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뉴욕한인회장 후보 제1차 토론회가 27일 맨하탄 소재 뉴욕한인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각 정·부회장 후보들은 뉴욕한인사회 직능 및 지역, 종교 대표자들로 구성된 패널리스트 6명의 질문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각 후보들의 의견을 지상중계한다. <편집자 주>
기호 1번 김석주: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했는데 이런 자리에 나서니 솔직히 지금 무척 가슴이 두근거린다.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열정과 정성, 능력을 발휘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호 2번 최영태: 우리가 살면서 나와 가정을 위한 삶에서 벗어나 이웃과 동족, 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봉사 정신이 있음으로 역사가 바뀌고 사회는 밝아진다. 한인회장이 된다면 조직적이고 규모있는 봉사활동을 펼치겠다.
기호 3번 김기철: 그동안 한인사회에 몸담으면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평소 하고 싶었던 일들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인신공격이 아닌 정책에 따른 선거가 되길 바란다.
패널리스트 김성곤 뉴욕한인 변호사협회장: 과거 한인 회장들이 전개한 사업과는 다른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가?
김석주: 아직까지 정확한 사업계획은 없으나 기존의 한인회 사업을 더 검토하고 다지겠다. 뉴욕 한인회관을 커뮤니티 센터로 전환하자는 현 한인회 집행부의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싶다.
박두현 러닝메이트: 커뮤니티 센터 추진 계획은 우리가 꼭 해야될 사업이다. 만약 이뤄진다면 정말 튼튼한 한인사회가 될 것이다.
최: 지금 한인사회가 편안한 것은 소수계의 인권을 위해 그동안 싸워온 흑인들의 공로가 크다. 본인은 따라서 항상 언젠가 흑인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뉴욕시에는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저가 주택 및 공간들이 많다. 이 건물을 구입, 주택난으로 고통을 겪는 타민족들을 돕겠다. 이 사업에 1.5세 2세들도 활발하게 참여시켜 봉사 정신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싶다.
김기철: 지역사회 타민족 지도자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그들을 한국으로 보내 우리의 뿌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이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세미나 위주로 단행될 것이다. 미 주류사회에 한인사회를 알릴 수 있도록 센추럴 팍을 비롯, 뉴욕시 곳곳에 나무심기 운동도 추진해 볼만한 새로운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김성곤: 과거 한인회 사업 중 가장 성공한 3가지 예를 든다면?
김석주: 한인회관을 커뮤니티 센터로 전환하는 사업, 코리안 퍼레이드, 유권자 등록 운동 등 3가지라고 생각한다.
최영태: 한인회관 건립, 미 주류사회 정치인들과의 유대관계 강화, 코리안 퍼레이드라고 생각한다.
김기철: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뉴욕 한인회관 건립이다. 그 나머지는 사실 순서를 정하기가 곤란하다. 그동안 한인사회에 몸담아 오면서 너무나 많은 사업이 전개되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19대 당시 전개된 시민권 신청 업무 대행, 20대 청소년 문제 대책 사업, 21대 당시 전개된 미 학생 서울 방문 프로그램 등이 훌륭했다고 본다.
패널리스트 박요한 목사: 한인회장 후보로서 어떠한 민족관을 갖고 있는가? 당선 각오와 낙선 자세는?
최영태: 최근들어 남북 관계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통일을 앞둔 이 시점에서 남과 북이 분단되기 전의 시대로 돌아가 민족관의 구심점을 찾아야 된다고 본다. 즉 민족, 자주, 독립 정신을 바탕으로 한 3.1 정신을 가져야 된다고 본다. 당선된다면 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낙선한다 해도 한인회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세 후보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김기철: 본인은 미국에 살지만 한국 사람이다. 40만 한인 동포들을 위해 봉사하려고 이 자리에 서게됐다. 바로 그것이 나의 애국심이자 민족관이다. 당선된다면 한국의 뿌리를 미 주류사회에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뉴욕 한인들에게 ‘일 잘하는 일꾼’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또한 미 정치인들에게는 결코 굽히지 않는 당당한 한인회장이 될 것이다.
김석주: 최근 통일 문제와 이산가족 문제를 언론을 통해 접하면서 통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당락에 여부에 관계없이 적십자사를 통해 이산가족들을 위한 도움을 주고 싶다.
패널리스트 김윤황 전 플러싱 한인회장: 뉴욕 한인회와 지역 한인회, 각 직능단체 들과의 유대관계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김석주: 지역단체와 뉴욕 한인회와의 관계는 네트웍 형식으로 형성돼야 한다. 한인회는 권위주의가 아닌 상징적인 단체가 돼야 한다. 지역 한인회와 직능 단체들은 각 지역 및 분야의 특성을 살리고 뉴욕 한인회는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본다. 만약 회장이 된다면 각 지역 및 직능단체 관계자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가질 것이다.
최영태: 현재 뉴욕 한인회는 집행부와 이사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본인이 회장이 된다면 제3의 기구(가칭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싶다. 이 위원회에 지역 한인회, 직능 단체장들을 포함시켜 한인사회에 문제점을 꼬집어주고 비젼을 제시해주는 기구로 키워나갔으면 한다.
김기철: 이 문제에 있어서는 김석주 후보와 생각이 비슷하다. 뉴욕 한인회와 지역 한인회가 함께 나가야 되지만 마음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현재 한인 상가 밀집 지역인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과 노던 블러바드의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거리 주차가 금지돼 있다. 이는 한인 상인들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준다. 이같은 문제는 지역 커뮤니티 보드를 통해 지역 한인회가 문제를 제시한 뒤 필요하다면 뉴욕 한인회가 나서야 된다. 만약 보로청장을 만난다 하더라도 꼭 해당 지역 한인회장과 함께 갈 것이다.
패널리스트 이윤희 보험협회 부회장: 시민권자인가? 시민권자이면 지난 선거에 투표했는가? 어느 당 소속인가? 현재 알고 지내는 미 정치인이 있다면 누구인가?
최영태: 시민권자이며 민주당 소속이다. 지난 11월 선거에는 아쉽게도 출장중이라 투표를 못했다.
김기철: 영주권자다. 정치인들을 만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인회장이 된다면 정치인들을 직접 만나는 것 보다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
김석주: 시민권자이며 민주당 소속이다. 잘 아는 정치인으로는 조셉 크라울리 미 연방하원의원, 헬렌 마샬 시의원 등이 있다.
패널리스트 박윤용 한인권익신장위원회장: 커뮤니티 센터 전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선족에 대해서는?
김기철: 한인회관을 커뮤니티 센터로 완전히 전환하면 단 1전의 세금도 내지 않아도 된다. 조선족은 우리의 혈통을 가진 형제이다.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김석주: 한인회관은 꼭 커뮤니티 센터로 만들어야 된다. 한인들은 편을 나누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조선족 동포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최영태: 조선족 문제는 타 후보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한인회관은 실질적인 요소에 따라 과감하게 옮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후보자들은 패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하고 마무리 인사에 들어갔다)
김석주: 사람들이 쉽게 포기한다면 이 세상은 결코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뉴욕 한인회는 뉴욕 한인들의 생활중 일부분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끄러운 한인회’를 만들 것이다. 이번 투표에 꼭 참여해달라.
최영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
김기철: 튼튼한 한인회와 한인사회는 회장과 한인회 관계자 몇 명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한인회가 모든 동포들의 재산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관심은 투표로부터 시작된다.
토론회 이모저모*이날 토론회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박태옥 공인회계사협회장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NMD(National Missile Defense) 정책과 감세 정책, 미 대학 입학시험(SAT)의 문제점’ 등에 대한 질문으로 후보자들을 다소 어리둥절케 하는 상황을 빚기도.
*이날 토론회에서 선거관리 위원회 관계자들은 라디오 서울 AM 1480의 생방송 스케줄에 맞춰 회의를 진행, 비난을 받기도. 토론회를 경청한 한 한인은 "방송 시간 때문에 제 시간에 시작하는 것은 좋지만 끝나는 시간까지 맞추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표명하기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한인들은 지난 합동 연설회때 보다 비교적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일부 청중들은 후보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옳고’라고 분위기를 돋우기도.
<이정훈,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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