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식과 함께 백상예술대상이 찾아왔다. 유일하게 영상과 무대를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축제인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한선교 이승연의 사회로 펼쳐진다.
자매 방송사인 MBC TV가 생중계하는 백상예술대상은 올 해로 서른 일곱 번째.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예술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에게 1964년부터 꿈과 희망을 안겨줬던 백상예술대상 트로피는 올 해는 누구 품에 안길까. 영화 TV 연극 등 각 부문의 치열한 경쟁을 살펴본다.
주최: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후원: SK 주식회사
⊙ 영화 ‘…JSA’ ‘리베라 메’ ‘오!수정’ 작품상 3파전양과 질에서 모두 풍성했던 2000년을 반영하듯 영화 부문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작품상은 <공동경비구역 JSA>(명필름, 박찬욱 감독) <리베라 메>(드림써치, 양윤호 감독) <오! 수정>(미라신코리아, 홍상수 감독) 등 세 작품의 경쟁 구도다.
한국 영화 흥행에 관한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운 <공동경비구역 JSA>의 아성에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의 전형을 제시한 <리베라 메>와 칸 영화제 등 해외에서 더 큰 관심을 모은 <오! 수정>이 도전하는 형국. 세 작품의 감독은 감독상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에서는 <리베라 메>의 최민수, <공동경비구역 JSA>의 송강호, <번지점프를 하다>의 이병헌이 각축을 벌인다. 여자 최우수 연기상에서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전도연,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영애, <섬>의 서정이 후보로 올라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와 <리베라 메>는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가를 높였다. 한편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눈엔터테인먼트, 김대승 감독)는 남자 최우수연기, 시나리오, 신인감독, 남녀 신인연기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부문 후보가 됐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 TV 김영철·강석우등 중견배우들 선전 수상 기다려해마다 색다른 소재의 드라마와 교양 및 예능 프로그램이 있어 안방 시청자들은 즐겁다.
우선 드라마 부문. 화제 속에 방송된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재미와 함께 작품성까지도 확보한 것. KBS 2TV 미니시리즈 <바보 같은 사랑>은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현실 속에 녹여냈고 MBC TV <아줌마>는 냉소적인 시선을 받고 있는 평범한 아줌마들의 기를 살려준 드라마였으며, SBS TV <은사시나무>는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 작품이었다.
탄탄한 기획으로 우리의 세상살이를 충실하게 화면에 담아낸 교양 프로그램의 작품상 후보로는 <영상기록 병원24시>(KBS), <특별기획-이제는 말할 수 있다>(MBC), <10대의 반란>(SBS)이 올랐다.
연기자들의 경쟁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연기에 관록이 묻어나는 중견 배우들의 선전이 두드러진 해. <불꽃>의 차인표가 가장 어릴(?) 정도로 남자부문에서는 <태조 왕건>의 김영철, <아줌마>의 강석우가 올랐고, 여자부문에서는 <바보 같은 사랑> 의 배종옥, <아줌마> 원미경, <덕이> 고두심이 수상 영예를 기다리고 있다.
신인연기상은 청춘 스타들의 대결장이다. 후보로는 송승헌 원빈 고수 소지섭, 송혜교 하지원 신지수가 올라 시상식 당일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 연극 ‘이’ 4개부문 ‘의형제’’마르고…’ 3개부문 후보실험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후보작, 화려한 연기자와 연출가들의 면면이 6개 부문(작품상 연출상 최우수 연기상 희곡상 신인연출상 신인연기상) 모두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조선조 궁중 광대의 삶을 그린 연우무대의 <이(爾)>(김태웅 연출)와 국립극단의 블랙 코미디 <마르고 닳도록>(이상우 연출)이 각각 4개 부문과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다.
최우수 남자연기상은 극단 유의 러시아 음악극 <홀스또메르>(박승걸 연출)에서 인상 깊은 얼룩말 연기를 한 유인촌, 국립극단의 서양 고전극 <브리타니쿠스>(다니엘 메스기슈 연출)에서 폭군 네로로 열연한 이상직, <돼지비계>(오태영 연출)의 남우성 등이 후보에 올랐다.
최우수 여자연기상은 이미지극 <바다의 여인>(로버트 윌슨 연출)의 김호정, 창작 뮤지컬 <의형제>(김민기 연출)의 김효숙, <분장실>(오태석 연출)의 황정민 등의 3파전.
작품상은 귀신이 출몰하는 하룻밤의 악몽을 풍자한 극단 인혁의 <흉가에 볕들어라>(이기도 연출), <마르고 닳도록>, <이(爾)>, 그리고 <의형제>가 경합하고 있다. <흉가에 볕들어라>와 <마르고 닳도록>은 희곡상 부문에도 함께 올랐다.
연출상에는 <의형제>의 김민기씨, <마르고 닳도록>의 이상우씨, <태>의 오태석씨, <햄릿머신>의 채승훈씨가 후보에 올랐다.
/ 박천규 기자 ckpark@dailysports.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