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엘알항공, 완벽 보안책 세계 최고 자랑
9월 11일 테러참사 이후 항공기 안전문제가 최대의 현안으로 대두됐다.
구체적으로, 조종사들의 총기소지, 항공보안관 탑승, 조종석 방탄문 설치 및 특별잠금장치 설치, 승객과 화물에 대한 검색강화 등 다양한 방안 등이 강구되고 있다.향후 미국 항공사들이 변하게 될 모습을 예측하려면 이스라엘의 엘알항공기를 타보는 것이 빠를 것이다.
테러와 자살특공대가 삶의 일부가 된 이스라엘에서는 20년 전부터 철통같은 항공보안대책이 일상화되었다.
특히, 엘알 항공사는 전세계 항공업체 중에서 테러리스트들이 가장 침투하기 힘든 항공보안 시스템을 운용한다. 그간 몇 번의 전쟁과 끊임없는 테러위협에도 불구하고, 엘알 항공사가 공중납치를 당한 것은 1968년 단 한번 뿐이었다. 그것도 현행 보안시스템이 도입되기 이전 일이었다.
그후에도 몇 번 위기가 있었지만 엘알의 보안시스템을 뚫지는 못했다.
1979년 취리히 공항에서는 한 독일여행객의 가방속에서 폭발물이 발견되었다. 감시원이 승객의 불안한 눈빛을 간파하고 특별검색을 한 결과였다. 그 독일인은 밀수업에 관여했는데, 자신이 밀수업자들에게 고용된 것으로 믿고 있었다.
또, 몇 년전 런던공항에서는 임신한 영국 여성의 수하물에서 폭탄이 발견되었다. 이 여인과 교제하던 팔레스타인 남자가 그녀의 가방에 몰래 폭탄을 넣은 것이다. 그러나, 엘알항공사는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 그 팔레스타인 남성의 신원을 특별조사했다.
전문자들은 지난 달,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공격도 상대가 엘알항공사였다면 결코 발생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엘알항공사는 전세계 테러리스트들의 리스트를 확보하고 승객들이 신원을 일일이 사전확인한다. 심지어, 별볼일 없어 보이는 사람이 일등석에 탑승해도 특별감시 대상이 된다.
전세계 항공업계는 그동안 엘알항공사의 보안시스템을 찬양해왔다. 그러나, 정작 미국 항공사 중에서 엘알 시스템을 모방한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 경비부담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엘알항공사가 지난 해, 보안시스템 운용에 사용한 예산만 9,000만달러나 되었다.
1987년에는 팬암항공사가 보안시스템 강화를 시도한 적이 었었다.
승객신원확인, 가방내용물 추출검사, 전문보안요원 탑승 등이 골자였다. 그러나, 팬암사는 경비절감 및 승객인권침해 논란 등을 이유로 이를 백지화했다. 그러부터 1년 후, 뉴욕행 팬암여객기 한 대가 공중납치되어 스코틀랜드 라커비 상공에서 추락했고, 승객 270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보안전문업체를 경영하는 베니 탤은 "미국의 항공보안대책은 지난 수년간 낮잠만 잤다"고 일침을 놓는다.
사실, 엘알항공사는 엄격한 보안시스템 운용 때문에 지난 수년간 만성적자에 허덕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9월 11일 테러사건 이후 이 항공사의 주가는 천장부지로 치솟고 있다. 엘알 말고는 믿을만한 항공사가 없다고 느끼는 승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국내 항공사들이 엘알을 모방할는지는 미지수다.
엘알항공사는 51개 항공망에 하루평균 불과 40회 취항하는 영세 항공사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미국내 최대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9월 11일 테러사건 이전까지 하루 약 2,400여회 운항했다. 그리고, 아직도 미국승객들은 탑승 검색절차가 길어지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있다.
작금의 위기의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엘알스타일의 인종분류 검색을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엘알항공사는 승객들을 인종별로 나눈 후, 이스라엘인과 해외 유대인은 ‘저위험 승객’, 비유대인 외국인은 ‘중간위험 승객’, 아랍계 이름을 가진 승객은 ‘고위험 승객’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위험 승객들은 자동적으로 취조실로 불려가 신체 및 수하물 검사와 함께 철저한 심문을 받는다. 또, 미혼 여성들도 고위험 승객으로 분류된다. 팔레스타인 연인들에 의해 폭발물 운반책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엘알의 보안시스템은 승객들이 예매를 한 시점부터 가동된다.
일단 티케팅이 이뤄지면, 항공사측은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테러리스트 리스트를 점검한다. 이 리스트는 인터폴, FBI,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벳트 및 기타 정보기관들로부터 취합한 것이다.
엘알항공사는 승객의 비행스케쥴도 사전동의없이 수시로 바꿔버린다.
테러리스트들의 테러기도를 최대한 차단하기 방편이다. 따라서, 예매를 한 후에도 여행사들은 고객의 항공편이 어떻게 바뀌는지 계속 추적해야 한다.
일단 탑승하고 나면, 이번에는 최고 다섯명의 비밀무장요원들이 기내 요소요소에 잠복해 있다. 뿐만 아니라, 승무원들은 하나같이 전투기술을 습득한 전직 이스라엘 군출신들이다. 또, 특수합금으로 된 조종석 출입문은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에 닫히게 된다.
한번 닫힌 조종석 문은 목적지에 도착하여 승객들이 다 내린 후에야 다시 열릴 수 있다. 기내에서 무슨 일이 생기든, 조종석 문은 비행도중에는 결코 열릴 수 없다. 이에 대해, 엘알 관계자는 "우리 조종사들도 화장실에는 간다"고 귀뜸한다. 그러나, 조종석내에 별도의 화장실이 있다는 뜻인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심지어, 엘알항공사의 단골들도 이같은 철통보안시스템에 대해 항상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일단 범죄혐의자로 취급받는 것부터가 유쾌할 리 없다. 엘알의 탑승절차는 너무나 까다로와서, 승객들은 반드시 세 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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