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 절차는 - 김주희 박사
▶ -전공을 결정해야 되는 분야-
지난주 칼럼에 자녀들이 전공분야를 선택할 때는 자녀의 능력과 흥미 그리고 앞으로 직업 전망과 가치 있는 생활 같은 요소를 고려하여 볼 것을 기재하였다.
자녀들이 12학년이 되어 대학으로 지망하려는 단계에 이를 때, 입학원서에 전공분야를 정하여 기입하라는 사항을 보고, 대개는 망설이게 되고 또 어떤 학생들은 어느 전공분야에서 앞으로 공부를 할 것인지 전연 아이디어가 없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음악가나 미술가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그 분야에 재능이 있고 또 많은 시간의 레슨도 받아 오고 하여 전공분야 선택이 대개는 쉽게 결정된다. 또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골프레슨을 받아 오고 또 골프를 아주 잘하는 경우면, 이같은 학생들은 대학에서 어려운 과목을 택하지 않아도 되는 체육이나 비즈니스 같은 분야에서 전공을 하면서 골프에 전력할 수 있다.
이같이 앞으로 음악가, 미술가 또는 프로 선수가 되려는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는 대개 결정이 되어 있다. 왜냐하면 대학에 입학하여 그 때부터 피아니스트가 되려고 레슨을 처음부터 받기 시작할 수도 없고 또 골프나 테니스 레슨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받기 시작하여 프로 선수가 되기는 너무나 늦기 때문이다.
필자가 만나 보는 자녀들 중에는 말썽도 부리지 않고 또 학교 공부도 충실히 하고 있는데 그들의 고등학교 성적을 보면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과목도 없이, 또 특히 잘 하거나 못하는 과목 없이 일반적으로 B학점을 받아온다. 이같은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면 전공을 선택하는데 특히 어려운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을 목격한다.
필자가 최근 University of California 카운슬러 회의에 참석했을 때, UC 지망 학생들의 약 60%는 그들의 전공 분야가 뚜렷하지 않다고 UC계열 의 입학처장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상 17세나 18세된 고등학교 졸업생들 중 몇명이나 기계공학, 철학 또는 심리학 등이 어떤 학문인지, 또 그 분야의 직업 전망이 어떤지를 이해하고 있을지 의문이 간다.
미국 대학에는 자녀들이 대학에 지망할 때 전공이 결정되는 분야가 있고, 또 반면에 전공을 입학 후에 결정하여도 되는 분야가 있다.
■전공이 결정되는 분야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술분야에서 공부하려는 학생은 대학에 진학할 때쯤에는 포트롤리오도 있어야 되고 또는 오디션 등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들의 전공분야가 이미 결정되어지고 있다.
특히 음악전문 학교인 Juilliard School이나 디자인 전문학교인 Art Center College of Design 같은 학교를 지망하는 경우, 그 분야에서의 공부과정과 장래 직업 취향이 모두 결정되어져 있다.
한편, Yale이나 UCLA 같은 4년제 대학에 진학하여 음악이나 아트를 전공하려는 경우, 처음 2년간은 교양과목을 주로 택하기 때문에 중간에 전공분야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자녀가 앞으로 의사가 되려는 계획이 확실하여, 7년제나 8년제로 짜여져 있는 학사/의사의 이중학위 프로그램에 입학되면 낙제를 하지 않는 한 7년이나 8년 후에는 의사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같은 이중학위 과정은 치과와 약학 전문에서도 제공되고 있는 학교들이 있다.
간호학, 영양사, 병리사, 물리치료사 등 같은 각종의 의료계에서 라이선스가 필요한 직업을 구하려면 그 전문분야로 진학하여 전공 공부를 한다.
초등학교 선생이 되려면 그에 필요한 교육학을 전공하게 되는 전공분야로 입학한다. 그러나 고등학교 선생이 되는 경우에는 대학에서 그 학생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전공분야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그 교사증을 받는데 필요한 과목을 더 택하는 것이 상례이다.
만일 자녀가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경우에는 2가지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할 수가 있다.
우선 대학을 선정할 때 학사학위 과정에 비즈니스 전공이 있는 학교를 선택할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비리그 8개 대학들 중, 학부과정에 비즈니스전공이 있는 학교는 University of Pennsylvania 뿐이다. 하버드나 Yale 같은 다른 아이비리그 학교에는 대학원 비즈니스 스쿨은 있어도 학부과정에는 비즈니스 전공이 아직까지는 없다. University of California 8개 대학들 중에는 UC버클리와 UC리버사이드에만 비즈니스 전공분야가 학사학위 과정에 있다.
필자가 만나본 학생 중에는 비즈니스(University of Pennsylvania)에 대단한 흥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부모들의 권유로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여, 비즈니스 전공이 없어 결국은 심리학을 전공으로 졸업한 학생이 있다.
만일 자녀가 학부과정에서는 비즈니스 분야를 전공해야 되는지 안 해야 되는지 등이 확실치 않은 경우에는 그가 전공하고 싶은 분야에서 학사학위를 끝내고, 대학원 비즈니스 스쿨로 진학하여 경영학 석사학위인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학위를 받는 길을 택할 수가 있다.
이같은 MBA 프로그램은 아이비리그 대학들 중 Brown과 Princeton만 제외한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하버드, 예일 그리고 U Penn에는 모두 있다. UC계열 대학들 중에는 UC버클리, UC데이비스 UC어바인, UCLA, 그리고 UC리버사이드에 MBA 프로그램이 있다.
MBA 프로그램은 자녀들이 학사학위 과정에서 어떤 분야를 전공하던 관계없이 입학시킨다. 꼭 비즈니스를 전공할 필요가 없고, 필자는 자녀들이 능력이 되면 엔지니어링이나 컴퓨터 사이언스 같은 테크니칼 분야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후 비즈니스 스쿨로 진학하여 MBA 학위를 받는 것을 더욱 추천하고 싶다.
■대학원에서 결정되는 전공분야
상기한 MBA 프로그램은 학사학위 과정에서의 전공분야와는 관계없이, 대학원에 진학하여 경영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게 되는 것이다.
Law School도 비슷하다. 미국의 Law School은 대학원 과정으로 3년이 걸리고, 법학박사 학위인 JD(Juris Doctor)를 받게 된다. 미국 Law School에 지망하는 데는 학부학위 과정에서의 전공분야와는 관계가 없다.
필자가 만난 학생 중에는 MIT에서 엔지니어링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Harvard Law School로 진학하고 또 한 학생은 음악을 전공하고 Cellist로 활동하다가 Law School로, 그리고 필자가 가르친 학생 중에는 유전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Law School을 끝낸 학생도 있다. 백인 학생들 중에는 정치학, 영어 또는 역사 같은 분야를 전공하고 Law School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다.
의대, 치대, 약대, 수의대 같은 의료계 전문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데도 학부과정에서의 전공분야는 그 학생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단지 의대나 치대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생물학, 화학, 수학, 물리학 같은 과목들을 예과과정에서 택하고 성적이 좋으면 된다. 꼭 생물학을 전공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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