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 섹스 난무...갈수록 대책없는 어린이 놀이문화
▶ TV와 비디오 게임 문제점을 통해보면
테크놀러지의 발달과 함께 자녀와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든 맞벌이 부부들이 죄책감에 게임기구를 사주면서 TV시청이나 비디오 게임으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비디오 및 컴퓨터 게임은 혼자 시간을 보내는 차원을 넘어서 친구들이 모여서 같이 하는 게임이 되었으며 ‘로라 크로프트’ 등 인기 게임들은 영화화될 정도로 대중문화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기간부터 연방상원이 청문회를 갖는 등 TV프로그램, 영화, 비디오 게임 등 어린이들의 오락문화에 난무하는 폭력과 섹스장면이 어린이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돼왔다. 그러나 최근 소아과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자료에 따르면, TV를 시청하는 자체가 프로그램 내용과 관계없이 어린이들의 폭력적인 행동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3∼4학년 어린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10일동안 TV를 보지않고 그후부터는 주 7시간이내로만 TV를 보기로 약속을 시켰다. TV시청을 절제하기로 약속한 그룹은 처음에는 주 평균 15시간의 TV시청, 5시간의 비디오 시청, 3시간의 비디오 게임을 즐겼으나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는 TV 및 비디오 시청시간이 3분의 1가량 줄었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어린이들을 프로그램 시작 전과 끝난 후 공격적인 자세(aggression)를 평가했는데 처음에는 두 그룹의 폭력사례가 비슷했으나 TV시청을 자제한 그룹은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폭력적인 TV프로그램 시청도 어린이들을 더 폭력적으로 하는 영향을 준다고 결론을 지었다.
수잔 정 소아정신내과 전문의는 무엇보다도 TV시청은 ‘수동적(passive)’인 오락으로 하루 2시간이상 TV를 보는 수동적인 생활은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운동이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능동적(active)’인 활동은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을 분비, 정신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지만 TV시청이나 비디오게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TV도 좋은 질의 교육방송은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서미 스트릿’ 등 교육방송을 본 프리스쿨 어린이들이 교육방송을 보지 않은 어린이들보다 독해력 성적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TV와 비디오 및 컴퓨터 게임이 어린이에 미치는 영향을 종류별로 정리해본다.
▲
시간 - 미국 어린이들은 하루 평균 4시간 TV시청을, 또 이와 별도로 많은 어린이들은 비디오 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TV를 많이 보는 학생들은 그만큼 공부 및 운동할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TV를 많이 보는 아이들은 언어능력과 독창력에 약하다.
▲
주의력 - 하버드의과대학의 한 전문가는 TV에서 급하게 바뀌는 이미지가 ‘지나치게 활동적인’(hyperactive) 어린이들의 행동에 영향이 있다고 말한다. 몇초마다 바뀌는 TV이미지와 7∼8분마다 TV내용을 중단하는 광고는 어린이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주의력 범위(attention span)를 TV수준으로 짧게 프로그램한다는 것이다. 평균 TV이미지는 3.5초마다 바뀌는데 두뇌가 발달하는 연령에는 TV이미지에 담긴 지나친 정보량이 두뇌의 다른 중요한 부분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건강 - TV를 많이 보는 어린이일수록 비만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뛰어 놀면서 운동할 기회가 줄어들 뿐 아니라 캔디, 과자, 설탕이 많은 시리얼 등 건강에 좋지 않은 불량식품 광고가 어린이 방송시간에 많이 방영되기 때문이다.
▲
시력 - TV와 비디오 게임은 보통 어린이들이 일정 간격에서 오랫동안 주시하기 때문에 눈에 피로를 주고 시력굴절에 영향을 미쳐 시력을 나쁘게 한다. 20년이상 안경점에 종사한 금강안경의 에드워드 김씨는 70년대에는 고객의 대부분이 어른이었는데 80년대 중반부터 어린이들이 갑자기 크게 늘었다며 80년대에 컴퓨터 및 비디오게임기가 가정에 보급되면서 시작된 것 같다고 말한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 4∼5년사이 안경을 써야 하는 어린이 고객이 40%이상 증가했다.
▲
폭력 - 어린이가 매일 3∼4시간의 TV방송을 볼 경우, 초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TV에서 8,000건의 살인장면을 보게 될 것으로 연구자료에서 나타났다. TV에서 폭력내용을 많이 보는 어린이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배울 수 있다.
▲
성/마약 - 청소년을 겨냥한 TV프로그램에서도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 섹스에 따르는 위험과 책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TV에서는 성관계가 위험은 없으면서 정상적이고 재미있는 행위처럼 나오는 것이다. TV에서 가장 흔히 광고되는 상품도 맥주 등 알코올로 성숙되어 보이고 싶은 어린이들이 흡연, 음주, 성관계 등 TV에 나오는 어른들의 행동을 흉내내는 경우가 많다.
▲
광고- 평균 어린이들은 1년동안 2만가지의 TV광고를 본다. 많은 광고는 빠르고 재미있으며 하도 자주 반복돼 어린이들이 광고 표어, 노래 등도 외울 정도로 머리에 와닿는다.
▲
유아 - 미소아과학회는 TV가 유아들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질 때까지 2살이하의 어린이들에게는 TV시청을 삼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생후 첫2년동안은 두뇌성장에 매우 중요한 시기로 지나친 TV시청은 능동적인 성장과정을 저하할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