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기 맞은 레오나 밸리 과수원들
▶ 9일부터 개방... 3월 악천후로 수확줄어
체리 시즌이 시작됐다. 남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체리 농장지대인 팜데일 인근의 레오나 밸리(Leona Valley)는 초여름인 6월이면 탐스럽게 익은 체리들이 녹색 잎새마다 주렁주렁 열린다. 이곳 과수원을 찾은 방문객들은 직접 체리를 따서 맛보고 싱싱한 것을 골라 그 자리에서 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겨울 이상저온의 영향으로 체리 수확이 예년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레오나 밸리의 체리 시즌은 6월 중순이면 끝날 가능성이 높아 체리 따기를 즐기려면 서둘러야 한다. 레오나 밸리에 있는 모든 체리 농장들을 지도와 함께 소개한다.
레오나 밸리의 체리 시즌은 9일 오전 9시 타운에서 열리는 퍼레이드와 축제를 시발로 공식적으로 개막된다. 이곳의 체리 농장은 모두 29개, 하지만 이중 10여개만이 체리 따기(U-Pick) 방문객을 받는다. 이 지역에는 줄잡아 9,000그루의 체리나무가 있는데 지난 3월 중순 한창 나무에 꽃이 필 때 눈이 내리는 바람에 많은 꽃들이 떨어지면서 체리 수확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인들에게도 유명한 네사 랜치(Nessa Ranch)의 켄 스트리플린 메니저는 "근래에 보기 드물게 체리의 수확이 저조한 편이다. 9일부터 시작되는 체리 시즌은 단 2주를 넘지 못할 것"이라며 "체리를 따고 싶은 사람들은 오는 17일 전까지는 이 지역을 방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사 랜치는 6월 중순까지 모든 체리의 수확을 끝낼 예정인데 주말(토·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과수원을 일반에게 공개하고 8월말 복숭아, 배를 수확할 때 다시 일반에게 문을 연다. 과수원에는 그늘이 시원한 피크닉 테이블도 있다. 문의: (661)270-1973.
레오나 밸리는 예년 같으면 지금쯤 LA, 오렌지, 벤추라, 컨 카운티 등지서 밀려온 수천명의 인파로 길이 붐비지만 올해는 수확이 적어 한산한 편이다. 이곳의 체리농장 가운데 일부는 금년에 아예 일반에게 농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상기후는 체리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에도 피해를 끼쳐 이 지역 복숭아, 배, 살구의 수확률도 크게 떨어질 예정이다. 체리 수확 예상량은 농장이 있는 고도와 지형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어떤 농장은 단 한 알도 제대로 열매가 달리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 최악의 기후조건 속에서도 별로 타격이 없는 곳도 있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은 체리는 다른 해 보다 훨씬 더 달고 열매가 크다고 과수원 측은 전한다.
이상기후는 체리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인데 예년 파운드당 1달러25센트 선이었던 체리는 올해 파운드당 2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최대 체리 농장지대인 샌호와킨 밸리의 체리 수확률도 저조해 올 시즌 전반적인 체리 가격의 폭등이 예상된다.
레오나 밸리에서 재배되는 체리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눠지는데 색채가 가장 진하고 맛이 단 빙(Bing)체리와 사과체리라고도 불리는 노란(Yellow)체리 그리고 맛이 시면서 음식 재료로 많이 쓰이는 유타 자이언트 레드체리 등이다.
레오나 밸리는 키타네묵 인디언이 살던 곳으로 요즘도 화살촉 등 인디언 유물이 곳곳서 발견된다. 스패니시 개척자들이 18세기 후반부터 이 곳을 캘리포니아 최고 농경지인 샌호아퀸 밸리와 동부로 이어지는 농작물 이송로의 중간 경유지로 이용하면서 타운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레오나 밸리는 체리 외에도 아몬드, 라일락, 각종 과일의 산지이기도 하다.
남가주의 또다른 체리 농장지대는 샌버나디노 오크 글렌(Oak Glen) 지역의 체리 밸리(Cherry Valley). 이곳에도 약 30여개의 체리 농장이 있으며 역시 방문객들이 체리를 직접 수확할 수 있다. 가는 길은 LA 한인타운서 2시간 가량 10번 샌버나디노 프리웨이를 동쪽 방향으로 가다가 체리 밸리 애비뉴(Cherry Valley Ave.) 내려서 좌회전 계속 향하면 뷰몬트 애비뉴(Beaumont Ave.)를 만나면서 체리 밸리에 도착한다. 문의 마일 하이 랜치(909-845-7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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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메모가는 길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14번 프리웨이 노스로 바꿔 탄다. 약 35분 정도 달려 팜데일 블러버드(Palmdale Bl.)가 나오면 내려서 서쪽(좌회전)으로 10마일 정도 달리면 레오나 밸리 체리농장지대에 도착한다. 팜데일 블러버드는 중간에 엘리자베스 레이크 로드(Elizabeth Lake Road)로 바뀐다. 레오나 밸리를 지나 만나게 되는 엘리자베스 레이크는 2개의 캠핑장이 있으며 피크닉 장소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호수는 물이 깨끗해 수영도 할 수 있다. 낚시도 유명하다.
또 다른 방법은 5번 노스를 타고 매직마운틴 인근 발렌시아(Valencia)까지 가서 발렌시아 블러버드에서 내린다. 우회전(동쪽)을 해서 달리면 이 길이 산으로 올라가는 뷰케 캐년 로드(Bouquet Canyon Rd.)로 바뀐다. 약 1시간 정도 경치를 즐기면서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면 레오나 밸리에 도착하게 된다.
뷰케 캐년 로드 중간에는 여러 개의 피크닉 장소들이 있으며 도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 물에서 낚시도 할 수 있다. 특히 빅 오크(Big Oak) 레스토랑 인근에 있는 피크닉 장소와 캠핑장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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