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풍력발전을 비롯한 대체에너지들이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원래, 풍력발전은 지난 80년대 들어 반짝 각광을 받았으나, 그후 경제성 문제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프레드 노블은 80년대 초, 캘리포니아주 팜 스프링스 외곽에 대단위 풍력발전소를 건설했다. 그러나, 그후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는 정부의 세금혜택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유틸리티 회사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노블은 치명타를 맞았다.
당시로서는 풍력발전이 첨단 벤처사업이었던 관계로 갖가지 기술적 착오도 뒤따랐다. 그후 15년간 노블은 대체에너지 분야에 뛰어든 것을 후회하며 살았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들어, 풍력발전을 비롯한 대체에너지들이 전력난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노블은 의기양양하다. 그는 이제 ‘윈텍 에너지 컴퍼니’의 회장 겸 대주주로 당당히 거듭났다. 윈텍 에너지는 광활한 캘리포니아 사막지대 외곽에 있는 면적 20 평방 마일의 대규모 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요즘 캘리포니아에는 대대적인 풍력발전 붐이 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의 구식 풍력발전기들이 무려 10배나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신식 대형발전기로 대체되고 있다. 날개 길이가 89피트나 되는 풍차들이 거대한 터빈을 돌려서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여름, 캘리포니아가 당초 우려됐던 최악의 전력난을 피할 수 있었던 것도 풍력발전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주에는 3개의 대형 풍력발전소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샌 고고니오 패스에 있다.
이 발전소는 지난해 9억 칼로와트/시간의 전력을 생산, 7만 5,000세대에 전력을 공급했다. 올해 목표는 10억 킬로와트/시간이다.
현재, 풍력발전은 캘리포니아 전체 전력수급의 1.5%를 차지하는데, 이는 지난 80년대에 비해 3배나 늘어난 수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30년내로 대체에너지가 미국내 총에너지 소비량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현 에너지 시장을 지배하는 유틸리티 회사들은 청정에너지의 미래를 비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에너지가 이번 여름철 캘리포니아의 에너지난 해소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미국정부는 청정에너지 장려차원에서 기존 유틸리티 회사들로 하여금, 일정량의 청정에너지를 의무구입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전력수급의 11%를 공급하는 에디슨사도 일정량의 청정에너지를 구입해야 한다.
에디슨사의 라스 버그먼도 청정에너지가 캘리포니아의 석탄 및 석유등 전통적인 에너지 의존도를 일정부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버그만은 풍력에너지는 일관성이 없어서 지속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전력 성수기인 한 여름철에도 바람이 없으면 풍력발전기가 정지해 버리기 때문이다.
일부의 이런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미정부는 최근들어 대체에너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얼마 전, 연방정부는 지방자치 정부들의 청정에너지 대량구매를 유도하는 로비활동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일부 연방정부 기관들은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연방우정국은 지난 해 연초 캘리포니아 관내 1,000여개 이상의 우체국들이 대체에너지를 구입토록 결정했다. 참고로,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대체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주다.
미국의 대체에너지 사용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뿌리가 깊다. 풍력발전은 1,800년대 서부개척 시대의 주 에너지원이었다. 특히, 당시 풍력발전은 증기기관차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우물들을 파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전력사용을 미전역으로 확장시키기 전까지, 중서부 농촌지역은 절대적으로 풍력발전에 의존했다.
그후 수십년이 지난 80년대 들어 풍력발전은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았다. 1982년, 최초의 풍력발전소가 남부 캘리포니아에 세워진 이후, 수천개의 크고 작은 풍력발전소들이 연이어 건설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연방정부의 세금감면 프로그램 폐지를 계기로 풍력발전은 또 다시 사양길을 걸었다.무엇보다도 경제성에 문제가 있었다.
풍력발전은 연료를 거의 사용치 않지만 건설 및 운영비가 비쌌고, 결과적으로 전력단가를 높였다. 특히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반 석탄, 석유 값이 하락하자, 대체에너지 단가가 이들 연료 가격보다 오히려 더 비싸졌다.
그러나, 2년 전부터 대체에너지는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풍력발전의 경비를 80%나 절감한 기술혁신에 있다. 연방정부의 세금감면 프로그램이 재도입되었고, 해마다 심화되는 전력난 속에서 대체에너지가 틈새시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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