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 최대 레크리에이션 지역
▶ 캐스테익 호수등 수상스키-낚시 명소
5번 프리웨이를 타고 LA에서 북가주나 베이커스필드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만나게되는 고먼 패스(Gorman Pass)지역은 눈길을 끌만한 풍경이 없다. 별로 높지도 않은 누런 언덕들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사람이 살만한 마을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외관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LA카운티 최대의 레크리에이션 에리어로 매 주말 수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받는다. LA카운티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캐스테익(Castaic) 호수가 있고 역시 대규모 호수인 피라미드 레이크에서는 낚시와 뱃놀이 그리고 캠핑을 즐기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모터사이클이나 ATV를 타고 모래언덕을 질주하는 헝그리 밸리(Hungry Valley)도 관광지이며, 북가주로 넘어가는 캘리포니아의 첫 번째 도로인 리지 루트(Ridge Route)가 이곳을 지나는 역사의 체취가 담긴 곳이기도 하다. 산길운전중 간간이 봄 야생화가 화사하게 맞이하는 고먼지역으로 드라이브를 떠난다.
발렌시아 매직 마운틴 북쪽 126번 하이웨이부터 겨울 설경으로 유명한 프레지어 팍까지 약 60마일 정도 이어지는 고먼지역에서 카운티 최대의 인공호수인 캐스테익 레이크는 가장 널리 알려진 휴양지다.
호수 면적이 2,500에이커에 달하는데 주위에 하이킹, 캠핑, 피크닉, 자전거 타기, 조류 관찰 등을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에리어만 9,000에이커가 넘는다. 호수 주변은 최근까지 계속된 우기로 수풀이 싱싱하게 자라 봄의 향연이 한창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에는 하루 2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때도 있지만 지금은 이 넓은 호수를 100명 남짓한 방문객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호수는 댐을 사이에 두고 위(upper)와 아래(lower) 호수로 나뉜다. 위쪽 호수는 스피드보트와 제트스키족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남가주에서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플로리다 배스의 낚시꾼들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이른 아침 물결이 잔잔할 때에는 워터스키어들이 붐비기도 한다.
라군(lagoon)으로도 불리는 아래쪽 호수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넓은 피크닉장이 있으며 RV와 단체 캠핑도 가능한 큰 규모의 캠핑장이 있다. 인공 백사장이 만들어져 여름철 수영 시즌에는 해수욕장으로 변하지만 지금은 수십종의 철새들만이 한가롭게 백사장을 떼지어 거닐고 있다.
라군은 송어 낚시가 유명하다. 매달 캘리포니아주 낚시 사냥국이 송어를 호수로 방출하는데 특히 배를 내리는 램프(ramp)와 캠핑장 인근의 피어에서 입질이 심심하지 않다고 한다. 물론 주말에는 배를 빌려 낚시를 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송어보다는 배스 낚시가 유리하다고 한다.
경치를 즐기고 싶은 방문객은 캐스테익 호수입구에서 레이크 휴즈(Lake Hughes)로 향하는 길이 산으로 접어들면서 절경을 선사한다. 이 길 중간에 있는 레인저 스테이션에서는 이 지역 자연생태를 공부할 수 있는 네이추얼 센터도 있다. 캐스테익 호수의 입장료는 차량당 6달러이며 캠핑은 1박에 12달러. 문의 : (661)257-4050.
고먼 지역을 방문하면서 북가주로 향하던 최초의 도로였던 리지 루트를 찾아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900년을 전후해서 캘리포니아는 연방정부의 요청으로 북가주와 남가주로 나눠 2개의 독립주로 다시 태어나게 될 형편에 놓였다. 당시 남·북가주를 잇는 도로가 전혀 없었으며 LA와 샌프란시코를 오고가려면 배편이나 철도 아니면 마차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트레일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같은 여건을 이유로 들어 연방정부는 캘리포니아 분할안을 내놓았으며 이에 반대했던 단체들의 로비활동을 벌여 만들어진 도로가 바로 리지 루트이다.
5번 골든 스테이트 프리웨이의 원조이기도 한 리지 루트는 캐스테익 호수 입구에서 시작해 고먼시로 들어가는 138번까지 이어지는 도로로 중간 중간에 도로의 포장이 벗겨져 있는 험악한 길이다. 비가 오면 도로는 폐쇄되며 곳곳에 바위가 떨어져 도로 위에 뒹굴고 있어 SUV 차량이 아니면 권할 수 없는 도로이다.
산 정상을 따라 1909년에 완공된 도로는 600개 이상의 커브가 나오면서 꼬불꼬불 한없이 이어진다. 거의 10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구멍 투성이로 변한 도로를 달리면 캘리포니아의 옛 모습이 절로 눈에 보이는듯하다. 지역이 번창할 때는 이 도로변에 10개의 호텔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잔해만이 남아 옛날을 생각하게 한다.
모험을 좋아하는 여행가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줄만한 곳이다. 주정부가 역사 유적지역으로도 지정한 리지 루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661)245-7747이나 인터넷(www.ridgeroute.com)으로 하면 된다.
캐스테익에서 북쪽으로 25마일 정도 가면 피라미드 호수를 만난다. 앤젤레스 국립산림청이 관리하고 있는 호수의 규모는 1,297에이커로 대부분의 호숫가는 보트를 타고 도달해야 한다. 이 곳 역시 배스와 송어낚시가 유명한데 남가주에서 줄무늬(striped) 배스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다. 일반과 단체 캠핑장이 있고 보트를 타고 도달하는 스패니시 피크닉장이 매우 아늑하고 아름답다. 입장료는 차량당 6달러이며 캠핑 그라운드는 1박에 14달러. 문의: (661)257-2892.
캐스테익 호수와 피라미드 호수 중간에 있는 프렌치맨스 플랫(Frenchman’s Flat)은 고먼의 숨겨진 보물이다. 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가 유일하게 고요함을 침범하는 곳으로 송어를 낚고 피크닉을 하면서 가족과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할리웃 영화의 촬영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여러 개의 하이킹 코스가 등산인들을 부르고 있다. 송어는 이른 아침과 해질 때 입질이 좋으며 차를 세우고 반마일 정도 걸어서 계곡을 따라가면 조그마한 폭포가 나오고 이 곳이 낚시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가는 길은 캐스테익 호수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로 10마일 정도 가다가 템플린(Templin) 하이웨이를 만나면 내려서 좌회전 5번 프리웨이의 옛 도로인 올드 골든 스테이트 하이웨이가 나오면 우회전, 5마일 정도 산기슭으로 내려가면 파이루 크릭(Piru Creek)이라는 계곡이 나오고 이 곳의 평평한 지대가 바로 프렌치맨스 플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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