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경준이가 우리 클리닉을 찾아 왔을 때는 이미 경준이의 부모님은 경준이에 대해 많은 실망을 거치고 난 뒤였다.
"우리 경준이는 어려서는 신동이라고들 했답니다. 경준이는 일찍 글을 읽기 시작했고 무엇이나 기억을 잘 했습니다. 한 번 가 본 곳이나, 한 번 본 사람은 엄마인 저는 기억을 못해도 그 애는 꼭 기억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고서는 저의 부풀어올랐던 기대와는 정반대로 늘 선생님께 ‘반에서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지적을 받아오고, 성적도 들쑥날쑥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은 A를 받는데 자기가 선생님을 싫어하거나 그 과목을 싫어하면 공부를 전혀 안 합니다. 그러니 성적이 좋을 리가 있겠어요?" - 5학년 경준이 어머니
클리닉에서 행한 경준이의 검사의 결과도 특별나게 나쁜 것보다는 잘 하는 것은 아주 잘 하고 못 하는 부분은 못하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시험 결과를 보면 비록 들쑥날쑥은 하지만 영재(gifted)학생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경준이는 클리닉에서 내 주었던 숙제를 이야기했다.
"큰 병에 알코홀(alcohol)을 넣고 돈을 흠뻑 적신 후에 그 돈을 꺼내어 돈에 불을 부치는 실험"이었다. 경준이 뿐만 아니고, 다른 학생들도 그 실험을 한 결과, 모두들 "사실 불에 탄 것은 돈이었지만, 또는 돈이 타는 것 같이 보이기는 했지만, 사실 탄 것은 돈에 묻어있는 알코홀이지 돈이 아니었다. 그 결과 알코홀이 다 타니까 불은 꺼졌다. 마치 안 타는 돈 같고 마술 같이 보였으나 그 것은 아니었다."라는 결론으로 그 실험에 대한 설명이 끝이 났다. 그러나 경준이 만은 그 것에 그치지 않았다. 즉, 경준이에게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있었다.
1.정말 돈이 알코홀에 젖었었나?
2.돈이 아니고 다른 종이를 썼다면?
3.종이가 아니고 다른 물질, 즉 헝겊같은 것이라면?
4.알코홀이 왜 잘 타나? . . . 등, 등 끝이 없이 이런 질문이 생겼다.
이 것이 계기가 되어 경준이의 자신의 질문을 답할 수 있는 책들을 스스로가 물색하기 시작하였다.
이 실험을 통해 경준이가 보인 특징은:
1. 호기심(curiosity)이 대단했다 - 다른 학생은 단순한 숙제였기에 실험 한번의 보고로 끝이 났지만 경준이는 실험만 해도; 종이를 넣고 한 실험, 헝겊을 넣고 한 실험, 알코홀에 다른 색소를 넣어보는 실험 . . .등, 경준이의 어머니에 의하면, 12번 이상의 실험을 해 봤다고 한다.
이런 것은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고 순전히 자신의 호기심이 아주 강했던 것이다. 자기가 알코홀과 돈의 성분에 대해 읽은 책도 많았다. 경준이 어머니가 나중이 들려준 이야기이지만 경준이가 두 살 때 생일날 선물을 싸주는데 적당한 상자(box)가 없어서 여러 칸이 있는 낡은 tool box에 작은 장난감, 양말 . .등을 넣어 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경준이는 장난감이나, 양말 . . .등 정말 선물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줄창 그 빈 버려야 할 tool box만 갖고 놀아서 하도 답답하여, 옆에서 보고 계시든 할머니가 그 tool box를 뺏었다.
경준이는 울기 시작하는데 몇 시간이고 울어대서 할 수 없이 그 box을 다시 준 기억이 난다했다. 그 때부터 경준이는 ‘고집이 센 아이,’ ‘고집불통’이라는 별명까지 얻어 갖게 됐다고 했다.
2. 스스로 무엇이나 하려고 들었다.(initiative)
알코홀 시험은 우리 클리닉에서 내주었지만 그 다음에 많은 책들은 경준이 스스로가 읽은 것이었다. 이 것은 숙제도 아니고, 무슨 extra credit을 받을 일도 아니었다. 경준이가 쓴 보고서를 받는 순간 아인슈타인의 생애의 한 토막이 생각났다.
아인슈타인이 실험실에서 식사시간도 모르고 하도 실험에만 몰두를 하여 그 부인이 할 수 없이 점심과 저녁을 싸들고 찾아왔다. 부인의 방문이 자기 연구에 방해라고 생각 한 나머지 그는 부인에게 자기에게 줄 끼니가 있으면, 밖에다 놓고 가라고 지시를 한 후에 그 방문을 꼭 닫아놨다.
그 부인은 자기가 갖고 온 음식 box가 7개가 그대로 밖에 있는 것을 보고 할 수 없이 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난 것인가 하여 경찰을 동원시킨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경준이 어머니 말씀이 경준이가 밤을 새워가며 그 보고서를 써냈다고 했다. 그렇다! 영재 아이들은 스스로 하려고 들고 거기에 몰두를 한다.
3.자신이 특유한 생각을 많이 한다.(originality)
비록 5학년 학생인 경준이가 쓴 보고서이지만 어느 부분은 필자 자신도 이해 못 할 부분이 많이 있었다. 화학 교수에게 위탁하여 설명해 달라 했더니 그 보고서는 단순히 알코홀과 돈이 타는 것에 쓴 것이 아니라고 했다. 경준이 자신의 특유한 생각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경준이의 학교 생활은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즉,
1.자기 숙제도 가끔 자기 방의 책상 위에 둔 채 안 가지고 가며,
2.반에서 떠든다고 선생님의 지적을 받기가 일수였고,
3.반에서 보고 발표 할 때가 되면 어떤 때는 말 한 마디도 안 하여 ‘F’ 학점이 나오는가 하면, 또 다른 때는 너무 길게 자세히 해서 끝을 맺을 줄을 모르기도 했다.
4.경준이의 문제는 학습만이 아니었다. 항상 움직이고 또, 옆 학생들을 너무 많이 방해한다고 선생님의 불평과 또, ADD 일지도 모른다는 학교측의 제안까지 있었다.
해결책
1.언어를 통하여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는 verbal rehearsal의 therapy를 받아야 된다. 이 방법이 오랜 시간이 걸리자만 이런 행동은 수정 할 수 있다.
2.학교에서 요구하는 a.깨끗하게, b. 선생님 방식대로 단정하게 하는 어떤 틀에 넣으려 들지 못하더라도 실력을 꾸준히 쌓아 올린다.
3.자신이 재미 있어하는 과목, 제목 . . . 등에 대해 책을 많이 읽게 한다. 예를 들어 앞에 언급한 알코홀 실험, 즉, 과학 계통의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거기에 태우는 돈(통화)에 관심을 갖고 지폐, 즉, 경제에 대해서도 읽힌다.
4.학습방법(Study Skills)을 전적으로 가르친다.
경준이는 영재 학생이다. 영재라고 누구나 무엇이던지 잘하는 것을 아니다. 경준이는 1 - 5학년까지는 C, B의 성적 밖에는 유지를 못 하였다. 클리닉에서 학습방법을 배우고 치유(therapy)를 받고도 학교 성적은 C+, B 정도, 즉, 별로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8 - 9학년으로 진학하면서 개념 파악이 추상적이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과목일수록 경준이는 A를 받기를 시작했다.
그 것이 계기가 되어 점점 A가 B보다 많아지더니 10학년부터는 모두 A로 바뀌었다. 필자가 기뻐하고 부모님들이 기뻐하는데도 경준이 자신은 그리 기뻐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경준이는 현재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4학년생이다.
(더 자세한 영재교육에 대한 영문판이 있으니. 문의하십시오. 자녀의 독서수준을 미리 알아야 도움이 됩니다.)
문의 전화:909-861-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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