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론, 스탁턴 황금콤비 바탕, 몰몬교 이미지 탈피
미프로농구 NBA가 종반전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를 본거지로 하는 유타 재즈가 새로운 용틀임을 하고 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유타 재즈를 이끄는 쌍두마차는 각각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맹활약을 하고 있는 ‘우편배달부’라는 별명의 칼 말론과 그에게 부지런히 볼을 배달해 주는 어시스트와 3점슛의 귀재 존 스탁턴 선수다.
솔트레이크시티는 내년 2월에 차기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만큼 겨울스포츠의 천국으로 널리 알려진 도시다.
그러나, 프로농구에 관한한 유타 재즈는 오랫동안 많은 NBA 선수들이 가기 싫어하는 의 기피의 대상이었다. 그 이유는 유타 재즈의 연고지가 몰몬교의 중심지 솔트레이크시티이기 때문이다.
솔트레이크 시티는 몰몬교 특유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도덕률이 구석구석 적용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주류판매가 엄격히 제한되는 것은 물론이고, 밤에도 젊은이들이 즐길만한 유흥업소가 거의 없다. 그렇다고 사시사철 날씨가 온화한 것도 아니다.
이래저래 혈기방장한 젊은 선수들에게 솔트레이크시티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곳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NBA의 베테런급 선수들인 존 스탁스와 데니 메닝이 유타 재즈의 둥지로 날아들었다.
뉴욕 닉스에서 잔뼈가 굵은 존 스탁스는 그 동안 솔트레이크시티가 그저 따분하고 할 일 없는 도시라고 여겨왔다. 또, 메닝은 LA 클리퍼스와 피닉스 선스에서 주로 주전이 아닌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두 선수의 이적 소식을 들은 유타 재즈의 두 수퍼스타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말론은 유타 재즈 한 팀에서만 16년을 줄기차게 뛰어 온 NBA 현역 최고스타 중 한 명이고, 스탁턴은 말론과 더불어 유타 재즈를 이끌어 온 버팀목이다.
지난 수년 동안 NBA 정상을 향한 유타 재즈의 원대한 꿈은 해가 갈수록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이미 97년과 98년 연거푸 NBA 챔피언 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을 뿐 아니라, 그후 이렇다할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스탁스와 메닝의 가세로 유타 재즈에 갑자기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나이를 잊은 유타 재즈의 쌍두마차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은 철벽의 스크린 플레이등 아직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해 칼 말론은 37세, 그리고 존 스탁턴은 두 살이 많은 39세이다. 거기에다 베테런급인 존 스탁스와 데니 메닝이 가세함으로써, 유타 재즈는 이제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되었다. 나이는 많지만 노련한 경기운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백전노장 존 스탁스와 데니 메닝의 영입은 유타 재즈 구단측의 치밀한 스카웃 전술의 개가였다.
재즈의 부단장 케빈 오코너는 두 선수의 영입을 위해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또, 두 선수에게 솔트레이크시티의 장점과 농구열기를 상기시키며 총력을 다해 두 선수를 확신시켰다.
뿐만 아니라, 오코너 부단장은 말론과 스탁턴을 따로 불러 스탁스와 메닝 영입전에 가세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말론은 스탁스를 산꼭대기 전망좋은 자신의 집으로 초청, 솔트레이크시티의 진면목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유타 재즈의 끈질긴 구애공세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결국, 존 스탁스는 2년간 470만달러에, 그리고 데니 메닝은 2년간 2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NBA 우승을 노리는 유타 재즈로서는 경험많은 두 선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타 재즈의 전력상승은 칼 말론 개인에게도 의미심장한 일이다.
올시즌까지 13회나 올스타에 선정된 말론은 커림 압둘 자바가 보유하고 있는 NBA 역대통산득점 신기록 갱신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해 12월, 윌트 챔벌린을 넘어서 역대 2위로 진입했고, 그 이후로도 예의 꾸준한 득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말론은 사석에서 앞으로 네 시즌을 더 뛸 생각이라고 말해왔다. 그의 현행계약은 앞으로 두 시즌을 더 남겨두고 있으며, 올해 연봉은 1,570만달러다.
유타 재즈의 전력보강은 존 스탁턴에게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스탁턴은 현재, NBA 역대 어시스트 랭킹 1위, 3점슛 성공률 5할 6리로서 이부문 수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2년간 2,2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은 언제나 솔트레이크시티 최대의 활력소였다.
두 선수는 솔트레이크 시티 상공회의소의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솔트레이크 시티의 거의 모든 비즈니스들이 이 황금콤비의 혜택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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