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초중고등학교 여름방학 돌입
▶ 부모-자녀가 함께 ‘알찬 방학’ 되려면
남가주 일대의 대부분 초중고등학교가 이번주 또는 다음주부터 일제히 긴 여름방학에 접어든다. 앞으로 3개월을 어떻게 보내야 알찬 여름방학을 지낼 수 있을까? 여름동안 13세 이하 어린이들이 성인의 감독없이 방치하는 것은 미국에서 불법일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상황. 중고등학생도 부모가 신경쓰지 않으면 방학 3개월을 컴퓨터게임, TV 등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며 탈선에 빠질 위험이 있다.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지 알아본다.
■일상생활
방학기간동안 지킬 일정표를 만드는 것은 방학을 짜임새 있게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부모와 자녀간 일종의 약속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일정표를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은 부모와 자녀가 따로 일정표를 만들어 서로 비교한 다음에 자녀의 의견도 수렴한 ‘절충안’ 일정표를 짜는 것이다. 일정표를 만들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학은 무엇보다 휴식과 충전의 시기여야 한다. 교육자들은 방학동안 하루 3시간 정도 공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9개월의 버싱, 0교시 등 학교생활에 찌든 학생들이 쉴 수 있어야 하는 시기라는 것. 너무 많은 활동을 끼어 넣으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다.
▲충분한 수면을 갖도록 한다. 156가 초등학교의 에스더 김 교장은 "성인도 최소한 8시간의 수면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K학년 연령 어린이들은 낮잠까지 포함해서 최소한 11시간,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은 10시간, 고학년은 9시간, 중고등학생은 8시간이상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함께 즐기는 취미생활을 만들거나, 아니면 함께 게임을 한다거나 영화, TV를 시청하면서도 의견을 교환할 수 있고 요리, 청소 등 가사를 가족이 함께 하면서 가족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다.
3가 초등학교의 수지 오 교장에 따르면,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바램은 "부모가 우리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는 ‘보라색’을 좋아하는데 부모가 이를 모르고 다른 색깔의 옷을 사준다면 자녀는 부모가 자기에 대해 전혀 모르고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방학동안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도록 한다.
▲독서를 강조한다. 가족이 함께 독서하는 시간을 갖거나 자녀가 독서를 취미로 여기도록 도와준다.
▲자녀가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을 정해 놓는다. 비디오게임도 자녀가 30분이나 1시간 정도로 자제할 수 있으면 굳이 못하게 할 필요가 없다.
▲일기 쓰기등 자녀가 싫어하던 일을 한다거나 일정표를 잘 지키면 그 때마다 상을 주도록 한다.
<샘플 일정표>8시 - 9시 기상, 아침
9시 - 12시 보충 공부 / 독서
12시 - 1시 점심
1시 - 3시 특기, 취미생활 / 과외
3시 - 5시 자유시간 / 친구와 놀기 / 스포츠
5시 - 6시 저녁
6시 - 8시 가족시간 (대화, 게임, TV) / 독서(취미)
8시 - 9시 독후감 / 일기
9시 취침
■산경험
수지 오 교장은 여름방학때 평상시에 해보지 않던 활동을 통해 숨어 있는 잠재성을 발굴하는 기회를 찾는 것이 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바쁜 가정이라도 2주 정도는 휴가를 내어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거나 산 경험을 쌓도록 자녀들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을 할 때에도 자녀가 지난 학기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살펴보고 이를 보충하거나 다음 학기에 어떤 내용을 배울 것인지 알아보고 자녀의 필요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4학년은 캘리포니아주에 대해서 배우므로 4학년을 앞둔 학생을 둔 학부모는 캘리포니아 일대를 도는 여행을 하거나 캘리포니아 역사에 대한 박물관, 도서 등을 통해 미리 자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여행을 갈 수 없으면 지역 박물관이나 대학에서 제공하는 여름 데이캠프 프로그램에라도 참여한다. 주로 1주일 단위로 열리는 이들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학교에서 아직 접하지 못한 과학실험, 예능실습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
■독서
여름방학을 가장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중 하나로 교육관계자들은 독서습관을 기르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독서는 독해력, 어휘력, 상식, 공부습관 등을 길러주는 교육의 만병통치약이다. 교육자들이 권하는 청소년들의 연간 독서량은 100권. 특히 학습기간중 애프터스쿨, 과외활동으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한인 학생들은 방학동안 독서량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학업에 관련된 공부를 고집하는 것보다 자녀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을 통해 독서에 재미를 붙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행을 떠날 경우, 목적지 및 여행에 관한 책을 골라주거나 흥행하는 영화에서 소재로 삼은 내용의 책 등을 통해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도록 한다.
LA시립도서관에서는 방학동안 여러 독서장려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오는 30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LA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어린이 독서 페스티벌에 자녀와 참석, 새로운 독서 아이디어로 여름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A도서관의 기타 아동 여름 프로그램은 웹사이트(www.lapl.org/kidsweb)에서 볼 수 있다. LA도서관 아동도서관은 (213) 228-7250, 청소년 서비스는 (213)228-7510
■데이케어 서머스쿨
한인 학부모들은 데이케어를 위해 YMCA, 시공원국, 서머스쿨, 그리고 한인커뮤니티에 범람하는 애프터스쿨 학원에서 다양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데 학원마다 특징이 있고 학습, 독서, 예능, 필드티립 등 중점을 두는 부문이 차이가 있으므로 자녀에게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적합한지 학부모가 방문을 통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교육관계자들은 학원이 방학동안 데이케어 문제를 해결하지만 어린이들이 방학 내내 학원에서 공부시키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무리가 될 뿐 아니라 새학년을 지친 마음으로 맞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학원에는 1개월 정도만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 여행, 독서, 데이캠프, 박물관 프로그램 등 여름동안 제공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방학동안 놀던 아이들은 나태해져 개학할 때 학습태도가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개학하기 일주일 전쯤에는 단기간으로 학원에 보내거나 학교 스케줄과 비슷한 일정표를 지키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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