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13-16일까지 4일동안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의류 트레이드 쇼인 ‘매직쇼’(Magic Show)에 부스를 오픈한 LA 한인의류도매업소는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니어’(Junior) 계통의 의류 코너에는 LA자바시장에서 온 한인 업소들이 밀집되어 있어 ‘한인 상가’를 방불케 했으며, 부스마다 바이어 상담으로 북적거렸다. 바이어 입장에서 의류로 구입을 위해 온 한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매직쇼의 한인업소 참가 현황과 쇼의 장단점을 중심으로 매직쇼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한인업체들에게 라스베가스 매직쇼는 미 주류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원하는 대형 업체들이 참가하는 것으로만 인식되어 왔다. 이 쇼에 부스를 오픈하려면 1만2,000달러이상의 경비가 소요될 뿐 아니라 체류비와 교통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2-3년사이 한인업주들의 인식이 상당히 바뀌었다. LA다운타운 한인의류도매업소들의 주 고객이었던 중남미 상인들이 줄어들어 한인 업주들은 자연스럽게 미 주류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경비가 들어도 새 고객을 확보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매직쇼 참가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이번 매직쇼에 참가한 LA한인업체들은 ‘원 클로딩’(One Clothing), ‘타이밍’(Timing),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UNYX, She’s, 카리베(Caribe), 문라이트(Moonlight), 시 젠(C.Gen), 폴라(Pola), 초이스(Choice), 카사 리(Casa Lee)등을 비롯해 100여개로 주니어와 주니어 컨템포, 미시 계통의 여성의류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매년 매직쇼에 참가하고 있는 LA다운타운 샌피드로 마트에 쇼룸을 두고 있는 ‘타이밍’사의 정정화 세일즈 매니저는 "매직쇼에 오면 고객들이 좋아하는 컬러와 취향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참가하고 있다" 며 "계속 새 고객들을 확보하고 쇼를 찾는 기존 고객들에게는 재 오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직쇼는 신규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고 미 패션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의류업에 종사하는 업주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의류업소를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한인들은 반드시 ‘견학’을 해야만 하는 정기 코스라고도 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매직쇼에 참가한 업소들은 메이시스나 시어스, 블루밍 데일등을 비롯한 대형 백화점 체인의 구매담당 매니저 눈에 들어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 무명의 브랜드가 이들에게 픽업되면 브랜드가 알려지고 한번에 다량의 물건을 주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직쇼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오더를 많이 받고 대박을 터트리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부스를 오픈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직쇼 주최측의 부스 배정 기준은 ▲업체 규모와 부스 임대 크기 ▲매년 매직쇼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는지 ▲매직쇼에 나온 의류들이 바이어들에게 얼마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지등을 참고로 해서 부스를 정해주고 있다.
올해 엑스포 장소 앞쪽에 큰 부스를 오픈한 ‘원 클로딩’사의 피트 유 사장은 "주최측이 행사장을 돌아다니면서 부스에 나와 있는 아이템들이 바이어들에게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지 점검한 후 다음번 매직쇼 때 참고한다" 며 "우선 지속적으로 참가해야 되고 부스 자체가 크야 한다"고 말했다.
매직쇼 참가 신청은 행사 개최하기 몇 개월전(자세한 정보는 www.magiconline.com)에 하면된다. 부스 오픈에 드는 비용은 1유닛(25×20스퀘어피드)당 3,000달러로 일반적으로 4유닛이 필요하므로 1만2,000달러 가량 든다.
문제는 한인업체들이 부스를 오픈해서 소요되는 경비보다 많은 수익을 올 릴 수 있을지이다. 매직쇼에 부스를 오픈한 한인업주들에 따르면 행사기간에 평균 20만-30만달러 가량의 오더를 받으면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인업주들중에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미 주류시장에 맞는 의류를 어렵게 만들어 직원 2-3명을 파견했지만 별 소득도 없을 경우도 있다. 경비만 2만달러 가량 날리는 셈이 되는 것이다.
LA다운타운에 쇼룸을 두고 있는 ‘폴라’사의 줄리아 리 사장은 "단기적으로 조금 손해가 있어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쇼에 부스를 오픈하는 한인업주들이 상당히 많다" 며 "부스를 오픈하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와같은 요인으로 매직쇼에 부스를 오픈하는 한인업주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10-20여개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100여업소에 달하고 있다. 옷의 종류도 주니어 옷에서부터 미시 계통의 옷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한편 ‘카리베’라는 상호로 매년 매직쇼에 참가하고 있는 한인의류협회의 강용대 회장은 "중남미 시장과 유럽시장이 붕괴되어 자바시장의 한인업체들은 미 주류시장을 뚫을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여있다" 며 "의류도매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많기 때문에 매직쇼도 앞으로 한인 업주들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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