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만큼 불규칙한 생활이 불규칙한 직업도 없다. 일이 없을 때는 푹 쉬지만 음반을 발표하거나 드라마·영화 촬영에 들어가면 전쟁이 따로 없다. 밤샘 촬영은 예사고,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이 돼야 한다.
프로일수록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데도 프로 근성을 발휘한다. 이들의 건강 유지 비법을 들어보고 이 중에 하나라도 따라해 보자.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올 여름 당당한 몸매를 과시하게 될 지도 모른다.
/연예부
♠ ‘샤크라’ 황보 : 태권도 3단…발차기 위력샤크라의 황보(20)는 잘 알려진 태권 소녀.
중학 시절 시작해 지금껏 갈고 닦은 태권도 실력이 프로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2월에는 태권도 공인 3단 자격증을 획득했고 96년에는 태권도 한마당 대회 호신술 부문에 출전해 준우승을 했을 만큼 그녀의 ‘발차기’는 위력적이다.
남성 못지 않은 체력을 자랑하는 황보는 온몸에 탄탄한 근육이 잡혀 탄력있는 몸매가 눈에 띈다. 음반 활동을 쉬는 동안엔 도장을 찾아 태권도 수련에 땀을 흘리지만 활동을 시작하면 밤마다 스트레칭으로 수련을 대신한다.
♠ 명세빈 : 쉬는날엔 조깅… 자전거 타기도 명세빈(26)은 99년까지만 해도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귀찮아 하는 경향이 있었고, 운동 삼아 한 것이라고는 한창 ‘DDR’ 붐이 불었을 때 집에 DDR 판을 사다놓고 가끔 춤을 춘 것 정도였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부터 조깅을 하기 시작했다. 경기 분당에 살고 있는 그는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강아지와 함께 동네를 조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도 한다. "한번 시작하기가 힘들었지, 일단 운동을 해보니까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는 또 숙면과 ‘식보’를 건강의 비결로 내세운다. "원래 잠이 많아요. 피곤하다 싶으면 잠으로 피로를 풀죠.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는 것도 제 건강의 비결입니다"
♠ 서정 : "등산·래프팅 가리질 않아요" 배우 서정(28)은 결코 ‘건강 미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20인치 개미 허리 덕택에 오히려 허약 체질로 여겨지기 십상. 하지만 거침없는 그의 먹성에 대해 알게 되면 늘씬한 몸매가 끊임없는 운동의 결과임을 알 수 있어, 그의 건강미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 진다.
서정은 운동광으로 유명하다. 평소 수영 헬스 등으로 몸매를 가꾸고 등산 래프팅 등 거친 운동도 즐긴다. 그런 서정이 요즘엔 검도에 푹 빠져 있다.
오는 6월 크랭크인 예정인 무협 액션 영화 <청풍명월>(화이트리, 김의석 감독)을 위한 준비. 1주일에 나흘 정도 한양대 체육관에 나가 2~3 시간 씩 칼을 휘두른다는 서정은 "절도 있는 팔 놀림, 보법 등을 익히고 나면 온 몸이 땀에 흠뻑 젖는다"며 귀엽게 잡힌 팔 근육을 자랑한다.
♠ 차인표 : 시도때도 없지 집주위 러닝 최근 방송된 MBC TV 주말극 <그 여자네 집>을 본 시청자들은 차인표(34)의 외모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몸무게가 5kg 정도 빠진 것. 7kg이 빠졌다 최근 2kg이 다시 쪘다고 한다.
요즘 박철 이영자 때문에 달리기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차인표도 가장 손쉬운 달리기를 택한 것. 차인표는 서울 청담동 집 주위를 시도 때도 없이 달린다.
꼭 시간을 정해놓고 달리는 게 아니라 틈 날 때마다, 아침이건 저녁이건 상관하지 않고 동네 주변을 달린다는 것. "달릴 때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 좋아요. 혼란된 마음도 몸의 움직임에 따라 차분히 정리 됩니다. 살도 빠지니 더욱 좋구요."
♠ 골프 VS 달리기 예찬론자요즘 연예인을 만나 즐겨 하는 운동에 대해 물어보면 거의 두 부류로 나뉜다. ‘골프 예찬론자’와 ‘달리기 예찬론자’.
한창 골프가 이 사회를 휩쓸었을 때 연예계도 마찬가지였다. 너도 나도 골프를 치기 시작했고, 프로선수를 꿈꾸는 연예인까지 나왔다.
연예계 대표적인 골프광은 조용필 김건모 이경진 유동근-전인화 부부 안재욱 이혜숙 하지원 김국진 등 셀 수 없이 많다.
이들은 절대 욕심을 내면 안되는 골프의 도(道)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자연스럽게 걷기운동이 되며 골프장은 대부분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고 자랑한다.
한동안 ‘골프 대세론’이 기승을 부렸는데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으니 바로 ‘달리기 숭배자’들. 박철이 달리기를 하며 27kg을 뺐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설마 하며 온전히 믿지 않았다.
그러다 이영자가 달리기를 통해 36kg을 빼고 나타나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영자가 달리는 모습이 뉴스에까지 소개되자 사람들은 더 이상 달리기를 아이들이나 하는 것으로 치부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달리는 행렬에 참여하는 연예인이 속속 늘어났다. 박철이 출연하는 SBS TV <메디컬 센터> 팀과 차인표 손현주 최강희 정선희 송은이 등 많은 연예인들이 달린다.
달리기의 장점은 신발 값 외에는 그다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서민 운동이면서 기초체력을 다지기엔 더없이 좋은 운동이라는 게 달리기 예찬론자들의 말이다. 어쨌든 한동안 ‘달리기 대세론’이 연예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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