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에 난 한동대 관련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종합해 보면 참으로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학분규가 생기면 교직원과 학생들이 재단이사장이나 총장을 향해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만 보아왔는데 스승의 날인 5월15일 한동대 전체 학생(2600명)의 절반이 훨씬 넘는 1600명이 저마다 카네이션 한 송이를 들고 공금횡령혐의로 법정구속된 총장과 행정 부총장을 경주 교도소로 찾아 “스승의 노래”를 합창했다는 것 입니다.
총장을 면회한 학생회장은 학생들을 대표하여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를 표명했고 교도소를 함께 방문한 교직원들은 물론 졸업생들과 학부모까지 하나가 되어 총장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는 것을 보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한동대가 설립된지 불과 몇 년 안되었어도 한국 “최우수 대학”에 선정되었고 새시대가 요구하는 영어와 컴퓨터 교육이 가장 뛰어날 뿐더러 “무감독 시험”으로 정직함이 몸에 배고 졸업생들은 100% 취업이 보장되며 대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능력과 정직과 충성됨을 다 갖춘 학생들을 양성하는 “세계에 한국이 자랑할 수 있는 대학”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24시간 삶을 함께 하기에 교수와 학생 그리고 총장은 투명하게 벌거벗겨진 채로 서로에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한동대는 1995년 포항지역에서 환경 산업을 하는 송 모사장이 설립하면서 당시 KIST 교수요 세계적인 과학자인 김영길씨를 총장으로 영입하고 교수진 구성을 위임한 상태에서 회사가 공해물질 유출 사고로 위기를 맞게되자 손을 떼었으며, 김총장은 재정위기를 본인이 섬기는 교회의 도움으로 넘기고 독지가들의 정성으로 구조적인 재정 부족을 메꿔 왔으며 특히 IMF 위기를 겨우 넘기는 등, 교직원들의 봉급이 제때 나가기 어려운 형편 속에서 6년을 아슬아슬하게 지내왔다 합니다.
교수들은 보수 좋고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와서 적은 월급도 제때 못 받고 고생하면서 보람있어하고, 학생들은 서울의 명문대학에 복수 합격되었어도 지방의 신설대학으로 찾아온 것을 행복해하는 학교, 새벽기도회가 매일 있는 학교, 칠판 교육보다는 창의적인 자유토론으로 진행되는 학교, 강의의 1/3이 영어로 이루어져서 전교생의 10%가 외국인인 학교.....
문제는 한동대가 설립하면서부터 바로 화제의 명문대학이 되는 바람에 포항지역의 학생들이 들어가기 힘들어져서 한동대는 포항주민의 자랑인 동시에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동대를 설립했다가 포기한 송사장도 이점을 들어 한동대를 포항주민을 위한 대학으로 바꾸자고 포항의 시민단체 및 경제단체 등과 연계하여 지난 6년간 45번에 걸쳐 민사 소송과 형사고발을 하여 김총장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재정난 속에서도 이를 감내해 왔는 데, 이번의 법정 판결은 김총장의 법정비용을 학교에서 낸 것이 업무상 횡령이라는 고소인의 주장에 손을 들어 준 것입니다.
우리는 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희망인 한동대학을 일군, 새로운 대학교육의 주창자이자 세계적인 석학이며 진실한 신앙인인 현직 총장을 하루아침에 파렴치범으로 몰아서 법정 구속을 한 1심의 판결에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더구나 김총장이 해외출장 등, 바쁜 일정 때문에 법정에 출두하지 못한 일이 여러번 있었음을 강조하는 판사가 “괘씸죄”를 적용한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앞으로 항소심에는 진실과 정의가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한동인들의 바램만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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