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아 새 삶 찾도록 돕는 문신제거 프로그램
14세 때 트레이시 스트로브리지가 사귄 남자친구는 신진 문신 작가였다. 그녀의 몸에 문신 연습하길 좋아하던 그는 스트로브리지의 발목에 그의 이름, 등에는 이니셜, 발목과 팔뚝에는 마리화나 잎사귀를 그렸고 가슴에는 거대한 날개 달린 말을 새겨 넣었다.
스트로브리지가 문신을 한 시기는 강간을 당하고 마약에 빠져들어 거리에서 살기 시작했던, 스스로 삶을 다잡기 어렵던 무렵이었다. 그 후로 10년 이상을 그녀는 마약에 중독된 채 가끔 몸을 팔아서 살았고 마약거래가 틀어진 후 살인미수로 감옥에도 갔다.
수년 후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을 때 스트로브리지는 문신이 자신을 옭아매고 있다고 느껴 문신 제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에 도움을 청했다. 6번의 고통스런 레이저 수술을 거쳐 스트로브리지는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떳떳이 블라우스를 입을 수 있었다.
현재 31세인 미용사 스트로브리지는 "사람들은 항상 ‘가슴에 있는 게 뭐예요? 좀 볼 수 있어요?’하고 묻곤 했어요. 문신 때문에 내 삶이 완전히 망가졌었죠... 그 흉한 문신이 없어진 덕분에 지금은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 캐튼스빌 소재 ‘청소년 봉사재단’(YOF)은 1993년부터 40여명의 젊은이들이 문신을 제거하도록 도와왔다. 문신은 스트로브리지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 나치 휘장, 갱의 상징, 욕설 등 악의로 가득 찬 것도 있다.
YOF 디렉터 할 스팍스는 "태초부터 인간은 문신을 새겼다. 어떤 사람들은 문신을 예술로 보지만 문신을 통해 전달되는 어두운 면이나 다른 메시지도 있다. 모든 문신이 예술은 아니며 문신중 다수는 메시지"라고 말한다. 포주들이 소에게 낙인을 찍듯 매춘부들에게 문신을 새기며 마약 상인들은 소속 조직을 표시하느라 문신을 새기는 경우가 많다고 스팍스는 덧붙였다.
’지피 루브’(Jiffy Lube)를 설립한 W.J. 힌드먼이 1993년에 창설한 YOF의 한해 예산은 약 30만달러. 골프 토너먼트 같은 기금모금 행사를 통해 많지 않은 기금을 보충해서 문신 제거 외에도 문제 청소년들에게 대학이나 직업 학교 수업료를 지불하며 옷 같은 선물을 나눠주는 도움을 펼치는 곳이다. 스팍스는 전국의 청소년 구치소를 돌아다니며 10대들에게 그들이 먼저 나서 갱생의 의지를 보이기만 하면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한다.
자신도 거칠게 어린 시절을 보낸 스팍스는 감옥을 방문하면서 문신제거 프로그램을 생각해냈다. 그는 "많은 아이들에게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얼굴이나 손에 문신이 있는 사람을 누가 고용할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문신 제거에는 5번의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고통스럽고 아프지만 효과적인데 비용은 의사에 따라 다양해서 어떤 의사는 무료로 시술하며 한번 치료에 300-400달러를 받는 사람도 있다.
스팍스는 전국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젊은이들로부터 한 해에 수백장의 편지를 받는다. 스팍스와 재단 직원들은 모두와 접촉하려고 노력하며 그들에게 반드시 인생에서 목표를 가져야 하며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먼저 행동을 변화시키는 사람만 돕습니다. 어깨에 새겨진 여자 친구 이름을 없애기만 원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걸로는 안됩니다"
스트로브리지에게는 10개의 문신이 있었다. 스팍스는 그녀에게 문신제거비용을 전부 지원해 줄 수는 없지만 한두개 정도는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로브리지는 가장 눈에 잘 띄는 가슴의 페가서스와 팔의 유니콘을 선택했다. 전 남자친구의 이니셜이나 대마초 잎 등은 꽃이나 나비 같은 다른 문신으로 위장하기로 했다.
메릴랜드주 페리 홀에 사는 23세의 미용사 리사 스미스도 스트로브리지와 비슷한 경우였지만 문신의 종류는 전혀 달랐다. 17세 때 스미스의 남자친구는 팔뚝에 철망과 해골, ‘서브 휴먼’이라는 펑크 록 밴드의 이름이 새겼었다.
그 문신을 했을 때는 한창 인생에 분노하던 시기였으나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문신은 더 이상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스미스는 스팍스에게 미용학교에 가서 풀타임 직장을 얻고 싶다고 말했고 스팍스는 10번 이상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스미스는 현재 미용사로 행복하게 일한다.
문신 제거 프로그램의 또 다른 참가자 대미안 탈렉키는 14세 때 스스로 화살 문신을 새겼다. 갱의 상징은 아니었지만 인기를 얻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러다 그가 어울린 그룹이 마약에 연루되고 말썽을 일으켜 탈렉키는 곧 주정부 운영, 볼티모어 카운티 소년 범죄자 시설인 ‘H. 힉키 주니어 학교’로 보내졌다. 그가 YOF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스팍스와 접촉한 곳도 그곳이었다. 스팍스는 탈렉키에게 서던 메릴랜드 칼리지에 다니도록 학비와 중고차를 제공했다. 현재 탈렉키는 정보기술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스팍스는 탈렉키의 문신을 무료로 제거해준 애나폴리스의 한 의사도 소개시켜 줬다. 무료 수술 대신 그가 요구한 단 한가지 보답은 조용히 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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