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간 238명 사망...핏불, 로트와일러 가장 위험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 여성이 아파트에서 이웃집 개에 물려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특정 종의 개들은 다른 개들보다 더 폭력적인가, 그리고 그런 개들을 애완견 목록에서 제외해야 하는가 하는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33세의 라크로스 코치인 다이앤 위플은 지난 1월 말,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120파운드 짜리 개에 물려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대서양에 있는 카나리 제도의 토종개와 매스티프의 교배종인 이 개가, 투견과 경비견으로 길러졌다고 말한다.
개의 행태를 연구해 온 수의학 전문가들은 특정 종의 개들은 해가 갈수록 폭력적 성향이 증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또, 어떤 개가 나타내는 특성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유전적 성향은 말할 것도 없고, 성장방식과 주변환경, 건강상태 및 훈련방식 등이 개의 행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또, 개의 행태는 같은 종 안에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
지난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사냥, 스피드, 가축몰이, 공격 같은 특정 성향을 강조하기 위해 개의 종을 개량해 왔다.
이와 관련, 코넬대학교 수의학과의 동물행태연구소 소장인 캐써린 하웊트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넓은 이마와 짧은 털, 그리고 강한 턱을 가진 투견인 메스티프 타입이 갈수록 사나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특정 종의 개들만 공격적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성격이 사나운 개는 어떤 종의 개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독일산 로트와일러를 예로 들어보자.
이 개는 원래 가축몰이와 주인을 보호할 목적으로 공격성이 증진된 종이다. 그러나, 로트와일러는 길거리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만나면, 순간적으로 평상심을 잃고 얼마든지 난폭해질 수 있다.
로트와일러 같은 경비견들은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군대에서는 경비견을 관리하는 특수시설이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민간인 거주지역에서는 이같은 특별 관리시설이 없다.
터프스 대학의 수의학과 니콜라스 다드만 교수는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특히, 부주의한 주인이 사나운 경비견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이 개들은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과 같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개소유자들의 40% 이상은 주로 경비목적으로 개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 개들의 대부분은 처음부터 경비와 경찰업무를 목적으로 교배된 것들이다. 구체적으로는 독일산 셰퍼드, 로트와일러, 매스티프, 아키다, 초우초우, 도버맨 핀셔 등이 이에 해당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는 약 6천만 마리의 개가 있으며, 해마다 약 500만명의 사람들이 개에 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 사고의 유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게중에는 명백히 단순사고인 경우도 있지만, 개가 자극을 받은 경우나, 개 자체의 비정상적 공격성향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지난 77년부터 98년까지 개가 인간을 공격, 사망케한 사건 238건 중 절반 이상이 핏불과 로트웨일러 종에 의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동일 연구에 따르면, 1975년 이후 적어도 30종 이상의 개들이 이같은 치명적인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의 사실에 근거, 일부 전문가들은 특정 종의 개들만 애완견에서 제외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희석시킬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의 공격적 성향을 결정하는 유전자에 관한 연구는 거의 진척된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과거 10년간 일부 개들의 공격적 성향은 크게 순화되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도버맨 종은 2차대전 때 사람을 공격하기로 악명이 높은 개였다. 하지만, 그후 도버맨은 공격성 완화를 위한 지속적인 선택교배 노력에 힘입어 공격적인 성향을 거의 잃어 버렸다.
전문가들은 개의 공격적 성향이 18내지 36개월의 나이가 됐을 때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 시기는 개가 성숙해져 가는 과정으로서, 특히 수컷 개의 공격적 성향이 암컷보다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선태교배나 교차교배 등의 방법을 통하여 끊임없이 개의 성향을 개선해가고 있다.
하지만, 개의 성향은 유전적인 요인 뿐 아니라 건강상태, 훈련방식, 사회화 과정, 성 및 경험 등에 의해서도 변화를 받는다.
어떤 개 주인들은 학대나 거친놀이 등을 통해 개의 공격적 성향을 조장하기도 한다. 심지어, 게중에는 타인을 향해 으르렁거리는 개를 칭찬하는 몰상식한 주인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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