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 주택문제연구소
▶ 가구교체, 정원관리등에도 1,000억달러
매년 미국의 주택소유주 260만명이 자신의 집을 증·개축하며 이들이 주택 증·개축을 위해 쏟아 붓는 돈이 연간 1,8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하버드대학 부설 주택문제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미국인들의 주택 증·개축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외에도 주택소유주들은 가구 교체나 정원관리 등으로 1,000억달러를 추가 집행한다.
매년 전국적으로 지출되는 주택 개선비의 4분의3이 주택소유주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며 1999년의 경우에는 이 비용이 1,350억달러였다.
이 가운데 80%는 ‘리모델링’을 위해 쓰여진다. 여기서 ‘리모델링’이란 방을 넣는다거나 부엌이나 화장실을 개량한다거나 중요한 시스템을 교체하는 등 주택의 가치를 높이는 주요 공사로 정의된다.
주택소유주들은 경제적 형편이 나아지거나 아이가 생기거나 노부모를 모시는 등 가족 구성원에 변화가 있거나 취향의 변화가 있을 때 이사를 가는데 대한 대안으로 리모델링을 택하며 이 같은 리모델링은 대체로 방을 넣거나, 쓰지 않는 방을 사무실로 바꾸거나, 부엌을 개량하거나, 지하실을 패밀리 룸이라 레크리에이션 룸으로 바꾸는 식으로 이뤄진다.
지난 15년 동안 매년 약 100만명의 주택소유주들이 리모델링을 위해 일인당 1만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이 기간에 어떤 해를 보더라도 주인이 직접 사는 주택의 1.5%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리모델링이 행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소유주들이 리모델링을 위해 쓰는 돈의 내역을 1999년의 경우를 통해 보면 43%는 무언가를 교체하기 위해, 20%는 방 추가 또는 구조변경을 위해, 16%는 부엌이나 화장실 개량을 위해 각각 쓰여졌으며 기타 용도가 21%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주택 가치의 전반적인 질적 상승에 리모델링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1985년이래 미국 주택의 평균 건평은 1,580스퀘어피트에서 1,700스퀘어피트로 늘었는데 이 같은 증가도 리모델링에 힘입은 바가 크다.
1985~1999년 기존주택 가운데 약 15%는 1개 이상의 침실이 추가됐으며, 24%는 다른 용도의 방이 추가됐고, 20%는 화장실이 추가됐다.
주택소유주들이 증·개축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쓰는 돈은 집의 연령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주택소유주들은 새 집에 이사를 들어가면 처음 4년 동안에 평균 1,100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의 돈을 ‘홈 임프루브먼트’를 위해 쓰지만 이후 5~9년 동안에는 이 같은 목적을 위해 쓰는 돈이 줄어든다.
지어진지 10~14년이 지난 집에 대해서는 주택소유주들이 ‘홈 임프루브먼트’를 위해 쓰는 돈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5~29년 기간에 이르면 평균 1,800달러를 지출하는 것을 정점으로 이르렀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다음 40~45년을 맞으면 다시 늘어난다.
25~30년 정도 된 집에 대해 주택소유주들이 ‘홈 임프루브먼트’를 위해 쓰는 돈이 가장 많은 것은 어쩌면 이 때쯤 되면 집의 주요 시스템을 손봐야 하거나 대규모 증·개축의 필요성이 있게 되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 같은 추세를 분석해 보면 주택소유주들이 자신의 집을 개량하기 위해 어느 정도 규모 이상으로 리모델링을 하는 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사람들은 이사를 가고 나면 ‘홈 임프루브먼트’에 돈을 쓴다. 이사를 간 사람들은 첫 2년 동안에 이사를 가지 않고 그냥 살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2배 정도의 돈을 ‘홈 임프루브먼트’를 위해 쓴다.
둘째, 셀러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인 경우에 종종 보여지는 바와 같이 셀러가 수년 동안 주요한 ‘홈 임프루브먼트’를 하지 않았던 집을 사는 바이어가 이사를 간 다음에 ‘홈 임프루브먼트’에 돈을 가장 많이 쓴다. 65세 이상의 셀러로부터 집을 산 바이어는 35세 미만의 셀러로부터 집을 산 바이어에 비해 ‘홈 임프루브먼트’에 쓰는 돈이 2배 가량 많다.
셋째, 주택소유주들은 결혼을 하거나, 자녀가 생기거나, 부모를 모시게 되는 등 가족이 늘 때 ‘홈 임프루브먼트’를 하는 경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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