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운티를 움직이는 사람들
▶ 론 반스 교육감
ABC 통합교육구는 교육열이 높은 한인 학부모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이다. 남가주의 명문 위트니 고등학교가 그 이름 값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인뿐 아니라 중국계, 필리핀계 등 자녀 교육에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아시안 부모들은 ABC 교육구의 교육 정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2년전 시애틀에서 새로 부임한 론 반스 교육감은 교육구내 모든 학교가 질 좋은 교사와 프로그램으로 학생들 가르침에 손색이 없다며 이른바 약간 떨어진다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학부모에게 걱정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반스 교육감 부임 이후 두드러진 점은 전과 달리 교사 노조가 조용, 교사들이 좀더 안정된 분위기에서 수업에 임하고 있다.
-교육구와 교육감이 하는 일을 소개해 달라.
▲교육구는 세리토스, 하와이안가든스, 아테시아 대부분과 레이크우드, 놀웍, 롱비치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학생수는 총 2만1,626명(99년 6월 현재)이며 이중 아시안 7,345명(33.96%, 필리핀계 1,478명 제외), 히스패닉 7,081명(32.74%) 등 소수계가 1만8,487명(85.49%)이다. 교육감은 교육위원회의 의장으로 지구촌 사회와 견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실력 향상, 학교와 커뮤니티 유대 돈독, 실력 있는 교직원 보유, 이상적 교육환경 조성, 학교 현대화 등 5가지 목표를 설정, 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교육구의 자랑거리는.
▲첫째 자질 있는 교사진이다. 올 신임교사 50명중 92%가 완전히 교사 자격증을 갖췄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주 전체는 65% 정도다. 그만큼 타지역은 임시직이 많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커뮤니티 후원이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자원봉사, 기술·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구를 돕는 지역 비즈니스가 최근 50개에서 100개로 증가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 3년 전 승인을 받은 5,800만달러 공채 발행안으로 교육환경이 더욱 개선되고 있다.
-학교간의 차이가 심해 위장 전입하는 사례가 종종 들려오는데 이와 관련 학부형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등학교의 경우 심한 편이다. 학부형들이 기피하는 아테시아나 가 고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형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교육감의 딸도 이 둘 중 한 곳에 다니고 있다. 두 학교의 교사 질과 프로그램이 우수하다. 이번 학기에 능력 있는 아테시아 교장을 직접 채용했다.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맡겨라.
-고등학생들의 칼리지 진학률과 중퇴율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포함 80% 정도다. 이들이 끝까지 학업을 마치는 졸업률은 추적할 수 없다. 고교 졸업반 중퇴율은 주전체 평균인 8%인데 반해 ABC는 절반 이하인 3.5%다.
-아시안이 인구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 백인 학생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있는 것 같은데.
▲아시안이 많이 이주, 백인이 나가는 것은 아니다. 백인이 10~12% 정도이며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갱 문제와 학교 안전은.
▲셰리프 스테이션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부임 이후 총격사건 등 주요 범죄가 발생하지 않았다. 사실 갱 단원은 어느 학교에나 있다. 그렇다고 그 학교에 갱 조직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근 교육구 교사들의 설문조사에서 90%가 캠퍼스가 안전하다고 답변했다.
-학생들이 이 사회에 성공하려면 어떤 자세가 필요하나.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수학, 언어 등 기초가 확실해야 하며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새 정보를 접해야 한다. 여기에 무섭게 변하는 고용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력을 길러야 하며 ‘큰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지는 시민으로 성숙할 수 있는 정신교육을 함양해야 한다.
-학생 성공에 학부형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이에 대한 조언은.
▲학교와 관련 자녀와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두번째는 숙제 돕기, 자원 봉사자, 학교 행사참여 등 학부형의 할 수 있는 일을 부지런히 하는 것이다. 교육은 5~6개 과목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평생 지속되는 종합 활동이다.
jongc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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