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지원받지만 간섭은 No... "공립과 사립의 결혼"
▶ 지역특성 교육등 자율운영... 갈수록 확산
미국에 차터스쿨(Charter School) 열풍이 불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주요 교육정책 공약중 하나가 차터스쿨을 2003년까지 2배로 증설하고 30억달러를 학교시설 구입 및 임대료로 지원, 차터스쿨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었다. 최근 연방의회에 제시된 예산안에서도 부시는 차터스쿨 예산을 올해 2,500만달러에서 6배인 1억5,000만달러로 증액했다. 관계자들은 부시의 교육정책가운데 공화, 민주 양당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슈로 차터스쿨을 꼽고 있다. 또 LA시장에 출마하는 캐슬린 코넬 가주 감사장은 지난 2일 밸리에 있는 펜톤 애비뉴 차터스쿨을 방문, 시장이 되면 앞으로 4년간 시에서 60개 차터스쿨을 후원하겠다는 공약을 주요정책으로 내세운 것도 차터스쿨의 관심도를 반영해주는 것이다. 도대체 차터스쿨이 무엇인데 정치가들이 너도나도 내세우는 것일까? 90년대부터 시작된 교육개혁의 총아 차터스쿨에 대해 살펴본다.
차터스쿨은 정부에서 공금으로 지원하는 공립학교이면서 사립학교처럼 주교육법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결혼’이라 할 수 있다.
7,00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주교육법의 규제와 주교육국 및 지역 교육구의 간섭이 교육을 방해한다는 주장이 90년대초부터 설득력을 얻으면서 시작된 차터스쿨 운동은 학교가 행정적인 면에서 거의 완전한 자율권을 얻는 대신 학교 헌장, 다시말해 ‘차터(charter)’를 통해 주교육국 또는 교육구에 달성목표를 약속하는 일종의 학교와 교육구간의 계약이다. 차터는 5년기간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5년마다 갱신해야 되는데 주교육국 및 교육구에서는 차터스쿨이 차터에 담긴 내용을 이행하지 못했을 때 차터를 취소하거나 교육구 운영으로 넘길 수 있다.
차터스쿨은 91년 미네소타주에서 최초로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36개주에서 차터스쿨을 허용, 매년 가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99년 미국에서 25만명의 학생들이 차터스쿨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1년사이 9만명이 더 들어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미네소타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차터스쿨을 세웠으며 99년 차터스쿨에 다니는 학생이 7만3,000명에 달했다.
차터스쿨 옹호자들은 차터스쿨이 학교 교육자, 교사 및 학부모들에게 직접적인 운영권을 줌으로써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교육철학을 세울 수 있고 ▲혁신적인 교수법을 장려하며 ▲학부모의 선택권과 참여와 커뮤니티 협력을 장려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공립교육을 개선할 수 있다고 장점을 강조한다.
차터스쿨은 대체로 교육자, 교사, 커뮤니티 지도자 들로 구성된 그룹이나 커뮤니티 단체가 차터스쿨의 교육목표와 운영계획을 담은 차터를 만들어 지역 교육위원회나 카운티 교육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흔히 기존의 공립학교를 차터스쿨로 전환하거나 차터스쿨이 새로 신설되는데 캘리포니아 법은 사립학교가 차터스쿨로 전환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차터스쿨은 대부분의 주교육법의 규제에서 면제되지만 공립학교인 만큼 학비를 부과할 수 없고 스탠포드 9 시험에 참여해야 하며 기타 관련 교육법에 따라야 한다. 이와함께 모든 차터스쿨은 종교 등 파벌성이 없어야 하며 학생을 인종, 출신국가, 성별,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할 수 없다.
앞으로 학생 20만명이 늘어날 LA교육구는 종전에는 차터스쿨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다가 지금은 심각한 과밀학생문제를 덜어주는데 차터스쿨이 한 몫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로이 로머 LA교육구 교육감은 보다 많은 차터스쿨 신설을 지지하는 의견을 여러차례 나타냈으며 최근 교육구는 학교를 신설해 건물을 차터스쿨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차터스쿨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올해 승인될 수 있는 차터스쿨 수는 450개교로 한정되어 있으며 매년 100개교의 차터스쿨 신설을 허용하고 있다. 차터스쿨 신설이 그처럼 많지 않은 이유로는 학교건물 마련의 어려움 때문이다. 차터스쿨이 일단 신설되면 정부지원을 받지만 이에 앞서 설립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지원받지 못하기 때문에 설립비용이 차터스쿨 신설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차터스쿨은 성격상 학교정책이 매우 다양하고 학교마다 큰 차이가 있다. 팰리세이즈 고등학교처럼 대다수의 학생이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입학할 수 있는 학교, 웨스트우드 초등학교와 같이 학교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 한정된 학교, 밸리 커뮤니티 차터스쿨와 같이 교회건물을 학교로 사용하는 학교, 테메스칼 고등학교와 같은 대안학교(continuation school), 장애가 있는 특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홈스쿨링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실이 없는 학교 등 각양각색의 학교가 있다.
LA교육구의 경우 37개교의 차터스쿨이 산하에 있는데 대부분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센트럴 LA지역에 몰려 있어 한인 학부모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편. 그러나 차터스쿨이 해마다 확산되면서 보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차터스쿨을 신설하거나 공립학교를 차터스쿨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터스쿨은 일반 공립학교와 달리 이중언어교육 폐지법안에 저촉되지 않으며 지역 커뮤니티의 특성 살리는 취지가 있다는 점에서 갓 이민온 학생이 많고 한국어 교육 등의 특정 이슈가 많은 한인 커뮤니티도 앞으로 많은 수확을 거둘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지역 차터스쿨>▲
Palisades High School-한인 학생이 가장 많은 고등학교 차터스쿨로 95년 공립학교에서 전환됐다. 매그닛 프로그램과 별도로 차터 프로그램이 있어 2,500명의 학생가운데 약 2,000명이 차터 학생이다. 차터 프로그램은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원서는 10월부터 배부되어 3월1일 마감이며 700명 자리에 1,100명이 지원한다. (310)45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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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re Middle School-리비어 중학교는 인근거주자, 매그닛 학생, 차터 학생 등 3가지 등록방법이 있다. 인근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은 12월 중순부터 배부되는 차터 원서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차터스쿨 올해 지원마감은 1월26일이었다. (310)451-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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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즈 지역 초등학교-마케즈(Marquez), 토팽가, 켄터 캐년(Kenter Canyon), 캐년( Canyon), 퍼시픽 팰리세이즈등의 초등학교가 차터스쿨로 대체로 학교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입학시키고 나머지 공간은 추첨으로 채운다. 마케즈의 경우 6명 자리에 70명이 지원하고, 캐년 초등학교도 자리가 16명 밖에 없는 등 매우 한정돼있다. 대부분 2월6일부터 원서를 배부, 오는 30일까지 마감이다. Canyon (310)454-7510, Kenter Canyon (310)472-5918, Marquez (310)454-4019, Pacific Palisades (310)454-37000, Topanga (31)455-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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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Charter School-차터스쿨이지만 동시에 학교 전체가 매그닛스쿨로 LA교육구의 ‘초이스’ 원서를 통해서만 지원할 수 있다. 초등학교. (310)568-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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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 County High School of Arts-무용, 배우, 작가 등을 양성하는 예능 차터스쿨로 샌타애나에 있다. 다음 학년도에는 학생수가 2,000명에 달하고 지원자의 800명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학교 입학절차는 오디션을 거쳐야 하며 현재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714) 560-0900 ext. 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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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yssey Charter School-패사디나 소재 K∼8학년 차터스쿨로 ‘하면서 배운다’(learning by doing)’는 교육철학을 토대로 전통적인 교실수업에서 잠재력을 키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타겟한다.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추첨으로 학생들을 입학시키는데 3월15일 관심있는 학부모를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갖는다. 지난해 8학년 평균 스탠포드 9 성적은 독해 59, 수학 49점이었다. (626)229-0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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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ley Community Charte-지난해 설립된 초등학교 차터스쿨로 가정, 이웃, 커뮤니티 등을 배우면서 영어, 수학 등 다른 과목도 배우는 사회학 커리컬럼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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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ortunities for Learning-지역 학교교사들이 세운 기업 후원 차터스쿨로 전통적인 학업환경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학생들의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롱비치, 하시엔다, 패사디나 지역 등에 여러 캠퍼스가 있다. (818)952-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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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r Charter School-홈스쿨링 또는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업에서 세운 차터스쿨로 롱비치, 라크레센타, 빅터밸리 등의 지역에 있다. 교실수업 없이 자율학습 학생은 매주 2회 1시간씩, 홈스쿨링 학생은 20일마다 1회씩 학교에 나와 학습진도를 확인받는다. (626)685-9300
<차터스쿨 관련 웹사이트>▲www.cde.ca.gov/charter/-캘리포니아 주교육국의 차터스쿨 웹사이트로 모든 차터스쿨 리스팅, 차터스클 관련 법안, 등을 볼 수 있다.
▲star.cde.ca.gov/star2000e/indexes/all_charter_index.html-각 차터스쿨의 최신 스탠포드 9 성적을 볼 수 있는 주교육국 웹페이지.
▲www.uscharterschools.org-차터스쿨 옹호단체 웹사이트로 전국 50개주내 주요 차터스쿨 리스팅과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차터스쿨을 찾는데 주교육국 웹사이트보다 편리하고 더 자세한 학교 소개가 있다.
▲www.canec.org-캘리포니아 차터스쿨 네트워크 단체의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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