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fted Underachiever(1) E.Q."제가 우리 영석(14세)이 걱정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영석이는 영특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누가 안 가르쳐 줬는데도 읽기를 시작했고, 영재반에도 뽑히고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10대에 들어가느라고 그러는지 책을 별로 안 읽습니다. 또 성적도 자꾸 떨어지고요. 영석이 사촌도 그랬는데 그 집에서도 나이가 들면 좀 나아질 것이라고 기다렸는데… 그 사촌은 지금 고등학교도 졸업을 할까말까 랍니다. 우리 아이도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지요?"
-영석이 어머니
영석이가 우리 클리닉에서 300여가지의 테스트 중에 A Picture for a Stimulus란 테스팅을 했다. 이것은 영석이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가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는 그림을 보고 글을 쓰라는 것이었다. 그 그림의 주위와 배경에는 아무런 다른 그림이 일부러 없었다. 그러니 그 이야기의 줄거리나 감정의 mood는 자기 이야기일 것이다(이것을 projection이라고 함).
다음이 영석이가 쓴 작문의 일부이다.
"그 아이는 창문을 내다보고 자기 친구 제임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임스는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인데 참 좋겠다. 며칠 전에 제임스 집엘 놀러갔더니 제임스와 제임스의 아버지가 그 날 낚시를 가서 잡아온 물고기라며 직접 생선요리를 해 주더라! 또 낚시 가서 찍은 사진을 보니 참 재미있었겠더라. 우리 아버지는 늘 늦게 들어오시고 토요일에도 골프 치러 가신다고 항상 일찍 나가시고… 제임스 아버지는 제임스가 가끔 점수를 잘 못 받아와도 나의 아버지처럼 소리 지르고 야단을 안치실 거야! 제임스는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다 좋아하시고 공부도 잘하고… 얼마 전에는 자기가 모아둔 돈으로 스케이트보드도 산다고 하던데… 제임스는 참 행운아야!"
영석이가 영재이기는 한데 자기 능력만큼 발휘를 못하는 학생이다. 또 영석이의 글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그대로이다. 이런 학생(under-achiever)들의 전반적인 경향은:
1. 자기 문제를 항상 남의 탓으로 돌리기를 잘한다.
2.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어떻게 남의 손에 의하여 해결을 보려고 한다(예: 서문에 소개한 영석이는 집에 개인지도 선생님이 오시는데 필자와의 상담에서는 그 선생님이 지루하게 가르쳐서 공부를 못한다고 했다).
3. 자기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얕다(예: 나는 과목을 반드시 A를 받을 필요가 뭐가 있어! 그냥 패스만 하면 되지! 혹은 나는 그냥 보통 학생이기를 원해! 반드시 내가 가장 스마트한 학생이 될 이유가 없잖아!). 심지어 이런 말까지 한다. 명문대학로 왜 가지? 대학은 가야겠지만 적당히 가서 적당히 졸업하는 그저 그렇게 평범하면 되지!
털만과 오든(Terman and Oden, 1992)의 연구를 보자. 그 연구는 150명의 영재로서 성공한 사람들과 또 150명의 영재이기는 하지만 성공을 못한 사람들을 비교해 보았다. 그 두 그룹은 능력으로 봐서는 비슷한 영재들이었다. 첫 그룹은 대학은 물론 대학원까지 공부를 했고, 20%는 박사학위(Ph.D.)까지 받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그룹은 능력으로 봐서는 첫 그룹과 비슷했다. 처음 시작은 그 150명이 다 대학 입학을 했다. 그러나 절반 이상은 대학도 졸업을 못했다.
이 그룹을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성공하지 못한 그룹에 다음과 같은 공통된 점이 있다.
A. 그렇게 능력이 있으면서도 자신감이 없었다. 자신감이 없는 학생들은 자신이 자신감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자신감이 없을 때 이것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형상은;
i. 엄연히 해야 할 공부나 숙제가 있음에도 막판까지 미루고 있다가 종국적으로 시간마저 없어서 적당히 해치운다.
ii. 어른들의 경우는 일을 할 때는 아주 잘하나 책임감이 없다.
B. 그들은 꾸준하지를 못했다. 기분이 내킬 때나 혹은 시작은 잘하는데 이 잘하는 것이 지속되지를 못한다.
i. 학생인 경우에는 학기초에는 공부를 잘 하다가도 학기 중이나 학기 말 정도가 되면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ii. 어른의 경우는 직장에서의 근무나 일의 능률에 있어서 잘 할 때는 잘 하는데 그 지속성이 없다.
3. 감정의 굴곡이 심했다. 좋을 때는 아주 좋은데, 싫을 때는 아주 꽉 막힌다.
i. 학생인 경우는 싫은 과목과 좋아하는 과목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 가끔 선생님이 싫어서 그 과목마저도 싫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또 공부할 때는 열심히 하는데 그것을 지속 못한다.
4. 그들은 모두 열등의식이 심했다. 이 열등의식으로 인해 우울증에 빼져드는 학생들도 있지만, 반대로 이것이 발산되어 우월감으로 변하여 남과 싸우기도 잘한다. 문제도 많이 일으킨다(우월감과 열등감은 그 표현만 다르지 사실 그 근본은 똑같은 현상이다).
마지막으로 쇼와 매큐언(Shaw & McCuen, 1982)의 연구로 끝을 맺으려 한다.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학생 14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그 연구의 결과를 간추려 보면 이 영재 학생들은 유치원에서 2학년까지는 아주 공부를 잘했는데 3학년부터:
A. 공부의 문제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고,
B. 학년이 올라 갈수록 책을 멀리했다고 한다(이들은 부모들이 어려서 책을 많이 읽히고, 또 늘 도서관에 데리고 갔었던 아이들이다. 환경을 탓할 아이들은 아니다).
C. 마지막으로 이 영재들이 근본적으로 공부에 큰 장벽을 경험하는 것은 9, 10학년 때부터이며, 이 때는 점점 공부를 못하는지 하기 싫어하는 지도 분별을 못할 정도로 문제를 일으켰고, 또 어떤 아이들은 영재이지만 고등학교 졸업을 아예 못하거나 혹은 겨우 졸업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연구의 중점은 아무리 영재라도 언어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다.
3학년부터는 주제의 이해(comprehension)로 모든 학과가 다루어진다. 3학년 전까지는 phonics, reading skills 등을 배운다. 다시 말해서 ‘읽기’ 그 자체(learn to read)를 배운다는 말이다. 그러나 3학년부터는 공부가 ‘읽기’ 방법이 아니고 읽는 것, 즉 ‘읽는 것’을 도구로 다른 과제를 공부하게 된다. ‘읽기’는 다른 공부를 하기 위한 수단방법(read to learn)이다.
아무리 영재라고 하더라도, 또 머리가 좋더라도, 공부하는 수단방법, 즉 그 도구인 reading ability가 없으면 공부를 잘 할 수 없는 것만은 사실이다. 아무리 씩씩하게 걸을 수 있는 사람이라도(읽기를 잘 못하는 학생), 자동차로 달리는 사람(읽기를 잘하는 사람)과 어떻게 그 속도를 비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9, 10학년 때는 학습방법(study skills)을 모르면 공부를 잘 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공부하는 과제가 다양해지고, 복잡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 학습방법은 3, 4학년 때부터 발달이 되어야 하지만 본격적으로 쓰기는 9, 10학년부터이다. 제아무리 자동차가 성능이 좋아서 잘 달려도(글 잘 읽는 아이) 비행기(학습방법을 잘 아는 아이)와 그 속도를 비교할 수 없다.
서론에 소개한 영석이는 우선 E.Q.가 아주 낮은 영재였고 둘째는 읽기 수준이 자기 학년보다 3년이 뒤떨어져 있었고, 마지막으로 학습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영석이의 문제에 해결책은 다음 주에 쓰겠다.
(학습방법이 준비되어 있으니 연락하십시오)
문의 (909)861-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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