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벽등반, 가야킹등 즐기는 여성전용 모험여행.. 76세 할머니도 참가
’인생은 60부터’를 넘어서 ‘인생은 70부터’라는 말이 등장한지 오래다.
최근 60세를 넘긴 은퇴여성들로 구성된 모험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험레포츠가 피끓는 젊은이들만의 특권으로 간주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여성 모험여행은 고래견학 여행, 카야킹, 암벽등반, 스쿠버 다이빙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남녀혼성 모험원정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날이 갈수록 여성들만의 단독 원정여행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일단의 미국 여성모험원정단은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 인접 코르테즈 해협을 찾았다.
몬태나 소재 ‘어드벤처우먼’이라는 단체의 스폰서를 받은 이 여행단의 목표는 바다 카야킹과 고래견학이었다.
단원들의 가슴에는 ‘당신은 아직도 동심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젊습니다’라고 적힌 버튼이 달려 있었다.
미국의 모험여행산업은 연간 매출액이 1,0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산업이다.
콜로라도주 샐리다 소재 ‘모험여행협회’에 따르면, 오늘날 모험여행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평균연령은 47세나 된다. 또, 전체 모험여행 참여인구 중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절반을 상회하고 있다.
이들 여성들중 대부분은 남성들과 함께 하이킹, 암벽타기, 카야킹 같은 것을 즐긴다.
그러나, 최근 유행하는 여성전문 모험여행은 색다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실, 모험여행에 임하는 남성과 여성들 사이에는 스타일과 육체적 능력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사회일각에서는 여성전용 모험여행을 즐기는 여성들에 대한 편향된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여성들은 십중팔구 남성호르몬이 많거나 전투적인 여권주의자들이거나, 아니면 레즈비언들일 것이라는 그릇된 편견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육체적 능력은 남성들에 비해 뒤쳐진다.
따라서, 남녀혼성 모험여행에 참가하는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수동적 태도를 견지하기 쉽상이다. 그러나, 여성전용 모험여행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자신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바하 캘리포니아 원정길에 나선 여성들은 카약킹을 하면서 경쟁적 게임을 하는 대신, 단순히 누가 결승선까지 가장 빨리 도달하는가를 겨루었다. 참가자 중 대부분은 예전에 한번도 카야킹을 해보지 않는 신인들이었다.
참가여성들은 8마일 바닷길을 카야킹 하면서 팔과 무릎에 통증을 느꼈지만, 거울처럼 조요한 코르테즈 해역의 바다풍경을 만끽했다. 또, 해수면을 향해 화살처럼 내리박히며 순식간에 생선을 낚아채는 군함새들의 묘기도 구경할 수 있었다.
이번 카야킹에서 일행을 놀라게 한 사람은 커네티컷의 은퇴 간호사, 76세의 할머니 낸시 마이츨러였다.
마이츨러는 자신의 카야킹 짝꿍인 47세의 동료여성이 휴식을 권하자 "계속 노를 저어라. 나는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다"라고 맞받아쳤다. 일행들은 여자축구 스타 미아 햄을 뺨치는 그녀의 투지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이번 모험여행단 중 가장 젊은 여성인 35세의 아이엄마는 시종 피부미용 걱정을 하느라 제대로 모험을 즐기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62세의 친정엄마가 표를 사주며 추천하는 바람에 떠밀리다시피 이번 모험여행단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 젊은 여성을 제외한 나머지 여성들은 모두 이번 모험여행을 즐기는 듯 했다. 게중에는 불편한 야외이동식 화장실 시설과 자신들이 직접 텐트를 설치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불평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밤에는 맨바닥에 얇은 알루미늄 포일을 깔고 텐트 안에서 잠을 잤다.
그러나, 이런 불평들은 태평양의 3대 환초 중 하나인 바히아 막달리나에 도달하면서 말끔이 사라졌다. 이곳에서 여행단은 때마침 번식기를 맞아 교미를 하는 캘리포니아산 회색고래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몸집이 스쿨버스 크기만한 이들 고래들은 해마다, 멕시코에서 알래스카까지 장장 1만 2,000마일을 이동한다.
최근에는 이같은 여성전용 모험여행의 인기에 힘입어, 아프리카 우간다의 고릴라 추적여행과 프랑스 브로고뉴 지방의 포도주 바지선 운반여행 상품도 등장했다.
이들 여행상품들은 대개 30세 이상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참석자들의 평균연령은 50세 이상이다.
어드벤처우먼의 창립자 수산 에커트는 1982년, 주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여성전용 모험여행을 시작했다.
그녀가 내놓은 2001년도 캐털로그에는 1인당 1,795달러 하는 ‘바하 특선여행: 코르테즈 해협의 고래견학 및 바다 카야킹’과, 1인당 2,595달러 하는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 모험여행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여성전용 모험여행의 최신정보를 원한다면, 저니우먼의 웹사이트 www.journeywoman.com과 메이든 보이지스의 웹사이트 www.maiden-voyages.com을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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