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30)와 김현주(24).
이름만 보면 왠지 자매같다. 그런 둘이 28일부터 방송될 MBC TV 주말극 <그 여자네 집>(극본 김정수. 연출 박종)에 사촌 자매로 캐스팅됐다.
따로 따로 인터뷰를 했음에도 라이벌 의식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D가 이처럼 많은 욕심을 내고 있는 두 스타를 어떻게 추켜세우며 끌어갈까 괜한 걱정이 들 정도였으니.
그만큼 둘의 각오는 남달랐다. 공교롭게도 둘 다 연예 정보프로그램의 MC를 같은 주에 그만둔다. 김현주는 25일 MBC TV <섹션 TV 연예통신>을, 김남주는 28일 KBS 2TV <연예가 중계>의 안주인 자리를 내놓는다. 표면적인 이유는 ‘드라마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 김남주"이렇게 평소 내 모습을 내보이는 건 처음이예요."
김영욱이란 배역이 그는 무척 편하다고 했다. 작가가 도회적이지만 덜렁대기도 하고 얌체같지만 사랑의 아픔에 마음 졸여 하는 그 역할에 김남주가 딱 이라고 생각했단다. 극중 영욱은 부잣집 딸이지만 가난한 집 아들 태주(차인표 분)를 만나 사랑이 전부라며 결혼했는데 자라온 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채 이혼하게 된다.
"출연계약이나 인간적인 관계 ?문에 할 수 없이 작품을 하고 싶지 않아요. MBC 주말극은 처음이어서 설?는데 대본을 보고나서 너무 흥분됐어요." SBS와의 출연계약 문제 등으로 마음 상했던 그의 극중 배역에 느끼는 친밀도가 상상 이상이다.
잡지에 나온 헤어스타일 사진을 오려 미용실로 가 바람머리를 만들었다. 보이시한 이미지 아니면 깎아놓은 듯 반듯한 이미지. 이처럼 극단적으로 정형화돼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시댁의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고민하는, 평범한 여성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에서 였다.
점쟁이가 5~6월이면 크게 빛날 일이 두가지 생길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우연찮게 그의 첫 영화 ‘I LOVE YOU’의 개봉이 5월 말이고 드라마도 5월부터 본격적으로 방송된다.
정말 열심히 영화를 찍었고, 드라마 촬영 역시 신난다는 그는 점쟁이의 말이 맞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 김현주"처음이예요. 소속사에서 하라는 작품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작품은."
이 드라마 때문에 박종 PD를 만나러 가는 날 이미 반쯤은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박종 PD는 그의 97년도 데뷔작 <내가 사는 이유>와 후속작 <사랑밖엔 난 몰라>에서 호흡을 맞춰 좋은 인연을 맺었다.
"시놉시스도 주지 않은 채 캐릭터를 설명해주시는데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어요"라며 그가 설명하는 김영채란 인물은 버릇없지만 귀엽고, 철없지만 사랑스럽다. 영채 역시 부잣집 딸이었다가 고아인 한 남자(이서진 분)를 만나 사랑에 눈을 뜨고 성숙해간다.
영채의 나이는 스무살. 무거운 분위기였던 시대극 <덕이> 이후 첫 작품인데다 모처럼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이어서 설렜다고 한다. 그런데, "전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로 나오는 배우의 나이가 22살이래요. 걘 어쩜 그리 어려보이던지. 두살 차이가 크더라구요"라는 말로 듣는 사람을 어이없게(?) 만든다. 어쨌든 내린 결론은 스무살의 나이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스무살 특유의 감성을 보여주자는 것.
연기도 연기지만 그가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신난 것은 아무래도 예쁜 옷을 입는 것 같았다. 스스로 "저도 여잔데요, <덕이>에서 그 옷들은 정말 입기 싫었어요. 예쁜 옷 많이 입게 된 것도 좋아요. 이번엔 부잣집 딸이잖아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섹션 TV 연예통신> MC 자리를 내놓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런데도, "언젠가 그만 두어야 할 일인데 이왕이면 경석오빠 그만둘 때 같이 그만두고 싶었어요. 경석오빠가 그만둔 후 시청률이 떨어지면 그동안의 인기가 모두 오빠 공으로 돌아가잖아요"라며 재치있게 넘어간다.
두 여자가 경쟁하듯 연기에 빠져들면 들수록 시청자들은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그들을 지켜보는 것도 드라마 만큼이나 재미있으리란 기대가 된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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