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뮤직센터 아만슨 시어터에서 막을 올린 ‘3hree’는 단막 뮤지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색다른 작품이다. 3개의 단막극을 엮은 옴니버스 스타일의 이 작품은 2시간여의 장편 뮤지컬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빠른 전개와 긴장감을 맛볼 수 있다. 공연은 6월10일까지.
흥행계의 명감독 해롤드 프린스가 이끄는 프린스뮤직시어터가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처음 공연해던 ‘3hree’는 줄리아 조나단의 ‘쥐’(The Mice), 제임스 웨이드킨의 ‘라벤더 걸’(Lavender Girl), 피터 울리안의 ‘정원의자를 탄 남자의 비행’(The Flight of the Lawnchair Man)등 3편의 단편소설을 뮤지컬로 엮은 것이다.
이들 3편의 단막 뮤지컬은 분위기나 시대가 모두 다르고 공연시간이 각각 30여분에 그쳐(총 공연시간은 2시간을 넘지 않는다) 마치 단편소설을 보는 것 같이 지루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개운한 느낌마저 전해준다. 특히 한 작품이 끝난 후 다음 뮤지컬로 넘어가는 3분간의 휴식시간 중에도 무대 뒤의 백 스테이지에서 배우들이 의상을 갈아입는 장면을 관객들이 볼수 있도록 꾸며 야릇한 호기심까지 유발시키는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마지막 작품 ‘정원의자를 탄 남자의 비행’은 코믹한 작품으로 노래 가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동작이나 구성이 익살스러워 깔깔대며 웃다보면 공연이 막을 내린다. 그러나 눈에 띄는 안무동작이 많지 않다는 아쉬움도 있다.
쥐(The Mice)러렌스 오키피가 음악을 담당했고 넬 벤자민이 대사를 썼다. 롭 애쉬포드의 안무에 브래드 라우스가 감독한다.
미네소타의 치페와폴이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유부남과 유부녀의 이루지 못할 사랑을 그려 다소 우울하지만 코믹한 대사를 가미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노래 사이에 대사를 섞어 넣어 복고적 뮤지컬 느낌도 들게 한다.
살을 저미는 추위가 몰아치는 치페와폴의 겨울은 쥐와의 전쟁이 시작되는 시기. 추위를 피해 집으로 들어오는 쥐를 몰아내려는 주민들은 결혼 생활에 불만이 가득한 쥐 박멸사 앨러 시더를 부른다. 그러나 시더와 내연의 관계를 맺고 있는 유부녀 버가 베이는 쥐를 몰래 이웃집에 풀어넣고 집주인이 시더를 불러 집을 수시간동안 비운사이에 시더와 사랑을 나눈다. ‘마이스’ ‘내가 원하는 모든것’(That’s All I need), 그리고 마지막곡인 ‘당신이 내것이라면’(If You’d Be Mine)등의 노래가 인상적이다.
라벤더 걸(Lavender Girl)
음악과 대사는 존 부치노가 썼다. 안무는 다니엘 스튜어트, 스캇 슈와츠가 감독한다.
’마이스’와는 분위기가 다른 남부의 재즈풍을 간직한 작품이다. 배경은 1920년대 미국 남부의 어느 시골. 프린스턴 대학생인 콜린의 인생관을 바꿔놓은 어느 무더운 여름날 밤의 으스스한 유령이야기다.
’날날이’ 심정으로 ‘여자 사냥’을 위해 타운을 향하던 클린은 산길에서 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다. 보라색 옷을 입은 이 여인의 예쁜 얼굴에 반한 콜린은 그 밤을 즐겁게 보내며 감미로운 키스까지 나누는데 그 여인은 10년전 같은 장소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유령. 보름달이 휘영청한 여름밤을 배경으로 두 남녀가 나누는 시적인 사랑의 노래가 진한 감동을 전한다.
정원의자를 탄 남자의 비행(The Flight of The Lawnchair Man)3편중 가장 재미있고 신나는 작품. 로버트 린세이 나십이 음악과 대사를 꾸몄고 마이클 아놀드가 안무를 맡았으며 홀 프린스가 감독했다.
내용은 간단하다. 하늘을 나르고 싶어하던 제리 고만은 4000개의 풍선을 정원의자에 묶어 꿈에 그리던 하늘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인데 빠르고 신나는 또 익살스런 노래와 연기, 디자인, 의상등이 합체가 되어 관객들을 웃음 바다로 이끈다.
공연은 화~금요일 오후8시, 토요일 오후2·8시, 일요일 오후2시.
입장료 35~70달러. 추가공연 4월29일, 5월6·13·20·24·31일, 6월7일 오후2시.
입장료 35~65달러.
주소 135 N. Grand Ave., LA.
티켓문의 (213)628-2772 또는 www.TaperAhman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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