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미 테러 참사. 10.7 아프간 보복공격 개시.
전대미문의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팔 테러 사건 후유증으로 한인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테러 응징을 위한 아프가니스탄 맹폭에 한인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2 테러 가능성에 한인들의 불안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테러에 이은 보복공습에 따른 한인사회의 분위기는 침착하고, 담담한 듯 보였으나, 한인들 대부분의 마음은 ‘싱숭생숭’ 그 자체였다.
9.11 미 테러 참사의 각종 후유증에 한인들이 시달리고 있다. 테러 사건 이후 테러장면, 비행기 소리, 타는 냄새 등의 사소한 자극에도 참혹한 현장을 연상하는 플래시 백 현상을 보이고 있다.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끔직한 모습에 잠 못 이루고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한인들. 출장을 앞두고 비행기 탑승이 두렵지만 동료들에게 ‘겁쟁이’ 소리를 들을까봐 가슴앓이를 하는 한인들. 테러참사 후 소수계 대상 혐오범죄 기승 여파로 자신도 타겟이 될까봐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버릇이 생긴 한인들.
전문가들은 테러참사가 발생 후 비행기 타기가 불안한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는 ‘충격후유증’이란 병리현상 등 각종 테러 충격 후유증으로 전문의를 찾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10월 7일 오후 12시30분 콜럼버스 데이 연휴를 기해 미, 영 연합군의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습이 개시됐지만, 다행히 한인사회는 동요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한 듯 전쟁을 우려한 사재기 현상도 없었고, 일상생활과 별 다른 모습은 찾아 볼 수도 없었다.
하지만 한인들은 ‘올 것이 왔구나’ 하면서도 테러리스트의 ‘보복 테러’와 전쟁으로 인한 ‘한인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공습이 연일 이어지자 한인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자신들의 주장과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잘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아예 뿌리를 뽑아야 한다" "테러 응징이 아니라 또 다른 전쟁 희생자만 생길 뿐이다" 등 직장동료들간에 엇갈리는 의견으로 언성이 높아지고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테러주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알 자지라 TV와의 인터뷰에서 ‘미 국민들이 온전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한 이후 한인들은 ‘생화학 무기 테러’ 가능성에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한인들의 온갖 시선은 아프간 폭격과 테러 유사 사건에 집중되고 있다.
10.7 아프간 보복공격 개시 이후 한인 음식점들은 눈에 띄게 손님들이 줄어들었다. 각종 한인 업소를 찾는 외국인 고객들의 발걸음도 뜸해져, 업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불황을 겪고 있던 한인경제가 ‘생존전쟁’으로 까지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테러 참사와 아프간 보복공격의 여파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평상시와 다른 한인들의 ‘불안 심리’와 한인사회의 위축된 분위기 탓이 더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 한인들이 ‘평상심’을 잃고 불안, 걱정, 우려의 감정에만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상심이란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라도 그 상황에 빠지지 않고 초연한 마음, 변하지 않는 마음이다. 즉 여러 가지 현상에 빠지지 않고 자기 스스로 그런 현상에 매이지 않는 마음이 바로 평상심인 것이다.
9.11. 미 테러 참사 이후 어느 덧 한 달이 지나고 있다.
한인사회는 전반적으로 아직도 아주 가라앉아 있는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한인들도 전쟁과 테러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헤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아프간 공격은 시작일 뿐 테러 응징 확전 가능성을 비친 ‘부시 독틀린’의 결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만이 가중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제 한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9.11 테러의 악몽과 새로운 테러의 걱정을 훌훌 벗어버리고 예전의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평상심’의 마음가짐을 가져야한다.
바로 지금이 "뉴욕을 9.11 테러 참사 이전의 활기찬 도시로 다시 만들자"며 뉴욕 시민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라는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호소를 귀담아 듣고, 실천에 즉시 옮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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