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GOLF)는 4개 단어의 알파벳 첫머리를 따온 문자이다. G는 푸른 잔디밭을 뜻하는 그린(GREEN), O는 산소인 Oxygen, L은 햇빛을 의미하는 Light, F는 걷는다는 Foot에서 따온 알파벳이다. 골프란 “햇빛이 내리쬐는 그린을 걸으며 산소를 마음껏 마시는 운동”이다.
미국 골프투어 대회를 보면 사람이름이나 회사 또는 상품이름이 명칭 앞에 덧붙는 것을 볼 수 있다.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 ‘봅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하는 식이다. 대회는 PGA가 주관하고 그들이 스폰서를 한다는 의미이다. 그들은 거액의 상금을 포함한 비용을 투자하여 대회자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사 속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수익금 중 상당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금으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봅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은 90세가 넘은 세계 최고의 코미디언 봅 호프가 호스트다. 이 대회는 프로 136명 아마추어 408명이 참가하며 인기가 대단하다. 이 대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독특하게 진행된다. 우선 네 곳의 골프장을 순회하며 5일 동안 90홀로 승부를 가른다. 아마추어 3명과 프로 한 명이 4일 동안 라운딩하고 마지막 일요일은 프로들만 실력을 겨룬다.
이 대회 참석자들 중 코스회원은 3,600달러, 비회원은 2,000달러 등 꽤 많은 참가비를 내야 하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인기스타, 타 종목 프로선수 등 유명한 얼굴들을 볼 수 있고 5,000달러 이상의 자선기금을 별도로 내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이 대회 출전을 바라는 사람들은 항상 줄을 잇고 있다. 막대한 대회 수입은 전액 자선사업에 쓰여지고 70%는 아이젠하워 메디컬센터에 기부한다.
미국 골프투어 정규대회는 연간 46개정도, 대회 최저상금을 1백만 달러만 잡고 타이거 우즈 와 같은 우수 선수들 몸값 등을 감안하면 전체 골프시장의 금전적 평가는 우리의 상상을 훨씬 초월한 ‘돈 잔치’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PGA 투어의 상금 왕은 자선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연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액수가 1,5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하니 바로 이런 것이 PGA 대회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요즘 한인사회에 ‘기금모금’을 앞세우는 골프대회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이 열리고 있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기본이고 매일 매일 골프대회가 열리는 주간도 있을 정도다.
장학기금, 후원기금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수익금이 그리 많이 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참가비를 100달러 또는 150달러를 받고 있지만 좋은 골프장에서 대회를 하게되면 오히려 손해를 보며 실속 없이 허울만 좋은 ‘골프 잔치’로 막을 내릴 때도 있다고 한다. 결국 한인사회에서 줄을 잇고있는 ‘기금 모금 골프대회’는 대회상품과 후원기금의 명목으로 주머니를 털리는 일부 한인업주와 한인인사들에게 겹치기 후원이라는 부담만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골프대회 참가자들의 면면도 거의가 그 사람이 그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골프대회에 참가를 부탁하기 위해, 또는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의 골프대회에 참가한 보답차원에서 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프시즌이 되면 이런 저런 골프대회에 끌려 다니 듯 어쩔 수 없이 참가해야 한다고 투덜대는 단체장들도 있을 정도다.
한인사회의 기금모금 골프대회가 이제는 좀더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속 없이 허울만 좋은 ‘골프 잔치’, 친분을 앞세워 한인들의 주머니를 축 내며 부담을 안기는 골프대회는 없어 질 때도 된 것 같다.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부금을 선뜻 내 놓는 골프대회는 상상 만해도 기분이 좋다.
봅 호프 클라이슬러 클래식처럼 한인사회에 명성 있는 골프대회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독특한 경기 운영으로 1년에 한 두 번 정도 500달러의 참가비를 내고도 참가하고자 하는 한인들이 줄을 잇고, 5,000달러의 자선 기금을 별도로 내는 이들도 있는 그런 대회 말이다. 무엇보다도 수익금이 진정 한인사회를 살찌우는 데 사용될 수 있는 기금모금 골프대회의 탄생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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