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벌전, 올스타전등 시청률 저조 관중도 감소
마이클 조던의 은퇴이후 NBA가 계속되는 하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영원한 맞수 뉴욕 닉스와 LA 레이커스의 경기다.
예전 같으면 두 팀간의 경기는 NBA 최고의 핫메뉴였다.
그러나, 지난달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벌어진 두 팀간 경기는 이같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활력이 없었다. 올들어 팀전력이 크게 약화된 레이커스의 무기력한 경기 모습에서 지난해 NBA 챔피언다운 면모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LA의 두 수퍼스타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는 항상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코비 브라이언트가 원맨쇼를 펼치는 동안, 나머지 선수들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또, 샤킬 오닐은 발부상 때문에 출전도 하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사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NBA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하고 있던 것이었다.
거의 절반 시즌을 날려버린 선수노조 파업은 이런 추세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 그 결과, 오랫동안 미국은 물론 세계적 인기몰이를 해 온 NBA 프로농구가 이제 그 마술적 힘을 잃고 있다.
지난 해까지 NBC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으로 군림했던 NBA 시청율은 올해들어 17%나 급감했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수도 곤두박칠치고 있다.
이와 관련, NBA의 한 관계자는 분석한다.
"수준이하의 팀이 너무 많고, 소위 차세대 마이클 조던이라는 그만그만한 스타선수들이 팬들의 눈높이에 들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수도 워싱턴에서 벌어진 NBA 올스타 전에서도 이런 기류가 감지되었다.
예전 같으면 올스타 전은 온통 축제 일색이었다. 그러나, 올해 한자리에 모인 구단주들과 선수대표들은 우려스런 표정으로 NBA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NBA 커미셔너 데이빗 스턴은 이렇게 언급했다.
"우리는 NBA 게임에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면모를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경기규칙도입을 심각하게 검토중이다. 또, 지나치게 어린 선수들의 NBA 조기진출을 억제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
그 동안, NBA가 최고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매직 존슨, 래리 버드, 그리고 마이클 조던으로 이어지는 3인 수퍼스타들의 역활에 힘입은 바 크다.
예전 같으면, 경기자체의 승패 보다도 이들 수퍼스타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일각에서는 구단들이 새파란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기록적으로 10명의 고등학교 선수들이 NBA로 직행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렇다고 선수들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그들 대부분은 매우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한 흑인선수들이기 때문이다.
NBA를 외면하는 팬들은 경기가 너무 지루하다고 불평한다.
박진감있는 환상적 팀플레이가 약화되고, 경기에 영감을 불어넣는 최고의 수퍼스타들이 사라진 탓이다.
일부 스타선수들의 각종 추문도 한몫했다.
대표적인 예가 NBA 최고의 악동으로 통하는 필라델피아 76ers의 간판스타인 알렌 아이버슨 선수다.
아이버슨은 일찌감치 여성과 게이들을 비하하는 랩송을 써서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 시즌, 아이버슨은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며 유력한 MVP 후보에 올라있으며, 그의 팀은 NBA 전체 최고승률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아이버슨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자신을 비하하는 한 관중을 향해 ‘패곳’ 즉 ‘동성애자’ 라며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이 때문에 아이버슨은 5,000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한 마디로, 마이클 조던처럼 실력도 최고이면서, 사생활에서도 대중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수퍼스타가 사라진 것이다.
아이버슨같은 수퍼스타급 선수의 이미지가 팬들에게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시각 이면에 흑인선수들이 압도적인 NBA에 대한 인종편견적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비싼 돈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는 백인관중들에 눈에, 철없는 흑인선수들이 새파란 나이에 천문학적 돈방석에 올라서는 모습이 눈꼴사나워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NBA는 이같은 견해를 부인한다.
마이클 조던의 은퇴로 인한 공백과 그가 워싱턴 위저드의 공동 구단주가 된 사실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조단은 위저드의 경기에 크게 실망한 나머지, 구단주임에도 불구하고 전체경기의 절반 이상을 참관하지 않고 있다. 팬들 가운데 "조던이 형편없어서 못보겠다는 경기를 우리라고 꼭 봐야하나"하는 심리가 생겨난 것이다.
많은 농구 관계자들은 조던이 은퇴이후 골프장에나 눌러 않았으면 NBA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쑤군덕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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