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의 화신’과 ‘비련의 여주인공’. 15일 첫 선을 보이는 KBS 2TV 주말연속극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극본 최윤정·연출 김용규)에서 정준(장덕구 역)과 김민선(이수진 역)의 관계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생활하며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이른 두 사람. 결국 김민선은 정준의 아이를 갖게 되지만, 정준은 야망을 위해 김민선을 버리고 성공의 발판이 될 수 있는 한고은(서화연 역)을 선택한다. 그래도 김민선은 덕구의 사랑을 믿고 돌아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정준, 김민선 버리는 비정한 인물 맡아
‘영원한 아역 배우’ 정준(22)이 본격 성인 연기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MBC TV 청춘드라마 <사춘기>(92년)의 정준이 1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주말 연속극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극본 최윤정ㆍ연출 김용규)에서 기필코 아역 이미지를 벗겠다는 각오다.
정준은 <사춘기> 이후에도 SBS TV 시트콤 ‘LA 아리랑’등에서도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게 부각돼 이미지 변신이 쉽지 않았다.
지난 해 영화 <가위> <리베라 메>, SBS TV <팝콘> 등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였지만, ‘아역 출신’ 딱지를 떼지는 못했다.
심지어 올 봄 MBC TV 미니 시리즈 <맛있는 청혼>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그에겐 <사춘기>의 잔상이 남아 있다.
그런 정준이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에서 확실하게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배역은 야망을 위해 사랑과 가족을 등지는 프로 야구 스타 ‘장덕구’.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여인(김민선)과 아이를 버리고, 야망의 발판이 되는 여인(한고은)을 선택하는 비정한 인물이다. 캐릭터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
정준은 “아역과 성인 연기를 구분 짓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배역에 최대한 충실한 게 연기자의 가장 중요한 자세”라면서도 은근히 욕심을 내고 있다. <사춘기>의 잔상이 그의 연기 생활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 때문에 그에게선 전에 없던 열정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럴듯한 야구 선수모습을 위해 한 달 동안 서울 배재고 야구부와 함께 여름 훈련을 했고, 심한 연습 때문에 어깨 통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드라마 협력야구팀인 LG 프로야구팀 관계자들은 그의 모습에 ‘야구 선수로도 손색이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사진설명> 정준이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에서 야망을 위해 사랑을 버리는 비정한 남자로 등장한다.
/송영신 기자 yssong@dailysports.co.kr
김민선, 배신당하고도 일편단심 지고지순 연기
"밤낮으로 변신해요"
탤런트 김민선(22)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야누스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낮엔 드라마에서 비련의 여인을, 밤엔 영화에서 발랄한 신세대를 연기하고 있다.
김민선은 KBS 2TV 주말 연속극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극본 최윤정ㆍ연출 김용규)에서 수진역을 맡았다. 목숨보다 사랑하는 남자(정준)의 아이를 낳지만 배신 당하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연기한다.
또 SBS 아침드라마 <이별없는 아침>(극본정지우ㆍ연출 김수룡)에서는 한 남자(김정현)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의 아버지로 인해 집안이 몰락했다는 사실을 알고 갈등하는 현대판 줄리엣을 그린다.
반대로 영화 속 캐릭터는 김민선의 밝은 이미지다. 로드무비 <아프리카>(신승수프로덕션, 신승수감독)에서 그는 네 명의 젊은이 중 가장 섹시하고 단순한 20대 초반 여성.
연말 개봉할 <스물 넷>(박철수필름, 임종재 감독)에서는 털털하고 중성적인 200m 육상선수를 연기한다.
"원래 활발하고 낙천적인 성격이에요. 드라마에서 차분한 배역을 자청한건 쇼 프로그램에서 보여준튀는 이미지를 깨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아픔을 지닌 배역을 연기하면서 대사 톤이 안정됐고 발음도 좋아졌대요."
드라마 영화 겹치기 출연으로 그는 요즘 부산 서울 강릉을 오가며 녹초가 되고 있다. 차에서 3-4시간 새우잠을 자는 게 휴식의 전부. 그러나 “태어나서 최고로 바쁘다”면서도 이런 강행군이 싫지 않다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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