 써보면 좋다. 더운 여름에는 벨벳이 무더워 보이긴 하겠지만 앤틱풍의 하우스나 가구를 가진 분이라면 권해볼 만하고 요즘은 링에 끼워 계절마다 변화를 주는 커튼을 쉽게 갈아 줄 수 있으므로 계절에 따라 인테리어의 변화를 부분적으로 시도해 봄도 바람직하다
*셔닐
이중직으로 보온성도 높고 볼륨감 덕분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크며 몇년 전부터 특히 유행해 어느 인테리어나 한두 곳에서는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여러 가지 색상과 패턴이 다양하게 나와 있고 멋스러움을 더해 주는 패브릭으로 인지도가 높다.
*플란넬
코튼이나 울을 재질로 하며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특징이어서 패밀리룸이나 벽난로 앞에서 가볍게 덮을 수 있는 블랑켓 소재로 좋다. 표면이 보풀하면서도 매끄러워 감촉을 즐길 수 있다.
*코듀로이
우리가 흔히 골덴이라고 부르는 코듀로이는 위사로 표면의 털을 일정간격으로 절단하여 만들며 표면에 털이 있고 두툼해 보온성도 뛰어나다.
*실크벨벳
메탈릭, 오리엔트 무드와 함께 유행하기 시작한 이 실크 벨벳은 일반 벨벳보다 아주 얇고 보들보들해 커튼이나 브랑켓, 쿠션 등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착착 감기는 재질감과 가볍고 축축 처지는 느낌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깊은 가을 밤 셔닐을 입힌 소파 위에 플란넬 담요를 나누어 덮고 수다를 떠는 장면… 벨벳이 드리워진 창을 배경으로 따뜻한 차와 함께 담소를 즐기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훈훈해지는 공간… 섬유의 재질을 잘 이해하고 공간의 분위기에 맞게 색상을 매치하며 감각 있는 센스로 더해 넣는 액센트 피스로 말미암아, 단풍이 물 드는 가을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겨울의 냉랭함을 온기로 갈아 입히자. 내추럴한 느낌의 울과 광택 나는 실크로 리빙룸과 다이닝룸을, 두툼하면서 실용적인 셔닐로 패밀리룸을, 부드럽고 밝은 색상의 벨벳으로 침실을, 구석구석 자투리 공간을 쿠션 몇개, 담요 한 장, 피아노 위의 러너 한 장의 작은 변화로 메워 큰 따사로움을 가져보도록 하자.
문의: (213)309-5388,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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