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백인들이 광활한 미대륙에서 서부개척의 새 장을 열었던 ‘루이스 & 클라크 원정’이 있은지 200주년이 되는 해다.
많은 미국인들은 루이스 & 클라크 원정이야말로 서부개척의 진정한 이정표였다고 믿고 있다.
이를 계기로, 당시 원정대의 거점이었던 노스 다코다주 포트 멘댄을 중심으로, 루이스 & 클라크 원정 200주년을 관광상품화 시키려는 다각적인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관련 기관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세계에서 수 백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면, 노스 다코다주 포트 맨덴이나 네브라스카주 네브라스카 시티 중 한 곳에는 루이스 & 클라크 원정대가 발견했던 중요한 동식물군을 전시하는 대규모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환경보호론자들은 이같은 원정 200주년에 편승한 관광열풍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수 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장장 6,000마일에 달했던 루이스 & 클라크 원정 코스 중 아직 자연상태로 남아 있는 구간의 생태계를 파괴할 것으로 우려한다.
그런가 하면, 인디안 원주민들도 그들 나름대로 이번 원정 200주년 기념열풍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인디언들은 선조들이 원정대에 협력한 사실은 부각되지 않은채, 원정대가 발견한 새로운 지형지물과 생태계에 초점에 맞춰지는 현실에 불만을 품고 있다. 그것들이 백인들에게는 새로운 발견이었지만, 인디언들에게는 조상대대로 생활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이번 200주년 기념행사에는 최소한 17개의 연방정부기관, 15개 주, 그리고 십여개 이상의 이디언 부족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일리노이주는 원정대가 1804년 미시시피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직전, 겨울을 났던 지점에 700만달러짜리 기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0주년 기념행사 전국조직위 의장 데이빗 볼러그는 다음과 같이 의미를 부여한다.
"이것은 서부 200주년의 기념식이나 마찬가지다. 미국의 진정한 200주년 기념일이라 할만하다는 얘기다"
루이스 & 클라크 원정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모험이었다.
1805년, 루이스와 클라크 대위의 인솔하에 30여명으로 구성된 원정대가 포트 맨덴을 출발할 때, 그것은 글자그대로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이었다.
원정의 첫 구간은 세인트루이스로부터 미시시피 강을 거슬로 올라가는 코스였다.
이 과정에서 원정대는 수많은 새로운 인디언 부족과 조우하고 새로운 동식물들을 발견했다. 그 전에도 백인들이 미시시피 강을 탐험한 적이 있지만, 포트 멘덴 서쪽부터는 전인미답의 신천지였다.
당초 원정대는 서부를 향해 전진하는 동안, 멸종된 거대한 맘모스를 만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 또, 당시로서는 최신과학인 대칭지리학적 원리에 의거, 태평양에 이르기까지 동부의 애팔레치아 산맥보다 더 높은 산맥은 만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들을 가로막은 것은 백설에 뒤덮인 장엄한 로키산맥이었다.
원정대는 갖은 난관을 극복하고 로키산맥을 넘어 태평양에 도달했다.
그들은 현 오리건주 북서부 포트 클랫삽에서 겨울을 보낸 후, 다시 험준한 로키산맥을 넘어 출발지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원정대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120% 완수했다.
그들은 178종의 새로운 식물과 112종의 동물을 발견함으로써 현대 동식물학에 기여했다.
또, 50개 이상의 인디언 부족들의 언어와 문화를 자세히 기록했다. 그중 24개 이상의 인디언 부족은 백인들이 한 번도 접촉해 본 적이 없던 새로운 부족들이었다.
원정대의 활동상은 오늘날까지도 풍성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는 군사활동 계획, 우연한 행운, 온갖 위험과 용기, 오만함, 과학적 발견 및 인디언들의 협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된다. 이같은 경향은 특히, 작가 스티븐 앰브로스의 베스트셀러 "불굴의 용기: 미국 서부의 여명기" 라는 책을 통해 결정적으로 증폭되었다.
그러나, 정작 이 모든 소란을 대하는 인디언들의 시각은 착잡하기만 하다.
그들에게는 루이스 & 클라크 원정이 결코 기념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디언의 입장에서 볼 때, 루이스 & 클라크 원정은 미국 군대와 개척자들에게 서부진출의 물꼬를 터 준 서곡이었다. 이를 계기로, 백인들이 서부진출이 본격화 되었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수한 인디언들이 도살당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부족들은 선조들이 원정대에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루이스와 클라크는 인디언들을 야만인으로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인디언들은 원정대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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