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화의 성적은 너무 굴곡이 심합니다. 어떤 때는 A를 곧잘 받다가도, C나 D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너무 굴곡이 심한 역사과목은 개인교사까지 붙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했지만 굴곡은 여전합니다. 아이에게 덮어놓고 야단을 치고, 소리 지를 수도 없고, 모녀 사이가 나빠질까 봐 걱정입니다" -9학년 경화 어머니.
경화는 우리 클리닉에서 여러 가지 테스트(IQ, EQ, 독서수준 등등)를 했는데 우수한 학생이었다. 경화의 문제가 무엇인가?
다행히 경화에겐 test anxiety는 없었다. 그러나 어떤 시험은 잘 치고 또 다른 시험을 잘 못 치는 경향이 있었다.
시험에는 두 가지가 있다. 1. 객관식 시험(objective tests)과 2. 주관식 논설시험(essay tests)이다.
1. 객관식 시험- 많은 학생들이 경화처럼 객관식인 시험, 즉, (1)Multiple choice, (2)True or False, (3)빈칸 채우기, (4) matching testing 등은 잘 하는데 논술시험은 갈피를 못 잡는다.
*논설시험은 늘 문단 형식이다(in paragraph form). 길고 아름답게 쓸 시간의 여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시험의 목적이, 그것도 아니다. 논설시험은 간단한 서론으로 시작하여, 본론, 또 끝에는 반드시 서론에서 시작한 결론이 일치하여야 한다. 광범위한 영역 안에서 ‘생각의 자유’를 허용하는 시험이다. 이 자유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1. 논술시험을 잘 칠 수 있는 방법(techniques) :
a. 논술시험은 생각의 구상으로 시작한다. 계획을 짜야 한다. 이 단계가 예비과정(pre-planning)으로 많은 학생들이 논술시험을 무턱대고 많이 써 봐야 진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옆의 학생이 열심히 쓰는 것을 보면, 초조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쓰기 전에 머리 속이나, 종이에 무엇을 쓸 것인가를 준비 해야 한다. 서론, 본론, 결론의 전개를 구상하여 주로 1:3:1의 비례로 서론: 본론: 결론을 잡는다.
b. 가장 효과적 준비과정(pre-planning)은 무엇을 묻는지에 대한 파악이다. 가끔 문제가 3개에서 10개까지 있을 수도 있으니 시간 배당도 계획할 것. 문제 숫자가 많을수록 논술 답안들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무턱대고 쓰기만 시작했다가는 나머지 문제들을 잘 알면서도 시간이 없어 손도 대지 못한다.
c. 시간의 감을 잡은 후에는 각 문제마다 자세히 읽고 지시사항을 파악하여야 된다. 급하게 ‘mountain’이란 단어를 ‘fountain’ 이라고 읽던지, 또는 ‘evolutional’을 ‘environmental’라고 읽으면 논설의 방향이 전혀 다른 쪽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시험을 망쳐버린다. 지시사항이 담긴 단어가 핵심이니, 그 단어에 줄을 그을 것. 예를 들자면, compare(비교하라)와 contrast(비교하여 차이점을 말하라), 또는 list(나열하라), describe(설명하라), enumerate(열거하라), critically evaluate(상세히 판단하라), explain(설명하라) 등의 지시가 있으면 정확하게 따라야 된다. 논설 시험은 지시를 엄격히 따라야 된다. ‘critically evaluate’ 하라는 지시인데 ‘explain’ 정도로 끝내면 시험이 요구하는 범위를 다루지 못한 것으로 판정된다.
d. 다음은 쓰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쓰기 전에 생각을 정리정돈(organize)해야 한다. 경화는 머리가 탁월하여 우리 클리닉에서 가르쳐주는 힌트 요령 등을 쉽게 배우는데, 자기 자신의 생각의 정리정돈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또 시간도 많이 걸렸다. 그럴 때는 시험지가 아닌 다른 종이(scratch paper)에 1~2분 정도 정리를 먼저 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간단한 생각의 요약은 생각의 정리정돈 뿐만 아니라, 다음 질문의 요약에도 도움이 된다. 가끔 질문의 답을 쓰는데 그 다음의 답까지 같이 겹칠 수가 있다. 이럴 때 그 생각을 따로 써두고 다시 쓰던 일로 돌아가야 된다. 첫 질문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나중에 두뇌가 멍하여 더 생각이 안 날 수도 있는데 간단하게 종이 쪽지에 써 둔 몇 가지가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논술 시험은 최소 한도(minimum,골격)의 답을 먼저 정리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살(fresh)을 붙여야 최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시험이 길면 길수록, 대부분의 학생들이 처음에는 잘 하다가도 점점 기력과 욕구가 쇠약해진다. 그렇지 않으려면, 미리 시간 배당을 먼저하고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e. 질문의 답을 써가면서, 틈틈이 계속, 자신이 만든 준비과정(pre-plan)의 요약을 참고하기 바란다. 가끔 생각에 깊이 잠겨 열심히 쓰다 보면, 한 생각이 다른 생각으로 꼬리를 물 수가 많다. 그 결과로 가끔 별 연관 없는 글을 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쓰게 되는 수가 있다.
반대로 모르는 것을 추측하여 만들어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 더군다나 객관식 시험에서 (1)True or False, (2)Multiple choice, (3)빈칸 채우기, (4)matching에서는 모를 답은 추측으로 가장 적당한 것을 택하도록 강조했다. 그래서 절대로 모르더라도 남겨두지 말라고 가르친다. 이런 버릇이 있는 학생들은 논술 시험도 추측으로 써 넘기려하는데, 그것은 오히려 큰 장해물이 된다. 채점하는 선생님이 추측한 것을 봤을 때 ‘주관식’ 의견을 갖게 되어 매우 불리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논술 시험은 어디까지나 ‘주관식’ 시험이니, 답이 타당하여야 된다는 것은 철칙이다.
f. 어떤 문제의 답을 잘 알기 때문에 그 한가지 답안 작성에 자기도 모르게 시간을 많이 뺏길 수 있다. 그러나 한 문제만을 아무리 잘 썼다 하더라도 그것이 100점에서 20점 정도라면, 그 이상은 더 인정이 안 된다.
g. 쓴 것을 다시 읽을 시간을 넉넉히 가져야 한다. 즉, proof reading을 해야 한다. 이 proof reading을 할 때 다음의 사항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첫번 단계: i. Spelling이 정확한가?
ii. 문장 구조가 정확한가? 문장마다 complete sentence인가?
iii. 문법이 맞나? Punctuation 까지 맞나?
이것은 기본이다.
두번째 단계: 첫번 단계도 중요하지만 두번째 단계가 더 중요하다.
i. 서론이 있나? 있다면 이 서론이 결론과 일치하나?
ii. 본론이 몇 분야로 나누어져 있나? 본론에 supporting material이 충분한가?
iii. 결론이 첫째 서론과 연관이 있나? 둘째로 결론이 어떻게 본론과 연관이 되나?
●결론: 이 글의 서론에서 소개한 경화를 가르쳐 보니, 시험을 보는데 문제가 있었던 것보다는 생각의 정리정돈을 잘 못 해서였다. 경화는 다른 형식의 시험은 별 지장 없이 늘 A학점을 받았다. 논설시험도 간단한 것, 간단한 대답은 아주 꺼림 없이 잘 했다. 그러나 역사 같이 읽기가 많고, 생각의 정리를 요구하는 과목이 문제였고, 특히 논설시험이 어려웠다. 생각을 정리정돈(perception) 하는 것을 배운 후 경화가 틀린 것이 있다면, 정말 모르는 것이지, 잘 아는 것은 시험을 잘 다루었다. 그 결과 성적의 굴곡이 많이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기사가 자녀들이 직접 읽을 수 있도록 영어로 준비된 것도 있으니 연락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문의 전화:909-861-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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